짝!손바닥이 한여름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하얗고 말랑한 볼이 곧바로 부어오르기 시작했다.맑은소리가 메아리 치자 한형걸은 놀라 두 눈이 커다래졌다. 옆에 있던 두 경호원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한여름은 자신의 뺨을 손으로 감쌌다. 어마어마한 고통과 강렬한 수치심에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아 날카로운 비명을 질렸다.“아아아! 감히 날 때려?!”여진수는 한여름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한형걸을 쳐다봤다.“손녀분이 안하무인에 위아래를 모르기에 대신 교육 좀 했는데, 불만 있으십니까?”한형걸은 쓴웃음을 지었다.“감히 불만이 있을 리가. 내 이 손녀, 확실히 너무 곱게 자랐어.”“할아버지, 저 자식 죽여요. 당장 죽이라고요!”한여름은 히스테릭하게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미칠 것만 같았다.이 나이 먹도록, 뺨을 맞은 건 처음이었다.“다물거라!”크게 호통을 친 한형걸은 무사의 기세를 조금 풀었다.“내가 평소에 널 너무 오냐오냐했던 것 같구나. 당장 은인께 사과하거라. 안 그럼 이제부터 너 대학 졸업할 때까지, 용돈은 한 푼도 없을 줄 알아. 모든 은행 계좌를 전부 동결시킬 테니까 가서 쓰레기나 주우면서 살아!”한여름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한형걸을 쳐다봤다.그녀는 단 한 번도 할아버지에게 이렇게 엄하게 혼이 난 적이 없었다.한형걸의 낯빛은 아주 차가웠고, 말투 역시 거절할 여지도 없이 단호했다.그녀는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다면 정말로 은행 계좌가 동결될지도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내가… 미! 안! 해!”그녀는 몹시 힘겹게 여진수에게 그 몇 글자를 토해냈다. 굴욕감이 마음속에서 들끓고 있었다.그녀는 속으로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돌아가기만 하면 반드시 사지를 잘라버릴 거야!”고개를 숙인 그녀의 두 눈에 더없이 짙은 원망의 기색이 담겨 있었다.여진수가 손을 내저었다.“됐어, 너 같은 꼬맹이랑 물고 늘어졌다간 체면 깎여.”여진수는 그대로 자리를 떠나려 했다.투두두두-그때, 한 헬기가 상공에 나타났다.거대한 기류에 주위의 온갖 초
비서와 함께 올라 온 조준만은 눈앞의 광경을 목격하고는 곧장 크게 외쳤다.“멈춰!”건장한 체구의 남자 열몇 명이 움직임을 멈췄다.“아빠?”조성준은 놀라 멍해졌다.“여긴 웬일이에요?”조준만이 물었다.“무슨 일이냐?”조성준은 작은 목소리로 조준만에게 일의 경과를 이야기했다.조준만의 두 눈에 빛이 반짝이더니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대략적으로 그는 무슨 일인지 알아챘다.아마도 여진수가 마침 한형걸을 도와줬지만 동시에 한여름의 원한을 샀고, 그래서 눈앞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정말이지 조준만은 늙은 여우가 따로 없었다.그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그런 거라면, 시작하거라.”그때, 여진수가 별안간 입을 열었다.“당신이 조준만입니까?”이곳은 형원 그룹의 빌딩이었고, 스승님이 그에게 남긴 유언에는 조준만에 관한 정보도 간략하게 적혀 있었다.조성준이 버럭 화를 냈다.“우리 아빠 이름이 네가 감히 부를 수 있는 이름인 줄 알아? 이 촌뜨기야!”여진수는 그런 그를 무시한 채 말했다.“역시 당신이 맞았군요. 잘됐네요. 전 당신을 만나러 온 겁니다.”“오호?”조준만은 조금 의아했다.“산에서 내려온 사람이, 나에게는 무슨 볼일로?”“이념이 제 스승님이십니다.”쿵!간단한 한마디에 조준만은 심신이 크게 흔들리며 동공이 확 수축했다.“아빠, 왜 그래요?”조성준은 깜짝 놀라 조준만의 얼굴을 살폈다.“당시에 제 스승님이 당신을 구해주었고, 당신은 스승님께 지분 5%을 주었었죠. 현재 시장가로 당신에게 팔 테니 저에게 현금을 주세요.”조준만의 낯빛이 이리저리 바뀌더니 끝내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은인의 제자였군. 당연히 그렇게 해 줄 수 있지. 사무실로 오게, 가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지.”말을 마친 뒤, 안내하는 자세를 취했다.조성준은 깜짝 놀라 말했다.“아빠,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설마 저 촌뜨기가 정말로 우리 회사 지분 5%를 가지고 있는 거예요?”조준만마저도 고작 15%의 지분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정도로도 형원 그룹의
가게 문 앞, 한 중년의 여자가 여진수에게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멀리 꺼져버려, 남 장사하는 데 방해하지 말고!”그녀가 보기에 너덜너덜한 옷차림에 기운 흔적이 가득한 가방을 멘 여진수는 거지나 다를 바 없었다.여진수가 말했다.“저 거지 아니에요. 옷 사러 온 거예요. 돈도 있고요.”중년의 여자는 팔짱을 낀 채 연신 비웃음을 흘렸다.“거지 주제에 얼마나 있다고. 천 원? 2천 원? 그걸로는 이곳에서 옷 못 사. 들어오지 마. 가게 더러워져.”여진수는 분노를 참으며 말했다.“저 돈 있다고 했잖아요. 문 열고 장사하면서 왜 못 들어가게 하는 거예요?”중년의 여자가 버럭 화를 냈다.“아주 작정을 했구나, 너. 안 가면 맞을 줄 알아.”그렇게 말하며 문 옆에 있던 빗자루를 집어 들더니 사나운 얼굴로 여진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저기요, 옷 구매하시려는 거예요? 이쪽으로 오세요.”바로 그때, 옆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돌리자 열여덟, 열아홉 남짓한 여자애가 조금 겁먹은 얼굴로 여진수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게 보였다.그녀는 몹시 청순한 외모에 청바지와 흰 티를 입고 있었다.머리는 양 갈래로 땋은 여자애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젊은 청춘의 기운이 넘쳐흘렀다.중년의 여자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아이고, 방탕하기는. 거지도 놓치지를 않네. 병원에 있는 네 아버지가 알면 화병 나 죽겠다, 얘.”’두 가게는 맞닿아 있지만 장사는 확연히 달랐다.소녀가 연 가게는 퇴근 시간, 하교 시간만 되면 구매를 하려는 손님들이 미어졌지만 그녀의 가게는 한 사람도 없었다.그런 시간이 길어지자 중년의 여자의 마음에는 자연스레 질투와 원망이 쌓였다.여자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아주머니, 말을 그렇게 심하게… 하지 않으면 안 돼요?”중년의 여자가 별안간 목소리를 높였다.“눈이 삐기라도 한 거야? 누구더러 아주머니래. 나 이제 서른인 거 안 보여!”“적어도 쉰은 되어 보이는데, 뚱땡이.”코웃음을 친 여진수는 여자의 가게 쪽으로 걸어갔다
“병원에서 전화가 왔는데, 아빠가… 엉엉엉…”소녀는 몹시 속상한 듯 울음을 터트리며 나가겠다고 버둥거렸다.“안 되겠어요. 병원에 다녀와야겠어요.”여진수가 따라갔다.“제가 같이 가줄게요.”소녀는 지금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당장 병원으로 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가게의 문마저도 여진수가 대신 문단속을 해줬다.이내 길가에서 두 사람은 택시를 잡아탔다.차에 타자마자 여진수는 기사에게 크게 외쳤다.“병원으로 최대한 빨리요!”“알겠습니다!”기사는 악셀을 세게 밟았고 차는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던 소녀의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 바로 앞에 부딪칠 것만 같았다.그때 여진수가 손을 뻗어 그녀를 막았다.그렇게 막자, 그만 문제가 생겼다.여진수는 얼른 손을 빼냈다.“죄송해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어요.”소녀는 고개를 저었다. 평소였으면 분명 민망했겠지만 지금 그녀는 온 마음이 아버지에게 가 있었다.별안간 기사가 욕설을 퍼부었다.“망할, 앞쪽이 막힌 것 같네. 교통사고가 난 것 같아요.”“어떡하죠.”소녀는 다급함에 눈물이 다 나올 것 같았다.여진수는 바깥을 살폈다. 차들로 세워진 길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상황을 보니 길이 뚫리려면 몇 시간은 있어야 할 것 같았다.여진수는 돈을 꺼내 지불하며 말했다.“저희 여기서 내릴게요.”말을 마친 그는 소녀를 끌고 차에서 내렸다.“저희 이제 어떡해요? 저희 아빠에게는 시간이 없어요.”조급함에 눈물만 뚝뚝 떨구는 소녀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파왔다.별안간 여진수가 그녀를 안아 들었다.“병원이 어느 쪽이에요? 제가 데려다줄게요.”소녀는 깜짝 놀랐다.“그게… 병원까지 한참 멀었어요. 이거 놔줘요.”“괜찮아요. 저 체력 꽤 괜찮아요. 지금은 당신 아버지를 구하러 가는 게 급선무잖아요.”소녀는 그 말에 감동하여 어쩔 줄 몰라 했다.그녀는 한 방향을 가리켰고, 이내 귓가에는 쉭쉭 하는 바람 소리만 들려왔다.여진수가 두 다리에 힘을 주고는 별안간 튀어 나가는
“멈춰요. 제 환자에게 몹쓸 짓 하지 마세요!”미녀 의사는 드물게 화를 냈다. 두 눈빛도 몹시 날카로웠다.다른 남자 의사들도 여진수의 행동을 보고는 그를 둘러쌌다.여진수는 그 사람들을 신경 쓰고 싶지 않아 소녀를 쳐다봤다.“이건 당신 아버지잖아요. 살릴지 말지 당신이 결정해요.”환자를 치료하려면 우선은 가족의 동의가 있어야 했다.“저… 구해주세요. 최악이라고 해봤자 똑같을 텐데, 선생님들도 막지 말아 주세요.”미녀 의사는 원통하다는 듯 말했다.“아가씨, 이 자식에게 속지 마세요. 딱 봐도 좋은 사람이 아니잖아요!”“조용히 하세요!”여진수가 별안간 크게 외쳤다.마치 커다란 호랑이가 포효하는 듯 해 병실 안의 환자와 소녀 외에 다른 사람들은 머릿속이 하얗게 질리며 두 눈에는 공포가 드리웠다.여진수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보호자가 동의했는데, 당신들이 뭐라고 여기서 떠들고 있는 겁니까?”말을 마친 그는 놀라 얼이 빠진 사람들은 무시한 채 움직이기 시작했다.우선은 알코올로 은침을 소독한 뒤 침을 놓기 시작했다.도세 십삼침!오직 이 진법에 그의 두터운 진기가 더해져야만 사람을 구할 수 있었다.여진수는 진지한 얼굴로 하나하나의 혈 자리에 침을 놓았다.“저 자식은 이제 끝이야!”미녀 의사는 이를 악물었다.“이건 살인이라고!”자신의 전문 분야가 의심받는 기분이 들어 그녀는 몹시 화가 났다.“무슨 일이야?”등 뒤로 나이 든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의사들이 등을 돌리자 머리가 반쯤 하얗게 세고 몹시 정정해 보이는 노인이 보였다.“진 원장님!”“진 원장님, 안녕하세요!”“그게 말이죠…”미녀 의사가 이야기의 경과에 대해 이야기했다.“터무니없는 짓을!”진 원장은 침대 쪽을 쳐다봤다.하지만 다음 순간, 동공이 확하고 수축했다.“이건… 헉! 도세 십삼침?!”크게 놀란 그는 도무지 시선을 옮길 수가 없었다.미녀 의사가 물었다.“원장님 도세 십삼침이 뭐예요?”진 원장은 여진수에게서 시선 한 번 떼지 않은 채 대답했다.“
덤벙거리는 성격인지 류미연은 자신의 속옷을 치우는 걸 깜빡한 듯했다.헛기침을 하고 시선을 옮긴 여진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부좌를 틀고 앉아 을 수련하기 시작했다.그는 일찍이 반년 전에 9급 무사의 정점에 달한 천재일우의 무도 천재였다.그의 스승님 말에 따르면서 9급 무사 위로는 완전히 새로운 천지가 열린다고 했다.다만 이 반년 동안 여진수는 아무리 수련을 해도 도무지 발전이 없었다.한 시간 뒤, 돌아온 류미연은 식사 준비를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향긋한 냄새가 났다.여진수가 수련을 멈추고 주방으로 들어가자 열심히 음식을 하고 있는 류미연이 보였다.정말로 훈훈하기 그지없는 풍경이었다.류미연은 어질고 귀여운 여자임이 틀림없었다.다른 여자애들은 저 나이에 아직도 공부를 하고 있을 텐데, 그녀는 벌써부터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었다.“오빠, 왜 나왔어. 주방에 연기가 많아. 조금 있다가 와.”여진수는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너 이제 학교는 안 다니는 거야?”류미연의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다.“서울대학에 붙었어. 하지만…”뒷말은 듣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여진수는 속으로 400억이 입금되면 그중의 일부로 류미연의 학비를 내줘야겠다고 생각했다.이렇게 좋은 여자애가 학교를 다니지 못한다는 건 너무 아까웠다.류근수는 이제 막 병이 낫기 시작한 테라 너무 기름진 건 먹을 수 없어 류미연은 그에게 죽을 끓여주었다.식탁 위, 류미연은 맥주 두 캔을 따 각자 나눠 마셨다.“오빠, 내가 한잔 올릴게. 우리 아빠를 구해줘서 고마워.”말을 마친 그녀는 맥주를 들더니 곧바로 들이켰다.미간을 잔뜩 찌푸린 것을 보면 그다지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듯했다.여진수가 미처 말리기도 전에 그녀는 이미 절반을 마셨다.배부른지 트림을 한 그녀는 얼굴이 붉게 물들어 보고 있으면 깨물어 주고 싶었다.“술 잘 못하면 마시지 마.”“괜찮아, 오늘 기분이 좋아서 그래.”류미연은 여진수에게 음식을 집어줬다.“굴 좀 먹어 봐.”류미연은 한 상
오늘의 조씨 가문 전원은 여느 때보다도 시끌벅적했다.서울의 각 업계의 권력자가 전부 모였고 밖에는 고급 외제 차가 가득 세워져 있었다.오늘은 조씨 가문 조장훈의 팔순 잔치 날이었다.조장훈도 나름 전설의 인물로 3급 무사이며 휘하에 다양한 산업을 거느리고 있었다.형원 그룹 외에, 열 개가 넘는 유흥 업소를 운영하고 있어 인맥이 몹시 넓었다.서울에서 조씨 가문은 최상위권 재벌이었다.“대흥 부동산에서 백옥 비취 한 쌍을 선물했습니다.”“믿음 골동상이 불주 하나를 선물했습니다.”“진가 전당포에서 옥 여의 한 쌍을 선물했습니다.”…문 앞에서 지사가 끊임없이 각 가문에서 보내온 선물을 외쳤다.부리는 것 중 아무거나 하나 골라도 천 단위는 물론 억 단위도 올라갔다.여진수가 도착했다.손에는 검은색 비닐봉지를 든 채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가 나타나자 곧바로 모두의 이목이 쏠렸다.오늘같이 이렇게 중요한 자리에는 모두 화려하게 차려입고 나타나기 마련인데 오직 그만이 운동복 차림이라 확실히 이질적이었다.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빛은 무시한 채 여진수는 곧장 대문으로 걸어갔다.하지만 이내 가로막혔다.정장 차림에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경호원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누구십니까?”“조장훈을 축하하러 왔다. 비켜.”여진수가 기를 전부 내보이자, 경호원은 순간 얼어붙었다.정신을 차렸을 때, 여진수는 이미 그의 곁을 지나치고 있었다.집사의 앞으로 간 그는 들고 있던 봉투를 무심하게 넘겼다.“손님께서 축의금을 선물했습니다.”돈봉투인 줄 알고 얼결에 외치던 집사의 손에서 봉투가 열리더니, 동전 모양으로 오린 종잇다발이 우수수 쏟아져 내렸다“뭐? 시비 거는 거야?”그 시각 여진수는 이미 안채로 들어섰다.가장 안쪽에는 서울 각 업계의 헤드 급 인물들이 앉아있었다.조장훈은 여든이었지만 겉보기에는 몹시 정정해 보였다.두 눈에 언뜻 비치는 안광은 그를 조금도 얕잡아 보지 못하게 했다.시끌벅적하던 분위기는 바깥에서 누군가가 지전을 선물했
긴장감으로 팽팽할 때, 한형걸이 안으로 걸어들어왔다.순간, 현장에 있던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한형걸에게서 거대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 경호원들은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못했다.“한 노선생님!”조장훈은 기쁨을 금치 못하며 얼른 가까이 다가갔다.“여긴 어쩐 일이십니까?”더욱이 조준만은 미친 듯이 기뻐하며 말했다.“한 노선생님, 저희 아버지의 팔순 잔치에 참석하러 오신 겁니까?”자리에 있던 빈객들은 그 말에 부러움과 질투 어린 눈빛으로 조장훈을 쳐다봤다.한형걸이 무려 직접 여든 잔치에 참석하러 오다니, 얼마나 체면이 사는 일인가!만약 조씨 가문을 한 마리의 뱀에 비유한다면 한형걸은 가히 거대한 용이라고 할 수 있었다.조씨 가문을 찍어 누르는 것쯤은 손가락 까딱하는 정도의 일이었다.조장훈이 내민 양손에 한형걸은 마주 잡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차갑게 굳은 얼굴로 꾸짖었다.“자네가 뭐라고, 나와 악수를 할 수 있단 말인가?”미소를 띄고 있던 조장훈의 얼굴이 굳어버렸다.여러 빈객들도 수군대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한형걸은 안색이 어두워진 조장훈은 무시한 채 여진수의 앞으로 다가와 깊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은공을 뵙겠습니다.”쿵!고요한 수면에 커다란 돌덩이가 던져진 듯, 한차례의 파동이 일었다.믿을 수 없다는 듯한 시선들이 여진수를 향했다.도대체 어떤 녀석이기에 한 노선생이 허리를 숙이게 한단 말인가?여진수는 조금 의아해하며 물었다.“여긴 어쩐 일입니까?”한형걸이 웃으며 말했다.“은공께서 이곳에 온다기에, 무슨 일이라도 있을까 걱정되어서 왔습니다. 그런데…”등을 돌린 그는 조장훈을 보며 사정없이 꾸짖었다.“자네 가문은 참 겁이 없군. 이 한형걸의 은인도 모욕하다니!”조씨 가문 일가는 크게 놀라 어쩔 줄 몰라 했다.싸구려 차림의 소년이 무려 거물 같은 한형걸과 관계가 있을 줄이라고는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수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에 질투를 금치 못했다.그들은 여진수가 분명 어쩌다 운 좋게 한형걸을 구해
그 일은 아침부터 밤 9시가 넘어서야 끝났다…여진수는 좀 서글펐다.워낙 그는 실력이 강해 후손을 가지기 힘들다.하지만 현재 혼돈 선체까지 수련해 냈으니, 난이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언제 어느 한 사람을 임신하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여진수는 고개를 저으며 잠시 그런 생각들을 접었다.여진수는 다시 약문을 떠나 대한민국으로 돌아갔다.호도 학원에서는 벌써 여러 가지 기본 수련을 가르치는 수업을 시작했다.이런 일은 분신에게 맡기고, 여진수 본체는 아무것도 할 필요 없다.그는 구명희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물었다.이때 구명희는 마침 기숙사에서 금방 목욕을 마쳐 머리도 여전히 축축했다.태블릿을 꺼내 요즘 즐겨 보는 드라마를 보려고 하는데, 전화가 울렸다.발신자를 보자마자 그녀의 얼굴엔 기쁜 표정이 드러났다.그녀의 표정을 본 3명의 룸메이트는 마치 비린내를 맡은 고양이처럼 재빨리 달려왔다.“혹시 우리 남편한테 온 전화 아니야?”"참, 정말이네.""빨리 받아, 하루 동안 남편 목소리를 못 들었더니 너무 그리워."구명희는 어이가 없었다. 정말이지 이 3명의 보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전화를 받고,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안녕, 오빠!”세 여자는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안녕, 남편!""…".여진수는 멈칫하다 마지못해 웃으며 말했다."바쁘지 않으면 지금 나와, 내가 밥을 사줄게."세 소녀는 다시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안 바빠요, 남편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어요. 수업 중이라도 당장 달려갈게요.”구명희는 옆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왜 그녀가 남인 것 같은 느낌이 들지?통화를 마치고 네 소녀는 문을 닫고 커튼을 치고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이 원피스 예뻐?""안 예뻐. 고등학교 때 교복을 꺼내 입으면 더 젊어 보일 것 같아.""흥, 넌 그냥 내가 몸매 좋은 걸 질투하는 거지, 나쁜 년.""나를 욕해? 내 남편에게 이를 거야! 네가 한밤중에 몰래 야한 동영상을 본다고.""넌
역시나 옥주는 단호하게 여영지에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우리는 절대 널 포기하지 않아. 너를 더 잘 배양할 거야.”그러자 여영지는 즉시 그들에게 충성을 다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감사합니다 옥주님, 저 꼭 최선을 다해 수련하겠어요, 다음번엔 반드시 이놈을 죽이겠습니다.”옥주는 그녀를 칭찬했다.“그래, 자신감은 참 좋구나. 한 번의 성패로 인해 투지를 잃지 않았으니, 다음에는 꼭 이길 수 있을 거야."여진수는 짜증 나는 듯한 표정으로 뒤돌아 떠났다. 마음속으로는 기쁨이 넘쳤다.적이 그의 사람을 키워주는 이런 좋은 일이 있다니? 생각지도 못했다.그들의 모습을 보면, 앞으로 그들은 아낌없이 여영지를 배양할 것이다.나중에 여영지가 어느 정도까지 성장하게 될지, 여진수는 지금부터 기대하기 시작했다.진실이 밝혀지는 날, 그들은 또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놀라서 다들 피를 토할 거다.별장으로 돌아오자 한수정, 윤설아 그녀들은 여전히 객실에서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무엇보다 폭격으로 인한 부상자나 사망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를 잘 처리해야 한다.그녀들은 여진수를 보고 평소처럼 기뻐하지 않았다. 이번에 큰 사고 때문에 그들은 하나같이 마음이 아주 무거웠다.여진수는 한수정에게 보상 자금이 충분한지 물었다.그는 대한민국 회사에서 좀 더 가져올 수 있다.한수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지금은 충분해. 내부의 일부 불필요한 지출은 아껴서 보충하면 돼."그제야 여진수는 안심했다.“남은 성벽 공사는 내가 책임질게. 혹시 다른 문제 생기면 안 되니까.”여진수는 그곳에서 잠시 머물다가 다시 성벽이 폭파된 곳으로 갔다.마음을 움직이자 그의 정신력은 확산되어 무수한 큰 손으로 변해 각종 재료를 잡아넣고 녹여 부었다.현재 여진수의 실력으로, 이런 일을 하는 건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격이라 할 수 있다.제일 먼저 커다란 구멍이 재빨리 채워졌고, 성벽도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게 쌓였다.마연수는 먼 곳에서 차가운 눈빛으로 여진수를 바라봤다,
여영지의 눈빛, 표정 모든 게 완벽했다, 심지어 그녀의 눈썹까지 연기하는 것 같았다.그녀는 자신의 분노, 억울함도 완벽하게 표현했다.명실공히 최우수 여우주연상급 연기였다.요 몇 년 동안, 그녀는 실력만 늘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연기력도 이렇게 많이 늘어, 여진수도 그녀를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여영지가 이럴수록, 옥주는 더욱 그녀를 구하려고 애썼다.그는 속으로 여영지를 전주로 선택한 게 옳았다고 생각했다.생사의 갈림길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충분한 강인함을 보여주어 환락전의 체면을 잃지 않았다.이런 부하라면 당연히 있는 힘을 다해 구하는 게 당연하다.옥주는 여진수에게 말했다."말해, 원하는 게 뭐야? 내가 줄 수 있는 거라면 다 주겠다."여영지의 빨간 눈은,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그럴 가치 없어, 쓸데없는 짓이야.”옥주는 단호하게 여영지를 구하려 했다.이에 여진수는 ‘크게 화나’ 즉시 그녀의 입을 틀어막고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게 했다.그리고 그는 옥주에게 말했다."십만 년 이상의 선약 백 그루와 선영맥 백 줄기를 줘."옥주는 여진수가 엄청난 걸 요구할 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큰 욕심을 부릴 줄은 몰랐다.그는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농담이 지나치군, 우리 모든 재산을 통틀어도 그만한 물건이 없어.”여진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단지 내놓으려 하지 않을 뿐이다.여진수는 호호 웃으며 말했다."믿을 수가 없네. 이 정도는 당신들한테 아무것도 아니지 않아?"옥주는 차분하게 말했다.“정말 그렇게 많이 없어. 이렇게 하자, 2만 년 된 선약 30그루, 선영맥 5줄기는 줄 수 있어.”이도 이미 거대한 자원이지만 여진수는 만족하지 않았다. 이것만으로 그들을 봐줄 수 없다."방금 말한 것의 두 배. 더 이상 흥정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당장 죽여버리겠어."옥주의 표정이 흔들리더니 결국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좋아, 네가 말한 대로 하자."여영지는
다음 순간 그는 눈앞이 캄캄해지며 완전히 의식을 잃었다.강한 실력의 부전주는 여진수의 무심한 일격에 무너졌다.환락전의 대문이 완전히 열리자 짙고 검은 기운이 강물처럼 세차게 흘러나왔다.요염한 자태의 온몸에 영기가 충만한, 손에 장검을 든 여자가 안에서 걸어 나왔다.여진수는 이 소녀를 보더니 얼굴색이 변했다.여영지의 눈빛을 보지 못했다면, 여진수는 그녀에게 왜 이곳에 있냐고 따질 뻔했다.여영지는 갑자기 장검을 뽑아 여진수를 가리키며 소리쳤다."도둑놈, 난 환락전의 전주다. 감히 나의 부하를 죽여? 정말 건방지기 짝이 없구나. 나는 안중에도 없지?"말을 마치고 그의 몸은 번개처럼 빠르게 여진수를 향해 돌격했다.여진수는 마음속의 의혹을 억누르고 여영지와 싸웠다.이때 여진수는 여러 줄기 은밀하게 숨어있는 파동을 발견했다. 그들은 은밀한 곳에 숨어 두 사람의 싸움을 관찰하고 있었다.여영지는 한 줄기 검기를 쏘아 여진수를 명중시키고 그의 피부 속으로 파고들었다.그 검기에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여영지를 연화하니 여영지가 왜 안으로 들어갔는지 알았다.환락전이 성벽을 폭파한 일을 여영지는 처음에 알지 못했다.그때 그녀는 수련 중이었고, 알게 되었을 땐 이미 너무 늦어 막을 방법이 없었다.여진수는 허탈했다. 이렇게 극적인 일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렇다 해도 여진수는 그들을 그냥 봐줄 수 없다.그동안 여영지의 실력도 많이 늘었다.그녀는 안에서 귀중한 자원들을 많이 얻었기 때문이다.여진수는 그녀와 수천 번 싸우다, '아슬아슬'하게 그녀를 이긴 척 연기했다.그렇다면 그들도 여영지의 가치를 충분히 높이 평가할 거다.여진수와 차이가 얼마 없는 것 같아, 조금만 더 노력하면 그를 초월할 수 있을 것 같았다.여영진는 피를 토해내며 축 처진 모습을 보였다.여진수는 그녀의 목덜미를 잡고 얼굴에 살기가 가득했다."말해, 어떻게 죽고 싶어!"여영지의 눈빛은 단호했다, 불굴의 의지로 충만했다."쓸데없는 말 하지 마, 죽일 테면 죽여, 내가
마연수는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여러 흔적으로 보아, 환락전이야."그녀도 환락전 이 조직을 알고 있었다.여진수는 만신창이가 된 약문을 보고, 얼굴이 어두워졌다.“손실은 어느 정도야?”마연수는 마지못해 대답했다."1만 2,000여명이 죽고, 8만~9만 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직접적인 경제손실은 120만억 원에 달해."이는 엄청 공포스러운 숫자다.여진수가 지하 세계를 공격했을 때, 손실된 각종 흑용 기갑의 숫자도 그리 크지 않았다. 그것도 얼음처럼 차가운 기계에 불과했다.하지만 이들은 피와 살이 있는 실제로 살아 있는 사람들이다."그들이 숨은 곳을 찾을 수 있어.""여기."마연수는 여진수에게 무언가를 건네주었다.독으로 가득 찬 검은 편지를 여진수는 아무렇지도 않게 꺼내 펼쳐봤다.위에 내용을 다 읽더니 여진수는 마연수더러 이곳을 지키게 하고 그는 한 걸음 내딛더니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상대방은 준비해서 왔다.곧, 그는 한 화산 지대에 도착했다.그곳에 도착하자마자, 그 화산들이 갑자기 폭발하더니 빨간색 용액들이 하늘로 치솟았다. 용액은 순식간에 흉악한 화용 모양으로 변해 하늘 전체를 불태울 듯한 대진을 이루었다.이 대진의 위력은 엄청나, 허공까지 불타며 뒤틀리고 있었다.상대가 공을 들여 배치한 게 분명했다.먼저 성벽을 폭파해 여진수를 분노하게 하고, 또 그에게 주소를 하나 주면 십중팔구 여진수가 분노에 가득 차 이곳을 찾아오게 될 것이다.그러면 그들의 함정에 빠지는 거다.앞에 건물이 희미하게 보였다.문이 열리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부전주가 안에서 걸어 나왔다.그는 여진수를 보고 크게 웃었다, 목소리엔 통쾌함으로 가득했다.“보복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지? 네가 했던 짓들, 오늘 몇 배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이때 여진수의 표정은 오히려 평온했다. 지금 그의 앞에 있는 사람이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왜? 너 혼자 죽으려고 나온 거야?"부전주의 눈빛에는 비웃음이 가득했다.“네 주위에 진법
위에서 옅은 붉은빛이 감돌았다.이는 그녀가 화 속성의 영을 지닌 걸 뜻하며, 근이 엄청 순수하진 않지만 수행이 가능하단 걸 뜻한다.주위 사람들은 순간 탄성과 함께 부러움의 눈길을 보내왔다.세 룸메이트는 환호를 지르며 진심으로 수지를 위해 기뻐했다.비록 그녀들은 수련 받을 수 없지만, 룸메이트가 수련할 수 있는 걸 봐도 역시 기뻤다.그런데 수지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됐어, 난 안 갈래. 우리 가자.""왜?"세 사람은 모두 의아해 물었다."재미없어."수지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나 혼자 들어가면 너무 재미없어.”“그리고 그러면 진수 오빠를 보기도 힘들어. 내가 없는 틈을 타 너희들이 오빠를 채가면 안 돼, 내가 반드시 지킬 거야.”그녀들은 수지가 농담하는 걸 모르고, 진짜로 받아들이지 않았다.장영아는 진지하게 말했다."절대 바보같이 굴지 마. 이건 너의 미래가 걸려 있어.""맞아, 맞아."몽화가 말했다.“절대 우리 때문에 그러지 마, 나중에 후회할 거야.""아니야, 날 말리지 마. 나 그냥 갈 거야."수지는 앞으로 걸어가 한 손으로 구명희를, 다른 한 손으로 장영아를 끌어당기며 말했다.“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우리 새로 오픈한 밀크티 가게로 가자, 너희가 쏴.”세 소녀는 무슨 말을 더하고 싶었지만 이미 수지에게 끌려간 뒤였다.여진수는 턱을 만지며 생각했다. 수지가 이렇게 의리를 지킬 줄 몰랐다.그리고 아까 몽화와 장영아도 수지가 자질이 있는 걸 보고도 질투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그녀들의 인품이 모두 좋다는 걸 증명한다.때로는 자질보다 품성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그렇다면 여진수도 당연히 그녀들을 도와주려 할 것이다.수행의 자질은 그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단약 몇 알만 있으면 된다.검사는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가 넘어서야 전부 끝났다.역시나 여진수가 추측한 대로 최종 10여만 명만이 학원에 들어갈 자격을 얻었다.그중 자질이 제일 좋은 사람은 의외로 전무성이었다.이는 엄청 의외였다.그의 자질은
성벽의 건축도 거의 완성되어, 오늘 중으로 마지막 마무리 단계에 들어갈 수 있다.그런데 바로 이때 의외의 일이 일어났다.아직 완공하지 못한 곳이 갑자기 맹렬한 공격을 받아, 넓은 지역이 붕괴되었다.엄청난 사상자와 함께 성벽은 10분의 1 가까이 붕괴되었다.그 소식을 들은 여진수는 크게 화났다.이는 조상의 무덤을 건드리는 격이니, 절대 용서할 수 없다.여진수는 마연수에게 먼저 돌아가 조사하게 하고, 그는 이쪽 일을 다 처리하고 서둘러 돌아가겠다고 했다.호도 학원의 면적은 만 무가, 넘어 엄청 컸다.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학원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음양도 같았다.그 기세가 드높고 웅장해 장관을 이루었다.대문 앞에는 자질을 측정하는 나침반 백 개가 놓아져 있었다.나침반 앞으로 걸어가 손만 대면 몇 초 안에 수련할 수 있는 자질이 있는지 없는지 드러난다.학원에 선생님들은 잠시 여진수가 수백 개의 분신을 만들어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해 가르쳤다.고수들을 잘 가르친 다음, 그들을 승급시킬 수 있다.지원한 사람이 많은 것 같지만 실제로 자질을 갖춘 사람은 소수였다.이 5억~6억 중에서 10만 명만 있어도 대단한 일이다.갑자기 여진수는 긴 줄에서 몇 명의 익숙한 모습을 발견했다, 바로 구명희와 그녀의 세 룸메이트였다.우산을 쓴 그녀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무엇인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여진수는 귀를 세워 그들의 대화를 듣더니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너무 떨려. 우리가 뽑힐 수 있을지 모르겠어.”"뽑혔으면 좋겠어, 그러면 우리 앞으로 진짜 선녀가 될 수 있어.""맞아, 맞아. 우리 뽑히고 나서 남편을 만나 얘기하면 깜짝 놀랄 거야."구명희는 어안이 벙벙했다."너희들 정말 우리 오빠밖에 몰라? 상대를 바꾸면 안 돼?"세 여자는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안돼."구명희...여진수는 나타나지 않았다.구명희의 자질은 틀림없이 문제가 없을 거다. 하지만 다른 3명은 살펴보지 않았기에 잘 모른다.20여 분 후, 그녀들 차례가 되었다.우선
생각하더니 여진수는 마연수에게 명령을 내렸다."마계와 소통해, 그쪽 사람들더러 자원을 더 많이 가져오게 해.""꿈 깨!"마연수는 크게 분노했다.그녀는 입으로는 저항했지만, 몸은 어쩔 수 없이 법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마연수는 너무 억울하고 분했다.이렇게 오래 살면서 그녀는 이런 괴롭힘과 굴욕을 당해 본 적이 없다.가능하다면 그녀는 즉시 자폭해 눈앞에 이 남자와 함께 죽고 싶었다.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녀는 그럴 수 없었다.한편으로는 극도로 분노하면서,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마계와 소통해야 했다.여진수 역시 쉬지 않고 학원 설계도를 만들기 시작했다.동시에 학원의 이름도 생각했다.호도 학원이라고 부르기로 했다.그리고 학원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선도 학원과 무도 학원.선도 학원은 태어날 때부터 수선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다.그리고 무도 학원은 자질은 없으나, 선도의 길을 추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학원이다.무도 초기에는 실력이 약하고 진전이 좀 느릴 거다.그러나 일단 선도에 들어서면 실력이 점점 쌓여, 동급 전력이나 장래의 성취에 있어서도 보통 사람보다 훨씬 높은 성과를 이룰 수 있다.몇 분 만에 여진수는 설계도를 다 그렸다.어느 곳에 진법을 배치해야 할 것까지 명확하게 표시했다.그리고 그는 슈가에게 연락해 설계도를 보내주면서, 꼭 가장 핵심적인 구역에 땅을 사라고 했다.그러고 나서 그를 정보를 흘렸다.요즘 많은 일반인은 이 세상에 수진자가 존재한다는 걸 모른다.어차피 그들도 조만간 알게 될 것이다.홍보하는 일은 양보아에게 맡겼다.그리고 그는 마연수를 바라봤다.그녀는 이미 마계와 연락해 상당한 가치의 자원을 얻었고, 초기 투자에는 충분했다.여진수는 빙그레 웃으며 그녀의 손에서 자원들을 건네받았다.마연수는 두 눈을 부릅뜨고 불을 내뿜는 듯했다.“너 건방 떨지 마, 언젠간 복수할 거야!”여진수는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너 아직도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지 못한 것 같구나. 그러면 너를 처벌하겠다.
“아아아!!! 나쁜 놈!! 죽여버리겠어!!!”마연수는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그녀는 여진수가 이런 수단으로 자신의 심리 방어선을 무너뜨리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원래 그녀는 엄청 강한 의지로 자신을 냉정 시킨 후 여진수에게 대항할 생각이었다.그러나 누가 알았을까? 여진수가 이런 수단으로 그녀를 무너뜨릴 줄.그녀는 힘없는 비명, 욕설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여진수는 그녀의 욕설에 전혀 개의치 않고 욕하게 내버려두었다.그녀가 욕하면 할수록 실력은 더 빠르게 늘어났다.이는 여진수의 수작인 걸 뻔히 알면서도 마연수는 억지로 자신을 냉정 시키려 했지만, 그녀는 전혀 공제할 수 없었다.그 분노는 수만 년 동안 쌓였던 화산이 갑자기 폭발하는 것 같았다.거대한 분노가 그녀의 이성을 압도했다.미간에 그 '살' 자가 점점 뚜렷해지더니, 나중에는 검고 붉은빛을 발하고 있었다.그녀를 바라보면 마치 시체로 된 산과 피바다를 보는 듯, 엄청난 공포감에 휩싸여, 그녀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을 삼켜버릴 듯했다.마연수는 여진수에 의해 육신이 망가지기 전의 경지로 회복되었다.이미 결말이 났고, 현재의 천지 규칙대로라면 그녀는 더 이상 돌파할 수 없다.마연수는 온몸으로 낯선 사람은 절대 접근하지 말라는 기운을 내뿜었다.그녀는 마치 지옥에서 탈출한 듯 공포를 내뿜었다.그녀는 두 눈으로 피눈물을 흘리면서, 여진수를 죽도록 째려보았다.눈앞에 이 남자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자기 몸을 통제할 수 없었다.이 남자의 말이라면 그녀는 반드시 복종해야 한다.여진수는 옷장으로 가 캐주얼한 복장 한 벌을 꺼내 그녀에게 던져주며 말했다."입어."마연수의 몸은 마법이라도 걸린 듯 저절로 옷을 입었다.비록 남성 캐주얼 복장이지만 그녀가 입으니 새로운 멋이 났다.옷 한 벌로 그녀의 매력을 감출 수 없었다.여진수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여진수에게 또 유능한 부하가 한 명 더 생겨났다. 이제 그는 앞으로 발생할 재난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다."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