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조씨 가문 전원은 여느 때보다도 시끌벅적했다.서울의 각 업계의 권력자가 전부 모였고 밖에는 고급 외제 차가 가득 세워져 있었다.오늘은 조씨 가문 조장훈의 팔순 잔치 날이었다.조장훈도 나름 전설의 인물로 3급 무사이며 휘하에 다양한 산업을 거느리고 있었다.형원 그룹 외에, 열 개가 넘는 유흥 업소를 운영하고 있어 인맥이 몹시 넓었다.서울에서 조씨 가문은 최상위권 재벌이었다.“대흥 부동산에서 백옥 비취 한 쌍을 선물했습니다.”“믿음 골동상이 불주 하나를 선물했습니다.”“진가 전당포에서 옥 여의 한 쌍을 선물했습니다.”…문 앞에서 지사가 끊임없이 각 가문에서 보내온 선물을 외쳤다.부리는 것 중 아무거나 하나 골라도 천 단위는 물론 억 단위도 올라갔다.여진수가 도착했다.손에는 검은색 비닐봉지를 든 채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가 나타나자 곧바로 모두의 이목이 쏠렸다.오늘같이 이렇게 중요한 자리에는 모두 화려하게 차려입고 나타나기 마련인데 오직 그만이 운동복 차림이라 확실히 이질적이었다.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빛은 무시한 채 여진수는 곧장 대문으로 걸어갔다.하지만 이내 가로막혔다.정장 차림에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경호원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누구십니까?”“조장훈을 축하하러 왔다. 비켜.”여진수가 기를 전부 내보이자, 경호원은 순간 얼어붙었다.정신을 차렸을 때, 여진수는 이미 그의 곁을 지나치고 있었다.집사의 앞으로 간 그는 들고 있던 봉투를 무심하게 넘겼다.“손님께서 축의금을 선물했습니다.”돈봉투인 줄 알고 얼결에 외치던 집사의 손에서 봉투가 열리더니, 동전 모양으로 오린 종잇다발이 우수수 쏟아져 내렸다“뭐? 시비 거는 거야?”그 시각 여진수는 이미 안채로 들어섰다.가장 안쪽에는 서울 각 업계의 헤드 급 인물들이 앉아있었다.조장훈은 여든이었지만 겉보기에는 몹시 정정해 보였다.두 눈에 언뜻 비치는 안광은 그를 조금도 얕잡아 보지 못하게 했다.시끌벅적하던 분위기는 바깥에서 누군가가 지전을 선물했
긴장감으로 팽팽할 때, 한형걸이 안으로 걸어들어왔다.순간, 현장에 있던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한형걸에게서 거대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 경호원들은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못했다.“한 노선생님!”조장훈은 기쁨을 금치 못하며 얼른 가까이 다가갔다.“여긴 어쩐 일이십니까?”더욱이 조준만은 미친 듯이 기뻐하며 말했다.“한 노선생님, 저희 아버지의 팔순 잔치에 참석하러 오신 겁니까?”자리에 있던 빈객들은 그 말에 부러움과 질투 어린 눈빛으로 조장훈을 쳐다봤다.한형걸이 무려 직접 여든 잔치에 참석하러 오다니, 얼마나 체면이 사는 일인가!만약 조씨 가문을 한 마리의 뱀에 비유한다면 한형걸은 가히 거대한 용이라고 할 수 있었다.조씨 가문을 찍어 누르는 것쯤은 손가락 까딱하는 정도의 일이었다.조장훈이 내민 양손에 한형걸은 마주 잡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차갑게 굳은 얼굴로 꾸짖었다.“자네가 뭐라고, 나와 악수를 할 수 있단 말인가?”미소를 띄고 있던 조장훈의 얼굴이 굳어버렸다.여러 빈객들도 수군대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한형걸은 안색이 어두워진 조장훈은 무시한 채 여진수의 앞으로 다가와 깊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은공을 뵙겠습니다.”쿵!고요한 수면에 커다란 돌덩이가 던져진 듯, 한차례의 파동이 일었다.믿을 수 없다는 듯한 시선들이 여진수를 향했다.도대체 어떤 녀석이기에 한 노선생이 허리를 숙이게 한단 말인가?여진수는 조금 의아해하며 물었다.“여긴 어쩐 일입니까?”한형걸이 웃으며 말했다.“은공께서 이곳에 온다기에, 무슨 일이라도 있을까 걱정되어서 왔습니다. 그런데…”등을 돌린 그는 조장훈을 보며 사정없이 꾸짖었다.“자네 가문은 참 겁이 없군. 이 한형걸의 은인도 모욕하다니!”조씨 가문 일가는 크게 놀라 어쩔 줄 몰라 했다.싸구려 차림의 소년이 무려 거물 같은 한형걸과 관계가 있을 줄이라고는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수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에 질투를 금치 못했다.그들은 여진수가 분명 어쩌다 운 좋게 한형걸을 구해
여진수는 그 주먹을 가볍게 막으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냥 누구 좀 찾으러 온 것뿐이야, 널 괴롭힐 생각 없어.”옆에 있던 학생들은 여진수가 우람한 체구의 소년의 주먹을 간단하게 막는 것을 보고는 놀라운 기색을 드러냈다.“쟤 힘 엄청 세네, 장혁의 공격을 저렇게 간단하게 막아내다니.”“우연이겠지. 장혁은 태권도 검은띠 8단이라고. 엄청 대단하단 말이야. 나 저번에 쟤 혼자서 여른 대여섯 명이랑 싸우는 것도 봤어.”“나도 우연이라고 생각해.”장혁은 놀랍기도 하고 화가 치밀기도 했다. 장혁인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자신의 주먹을 감싼 여진수의 손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힘을 너무 과하게 쓴 탓에 얼굴도 벌겋게 달아올라 하는 수 없이 크게 외쳤다.“개자식, 이거 안 놔? 죽고 싶어?”여진수는 그의 손을 놓아주며 진심 어린 말투로 말했다.“저기, 난 들어가서 사람 한 명 찾으려는 것뿐이니까 비켜주면 안 될까?”그는 학교에 다닌 적이 없는 탓에 학교의 학생들에게 비교적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있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런 표정을 본 장혁은 여진수가 자신을 모욕하고 있다고 생각했다.장혁은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분노에 차 외쳤다.“다들 뭘 멍하니 보고 있어? 다들 같이 저 녀석 때려눕혀!”장혁의 옆에는 앞잡이질하는 사람도 함께였다.그시각, 장혁의 명령을 들은 그는 곧바로 달려들더니 여진수를 향해 마구 주먹질을 했다.여진수의 두 눈에 시린 빛이 번뜩였다.차려야 할 예의를 여진수는 다 차렸다. 기왕 상대가 호의를 몰라주니 그도 더는 봐줄 필요가 없었다.9급 무사인 그에게 있어 이런 일반인을 상대하는 건 개미를 죽이는 것보다도 간단했다.주위 사람들은 그의 움직임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한꺼번에 달려들었던 사람들은 전부 비명만 지르며 바닥을 굴렀다.장혁을 비롯한 학생들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를 알 수가 없어 얼이 빠졌다.별거 아닌 것처럼 손을 탁탁 턴 여진수는 장혁의 곁을 지나치며 손을 들어 그의
김민준의 경고를 무시한 채 여진수는 곧장 윤설아에게 다가갔다.그 행동에 김민준의 안광은 더욱더 차갑게 번뜩였다.하지만 그는 그 자리에서 화를 내지는 않았다.대외적으로 그는 늘 점잖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었고, 그것은 그가 여자를 만나는 아주 중요한 수단이기도 했다.겉으로는 여진수에게 어떻게 하지 못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는 어떻게 여진수를 처리할지 다 생각해 놓고 있었다.그때 다른 남학생들도 우르르 몰려들어오는 바람에 김민준의 화는 더욱더 커졌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달려들었으니 더욱더 막을 방도가 없었다.그 시각 여진수는 이미 윤설아의 곁으로 다가갔다.그녀는 몸매가 확실히 빼어났다. 특히 예쁜 다리는 길고 곧아 목 아래는 다 다리 같았다.딱히 뭘 할 필요 없이 그녀는 어딜 가든 절대적으로 사람들의 중심이 되었다.“안녕, 혹시 네가 윤설아야?”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있던 윤설아는 고개를 돌리자 명랑한 외모에 눈빛이 맑은 여진수가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게 보였다.잠시 멈칫한 그녀는 이내 예의상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맞긴 한 데, 무슨 일이야?”그녀는 도리어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평소 자신의 연습실에 올 때면 김민준 외에 다른 남자는 없었는데 오늘은 왜 갑자기 이렇게 많아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여진수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그녀의 친구가 먼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뭐긴 뭐야. 당연히 네 연락처 달라고 하는 거거나 아예 고백하러 온 거겠지.”사람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그녀답게 이내 모든 사람의 이목이 그들에게 쏠렸다.여진수는 태연자약한 얼굴로 말했다.“여긴 이야기를 나눌만한 곳이 아니라서.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약왕주는 중대한 사안이라 이렇게 사람들이 다 보는 곳에서 말할 수는 없었다.“미안, 나 좀 있다가 수업 있어서 그러지는 못하겠어. 할 말 있으면 여기서 해.”어렸을 때부터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백받은 터라, 그녀는 여진수를 당연스레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라고
김민준은 양손으로 휴대폰을 쥐고는 재빨리 답장을 보냈다.[알겠어. 지금 바로 송금할게.]윤설아가 있는 숙소 안, 고개 숙여 김민준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하는 이연희의 입가에 수상한 미소가 걸렸다.그녀가 자신의 계좌를 보내자 얼마 지나지 않아 4억이 송금됐다는 알림을 받았다.확인하자마자 알림을 삭제한 그녀는 윤설아의 침대에 앉아 배시시 웃었다.“설아야, 우리 오늘 저녁에 나가서 먹을까?”“오늘 저녁에? 근데 나 숙서에서 책 읽고 싶은데.”윤설아는 성격이 무덤덤해 대학 기간 동안 다른 학생들이 연애하고 있을 때에도 그녀는 오로지 공부만 했다.“에이, 책은 언제든 볼 수 있잖아. 그리고 계속 책만 보면 안 좋아. 그러다가 바보 된다? 밤에는 그만 봐. 밥 먹고 나서는 바로 돌아오면 되지, 얼마 안 걸릴 거야.”“하지만…”윤설아는 조금 망설였지만 이연희는 그녀에게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내 베프야, 나 그동안 계속 너한테 집적거리는 사람 다 막아줬잖아. 큰 공은 없어도 고생한 걸 봐서라도 나가서 같이 먹자.”윤설아는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래,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같이 가줘야지.”“좋아.”한껏 기뻐한 그녀는 윤설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넌 정말 너무 착해.”…그리고 한편, 학교를 떠난 여진수는 곧바로 미행을 알아챘다.하지만 그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조무래기들뿐이라 그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는다면 여진수도 신경 쓰기 귀찮았다.그는 조씨 가문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멀찍이 따라가던 장혁 일행은 여진수가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것을 보며 연신 비웃음을 흘렸다.“멍청한 자식, 싸움 좀 한다고 정말 다 제 마음대로 되는 줄 아나 보네.”“민준 도련님을 건드렸으니, 이제 죽을 날만 남았어.”“저 사람 외눈 늑대 아니야?”여진수는 버스 정류장에 서서 조용히 버스를 기다렸다.별안간 고개를 휙 돌린 그의 두 눈에 흉측한 외모에 험상궂은 눈빛의 남자가 다가오는 게 보였다.여진수는 단번에 그가
털썩! 털썩!장혁 일행은 곧바로 무릎을 꿇고 연신 고개를 조아렸다.흉악하기 그지없는 외눈 늑대마저도 여진수에게 맞아 저런 꼴이 되었는데, 그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형님,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봐주세요.”“죽이지 말아주세요. 위아래로 챙겨야 할 가족이 있습니다. 보잘것없는 저는 무시하고 버려주세요.”“형님, 목숨만 살려주시면 제 동생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여자친구도 드릴게요.”…여진수의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비록 이들의 잘못은 죽을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이대로 쉽게 놓아줄 수도 없었다.잠시 고민하던 그는 가방에서 환약 하나를 꺼내 으깬 뒤, 거칠게 그들의 입을 벌려 억지로 약을 밀어 넣고 삼키게 했다.장혁 일행은 하나같이 두려움에 찬 얼굴을 했다.“걱정 마, 큰 부작용은 없는 약이니까. 그냥 일 년에 꼭 한 번은 해독제를 먹어야 할 뿐이야. 빼먹으면 칠 공에서 피를 흘리며 죽게 될 거야>”“그저 1년 뒤에 너희들이 더 이상 허튼짓을 하지 않는다면 해독제를 주도록 할게.”“물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도 좋아. 하지만 가봤자 분명 아무 문제 없다고 할 거야.”장혁 일행의 낯빛이 거멓게 죽었다.여진수의 무서운 면을 보고 나니 무의식중에 그의 말이 다 사실일 거라고 생각했다.“참, 이번 일 그 김민준이라는 사람과 연관이 있는 거지?”여진수가 무심하게 묻자 장혁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예, 바로 걔가 그랬어요. 저희는 다 걔가 시키는 대로 한 것뿐이에요. 복수를 하시려거든 그 자식을 찾아가시면 돼요. 저희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어요.”역시냐고 생각한 여진수는 장혁 일행을 더 괴롭히지 않고 곧장 자릴ㄹ 떴다.그리고 그 환약도 사실은 평범한 보건품일 뿐, 인체에는 무해했다.한바탕 싸우고 나니 여진수는 조금 배가 고파졌다.“손님, 이거 받으세요. 오늘 저희 가게에 이벤트가 열립니다. 양고기를 20판 드시면 음식값을 면제해 드려요.”전단지 하나가 여진수의 손에 쥐어졌다.전단지를 본 여진수는 두 눈을 빛냈다.양고기 20판
끝내 가게 사장의 애원 끝에 여진수는 그가 주는 40만 원을 받았다.공으로 식사를 하고 돈까지 받으니 이보다 더 기분 좋은 일은 없을 것 같았다.자리에서 일어난 여진수는 어느 정도 배도 불렀겠다 윤설아에게 인사를 건넬 생각이었다.하지만 막 자리에서 일어난 여진수는 김민준이 들어오더니 윤설아 일행이 있는 룸으로 들어가는 것을 발견했다.룸 안, 이연희는 부지런히 윤설아에게 음식을 집어주다 그녀가 방심한 틈을 타 알약 하나를 그릇에 떨어트렸다. 알약은 순식간에 녹아 없어졌다.“설아야, 이거 먹어 봐. 엄청 맛있어.”또 한 입 먹은 윤설아는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어 물었다.“너 오늘 뭔가 이상한데?”“뭐가? 그런 거 아니니까 얼른 먹어. 엄청 맛있어.”윤설아는 여전히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하지만 구체적으로 뭐가 이상한지는 또 설명하기가 힘들었다.다시 젓가락을 든 그녀는 고개를 집어 먹으려고 했지만, 온몸에 힘이 빠지더니 그대로 젓가락을 떨어트렸다.똑똑!하필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자리에서 일어난 이연희가 김민준을 안으로 들였다.윤설아는 불길한 기운이 들었지만 여전히 정신을 차리려 애를 썼다.“민준아, 네가 여긴 무슨 일이야?”“지나가는 길에 들렀어.”김민준은 스스럼없이 윤설아를 훑어봤다.윤설아의 몸매는 같은 여자가 봐도 침을 흘릴 정도로 완벽해, 김민준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그가 윤설아를 탐낸 것도 벌써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예전에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던 건 윤설아의 곁에는 늘 남몰래 그녀를 보호하는 고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최근 그는 그 경호원이 일이 있어 떠났다는 정보를 얻었다.이것은 그가 파고들 절호의 기회였다.윤설아는 몹시 보수적인 여자이니, 그녀의 몸만 취하고 나면 아무리 그녀가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결국에는 어쩔 수 없이 그가 하자는 대로 결혼하게 될 게 뻔했다.그때가 되면 자신의 욕망만 채울 수 있는 게 아니라, 윤씨 가문과 손을 잡을 수도 있으니 그의 집안의 세력과 지위는 크게
네온사인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는 초저녁.여진수와 윤설아는 큰길가에 서 있었다. 남자는 준수한 데다 여자는 아우라가 남달라 남들이 보기엔 한 쌍의 선남선녀였다.앞머리를 정리한 윤설아는 촉촉한 눈빛으로 여진수를 보며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저기, 아직 난 너 이름도 모르는데.”“여진수야.”윤설아의 두 눈에 빛이 더해졌다.“오늘 고마웠어. 네가 아니었다면 내 일생이 망가졌을 거야.”“그렇게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사실 널 구한 건 바라는 게 있어서거든.”여진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어?”윤설아는 놀라 탄성을 내질렀다. 머릿속의 생각이 순식간에 흩어졌다.그러다 여진수가 전에 같이 밥 먹자고 했던 게 떠올랐다. 설마 호감이 있어서, 이렇게 구해준 걸로 사귀자고 하려는 걸까?윤설아는 여진수를 흘깃 쳐다보다 이내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얼굴이 조금 뜨거워지고 마음이 술렁였다.‘어떡하지? 방금 전에 날 구해줬는데, 사귀자는 걸 거절하면 안 좋을 것 같은데. 진수도 꽤 잘생겨 보이는 데다가, 분위기도 괜찮고…’그렇게 그녀가 어떻게 할까 갈팡질팡하고 있을 때 여진수가 입을 열었다.“너의 몸을 보여줄 수 있어?”윤설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지더니, 말을 더듬었다.“저기, 진수야… 우리 만난 지 얼마 안 됐잖아… 비록… 네가 날 구해주긴 했지만… 그래도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닐까…”여진수는 살짝 멈칫했다. 이내 윤설아가 오해했다는 것을 알아챈 그는 얼른 해명했다.“오해한 것 같은데 그런 거 아니야. 아까 맥을 짚었을 때 보니까 맥이 좀 독특한 것 같아서 뼈를 한번 만져보고 싶어서 그래.”그런 뒤 한 마디 덧붙였다.“우리같이 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각종 희귀 질환에 관심이 많거든.”사실 그는 약왕주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싶은 것뿐이었다.전에 윤설아의 곁에 그렇게 가까이 다가갔지만 약왕주가 어디에 있는지는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그가 수련한 공법 탓에, 약왕주가 일정 거리 내에 있다면 반응이 느껴져야 맞았다.현재까지 느끼지 못했다
그 일은 아침부터 밤 9시가 넘어서야 끝났다…여진수는 좀 서글펐다.워낙 그는 실력이 강해 후손을 가지기 힘들다.하지만 현재 혼돈 선체까지 수련해 냈으니, 난이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언제 어느 한 사람을 임신하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여진수는 고개를 저으며 잠시 그런 생각들을 접었다.여진수는 다시 약문을 떠나 대한민국으로 돌아갔다.호도 학원에서는 벌써 여러 가지 기본 수련을 가르치는 수업을 시작했다.이런 일은 분신에게 맡기고, 여진수 본체는 아무것도 할 필요 없다.그는 구명희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물었다.이때 구명희는 마침 기숙사에서 금방 목욕을 마쳐 머리도 여전히 축축했다.태블릿을 꺼내 요즘 즐겨 보는 드라마를 보려고 하는데, 전화가 울렸다.발신자를 보자마자 그녀의 얼굴엔 기쁜 표정이 드러났다.그녀의 표정을 본 3명의 룸메이트는 마치 비린내를 맡은 고양이처럼 재빨리 달려왔다.“혹시 우리 남편한테 온 전화 아니야?”"참, 정말이네.""빨리 받아, 하루 동안 남편 목소리를 못 들었더니 너무 그리워."구명희는 어이가 없었다. 정말이지 이 3명의 보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전화를 받고,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안녕, 오빠!”세 여자는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안녕, 남편!""…".여진수는 멈칫하다 마지못해 웃으며 말했다."바쁘지 않으면 지금 나와, 내가 밥을 사줄게."세 소녀는 다시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안 바빠요, 남편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어요. 수업 중이라도 당장 달려갈게요.”구명희는 옆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왜 그녀가 남인 것 같은 느낌이 들지?통화를 마치고 네 소녀는 문을 닫고 커튼을 치고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이 원피스 예뻐?""안 예뻐. 고등학교 때 교복을 꺼내 입으면 더 젊어 보일 것 같아.""흥, 넌 그냥 내가 몸매 좋은 걸 질투하는 거지, 나쁜 년.""나를 욕해? 내 남편에게 이를 거야! 네가 한밤중에 몰래 야한 동영상을 본다고.""넌
역시나 옥주는 단호하게 여영지에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우리는 절대 널 포기하지 않아. 너를 더 잘 배양할 거야.”그러자 여영지는 즉시 그들에게 충성을 다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감사합니다 옥주님, 저 꼭 최선을 다해 수련하겠어요, 다음번엔 반드시 이놈을 죽이겠습니다.”옥주는 그녀를 칭찬했다.“그래, 자신감은 참 좋구나. 한 번의 성패로 인해 투지를 잃지 않았으니, 다음에는 꼭 이길 수 있을 거야."여진수는 짜증 나는 듯한 표정으로 뒤돌아 떠났다. 마음속으로는 기쁨이 넘쳤다.적이 그의 사람을 키워주는 이런 좋은 일이 있다니? 생각지도 못했다.그들의 모습을 보면, 앞으로 그들은 아낌없이 여영지를 배양할 것이다.나중에 여영지가 어느 정도까지 성장하게 될지, 여진수는 지금부터 기대하기 시작했다.진실이 밝혀지는 날, 그들은 또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놀라서 다들 피를 토할 거다.별장으로 돌아오자 한수정, 윤설아 그녀들은 여전히 객실에서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무엇보다 폭격으로 인한 부상자나 사망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를 잘 처리해야 한다.그녀들은 여진수를 보고 평소처럼 기뻐하지 않았다. 이번에 큰 사고 때문에 그들은 하나같이 마음이 아주 무거웠다.여진수는 한수정에게 보상 자금이 충분한지 물었다.그는 대한민국 회사에서 좀 더 가져올 수 있다.한수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지금은 충분해. 내부의 일부 불필요한 지출은 아껴서 보충하면 돼."그제야 여진수는 안심했다.“남은 성벽 공사는 내가 책임질게. 혹시 다른 문제 생기면 안 되니까.”여진수는 그곳에서 잠시 머물다가 다시 성벽이 폭파된 곳으로 갔다.마음을 움직이자 그의 정신력은 확산되어 무수한 큰 손으로 변해 각종 재료를 잡아넣고 녹여 부었다.현재 여진수의 실력으로, 이런 일을 하는 건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격이라 할 수 있다.제일 먼저 커다란 구멍이 재빨리 채워졌고, 성벽도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게 쌓였다.마연수는 먼 곳에서 차가운 눈빛으로 여진수를 바라봤다,
여영지의 눈빛, 표정 모든 게 완벽했다, 심지어 그녀의 눈썹까지 연기하는 것 같았다.그녀는 자신의 분노, 억울함도 완벽하게 표현했다.명실공히 최우수 여우주연상급 연기였다.요 몇 년 동안, 그녀는 실력만 늘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연기력도 이렇게 많이 늘어, 여진수도 그녀를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여영지가 이럴수록, 옥주는 더욱 그녀를 구하려고 애썼다.그는 속으로 여영지를 전주로 선택한 게 옳았다고 생각했다.생사의 갈림길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충분한 강인함을 보여주어 환락전의 체면을 잃지 않았다.이런 부하라면 당연히 있는 힘을 다해 구하는 게 당연하다.옥주는 여진수에게 말했다."말해, 원하는 게 뭐야? 내가 줄 수 있는 거라면 다 주겠다."여영지의 빨간 눈은,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그럴 가치 없어, 쓸데없는 짓이야.”옥주는 단호하게 여영지를 구하려 했다.이에 여진수는 ‘크게 화나’ 즉시 그녀의 입을 틀어막고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게 했다.그리고 그는 옥주에게 말했다."십만 년 이상의 선약 백 그루와 선영맥 백 줄기를 줘."옥주는 여진수가 엄청난 걸 요구할 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큰 욕심을 부릴 줄은 몰랐다.그는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농담이 지나치군, 우리 모든 재산을 통틀어도 그만한 물건이 없어.”여진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단지 내놓으려 하지 않을 뿐이다.여진수는 호호 웃으며 말했다."믿을 수가 없네. 이 정도는 당신들한테 아무것도 아니지 않아?"옥주는 차분하게 말했다.“정말 그렇게 많이 없어. 이렇게 하자, 2만 년 된 선약 30그루, 선영맥 5줄기는 줄 수 있어.”이도 이미 거대한 자원이지만 여진수는 만족하지 않았다. 이것만으로 그들을 봐줄 수 없다."방금 말한 것의 두 배. 더 이상 흥정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당장 죽여버리겠어."옥주의 표정이 흔들리더니 결국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좋아, 네가 말한 대로 하자."여영지는
다음 순간 그는 눈앞이 캄캄해지며 완전히 의식을 잃었다.강한 실력의 부전주는 여진수의 무심한 일격에 무너졌다.환락전의 대문이 완전히 열리자 짙고 검은 기운이 강물처럼 세차게 흘러나왔다.요염한 자태의 온몸에 영기가 충만한, 손에 장검을 든 여자가 안에서 걸어 나왔다.여진수는 이 소녀를 보더니 얼굴색이 변했다.여영지의 눈빛을 보지 못했다면, 여진수는 그녀에게 왜 이곳에 있냐고 따질 뻔했다.여영지는 갑자기 장검을 뽑아 여진수를 가리키며 소리쳤다."도둑놈, 난 환락전의 전주다. 감히 나의 부하를 죽여? 정말 건방지기 짝이 없구나. 나는 안중에도 없지?"말을 마치고 그의 몸은 번개처럼 빠르게 여진수를 향해 돌격했다.여진수는 마음속의 의혹을 억누르고 여영지와 싸웠다.이때 여진수는 여러 줄기 은밀하게 숨어있는 파동을 발견했다. 그들은 은밀한 곳에 숨어 두 사람의 싸움을 관찰하고 있었다.여영지는 한 줄기 검기를 쏘아 여진수를 명중시키고 그의 피부 속으로 파고들었다.그 검기에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여영지를 연화하니 여영지가 왜 안으로 들어갔는지 알았다.환락전이 성벽을 폭파한 일을 여영지는 처음에 알지 못했다.그때 그녀는 수련 중이었고, 알게 되었을 땐 이미 너무 늦어 막을 방법이 없었다.여진수는 허탈했다. 이렇게 극적인 일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렇다 해도 여진수는 그들을 그냥 봐줄 수 없다.그동안 여영지의 실력도 많이 늘었다.그녀는 안에서 귀중한 자원들을 많이 얻었기 때문이다.여진수는 그녀와 수천 번 싸우다, '아슬아슬'하게 그녀를 이긴 척 연기했다.그렇다면 그들도 여영지의 가치를 충분히 높이 평가할 거다.여진수와 차이가 얼마 없는 것 같아, 조금만 더 노력하면 그를 초월할 수 있을 것 같았다.여영진는 피를 토해내며 축 처진 모습을 보였다.여진수는 그녀의 목덜미를 잡고 얼굴에 살기가 가득했다."말해, 어떻게 죽고 싶어!"여영지의 눈빛은 단호했다, 불굴의 의지로 충만했다."쓸데없는 말 하지 마, 죽일 테면 죽여, 내가
마연수는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여러 흔적으로 보아, 환락전이야."그녀도 환락전 이 조직을 알고 있었다.여진수는 만신창이가 된 약문을 보고, 얼굴이 어두워졌다.“손실은 어느 정도야?”마연수는 마지못해 대답했다."1만 2,000여명이 죽고, 8만~9만 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직접적인 경제손실은 120만억 원에 달해."이는 엄청 공포스러운 숫자다.여진수가 지하 세계를 공격했을 때, 손실된 각종 흑용 기갑의 숫자도 그리 크지 않았다. 그것도 얼음처럼 차가운 기계에 불과했다.하지만 이들은 피와 살이 있는 실제로 살아 있는 사람들이다."그들이 숨은 곳을 찾을 수 있어.""여기."마연수는 여진수에게 무언가를 건네주었다.독으로 가득 찬 검은 편지를 여진수는 아무렇지도 않게 꺼내 펼쳐봤다.위에 내용을 다 읽더니 여진수는 마연수더러 이곳을 지키게 하고 그는 한 걸음 내딛더니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상대방은 준비해서 왔다.곧, 그는 한 화산 지대에 도착했다.그곳에 도착하자마자, 그 화산들이 갑자기 폭발하더니 빨간색 용액들이 하늘로 치솟았다. 용액은 순식간에 흉악한 화용 모양으로 변해 하늘 전체를 불태울 듯한 대진을 이루었다.이 대진의 위력은 엄청나, 허공까지 불타며 뒤틀리고 있었다.상대가 공을 들여 배치한 게 분명했다.먼저 성벽을 폭파해 여진수를 분노하게 하고, 또 그에게 주소를 하나 주면 십중팔구 여진수가 분노에 가득 차 이곳을 찾아오게 될 것이다.그러면 그들의 함정에 빠지는 거다.앞에 건물이 희미하게 보였다.문이 열리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부전주가 안에서 걸어 나왔다.그는 여진수를 보고 크게 웃었다, 목소리엔 통쾌함으로 가득했다.“보복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지? 네가 했던 짓들, 오늘 몇 배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이때 여진수의 표정은 오히려 평온했다. 지금 그의 앞에 있는 사람이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왜? 너 혼자 죽으려고 나온 거야?"부전주의 눈빛에는 비웃음이 가득했다.“네 주위에 진법
위에서 옅은 붉은빛이 감돌았다.이는 그녀가 화 속성의 영을 지닌 걸 뜻하며, 근이 엄청 순수하진 않지만 수행이 가능하단 걸 뜻한다.주위 사람들은 순간 탄성과 함께 부러움의 눈길을 보내왔다.세 룸메이트는 환호를 지르며 진심으로 수지를 위해 기뻐했다.비록 그녀들은 수련 받을 수 없지만, 룸메이트가 수련할 수 있는 걸 봐도 역시 기뻤다.그런데 수지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됐어, 난 안 갈래. 우리 가자.""왜?"세 사람은 모두 의아해 물었다."재미없어."수지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나 혼자 들어가면 너무 재미없어.”“그리고 그러면 진수 오빠를 보기도 힘들어. 내가 없는 틈을 타 너희들이 오빠를 채가면 안 돼, 내가 반드시 지킬 거야.”그녀들은 수지가 농담하는 걸 모르고, 진짜로 받아들이지 않았다.장영아는 진지하게 말했다."절대 바보같이 굴지 마. 이건 너의 미래가 걸려 있어.""맞아, 맞아."몽화가 말했다.“절대 우리 때문에 그러지 마, 나중에 후회할 거야.""아니야, 날 말리지 마. 나 그냥 갈 거야."수지는 앞으로 걸어가 한 손으로 구명희를, 다른 한 손으로 장영아를 끌어당기며 말했다.“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우리 새로 오픈한 밀크티 가게로 가자, 너희가 쏴.”세 소녀는 무슨 말을 더하고 싶었지만 이미 수지에게 끌려간 뒤였다.여진수는 턱을 만지며 생각했다. 수지가 이렇게 의리를 지킬 줄 몰랐다.그리고 아까 몽화와 장영아도 수지가 자질이 있는 걸 보고도 질투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그녀들의 인품이 모두 좋다는 걸 증명한다.때로는 자질보다 품성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그렇다면 여진수도 당연히 그녀들을 도와주려 할 것이다.수행의 자질은 그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단약 몇 알만 있으면 된다.검사는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가 넘어서야 전부 끝났다.역시나 여진수가 추측한 대로 최종 10여만 명만이 학원에 들어갈 자격을 얻었다.그중 자질이 제일 좋은 사람은 의외로 전무성이었다.이는 엄청 의외였다.그의 자질은
성벽의 건축도 거의 완성되어, 오늘 중으로 마지막 마무리 단계에 들어갈 수 있다.그런데 바로 이때 의외의 일이 일어났다.아직 완공하지 못한 곳이 갑자기 맹렬한 공격을 받아, 넓은 지역이 붕괴되었다.엄청난 사상자와 함께 성벽은 10분의 1 가까이 붕괴되었다.그 소식을 들은 여진수는 크게 화났다.이는 조상의 무덤을 건드리는 격이니, 절대 용서할 수 없다.여진수는 마연수에게 먼저 돌아가 조사하게 하고, 그는 이쪽 일을 다 처리하고 서둘러 돌아가겠다고 했다.호도 학원의 면적은 만 무가, 넘어 엄청 컸다.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학원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음양도 같았다.그 기세가 드높고 웅장해 장관을 이루었다.대문 앞에는 자질을 측정하는 나침반 백 개가 놓아져 있었다.나침반 앞으로 걸어가 손만 대면 몇 초 안에 수련할 수 있는 자질이 있는지 없는지 드러난다.학원에 선생님들은 잠시 여진수가 수백 개의 분신을 만들어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해 가르쳤다.고수들을 잘 가르친 다음, 그들을 승급시킬 수 있다.지원한 사람이 많은 것 같지만 실제로 자질을 갖춘 사람은 소수였다.이 5억~6억 중에서 10만 명만 있어도 대단한 일이다.갑자기 여진수는 긴 줄에서 몇 명의 익숙한 모습을 발견했다, 바로 구명희와 그녀의 세 룸메이트였다.우산을 쓴 그녀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무엇인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여진수는 귀를 세워 그들의 대화를 듣더니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너무 떨려. 우리가 뽑힐 수 있을지 모르겠어.”"뽑혔으면 좋겠어, 그러면 우리 앞으로 진짜 선녀가 될 수 있어.""맞아, 맞아. 우리 뽑히고 나서 남편을 만나 얘기하면 깜짝 놀랄 거야."구명희는 어안이 벙벙했다."너희들 정말 우리 오빠밖에 몰라? 상대를 바꾸면 안 돼?"세 여자는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안돼."구명희...여진수는 나타나지 않았다.구명희의 자질은 틀림없이 문제가 없을 거다. 하지만 다른 3명은 살펴보지 않았기에 잘 모른다.20여 분 후, 그녀들 차례가 되었다.우선
생각하더니 여진수는 마연수에게 명령을 내렸다."마계와 소통해, 그쪽 사람들더러 자원을 더 많이 가져오게 해.""꿈 깨!"마연수는 크게 분노했다.그녀는 입으로는 저항했지만, 몸은 어쩔 수 없이 법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마연수는 너무 억울하고 분했다.이렇게 오래 살면서 그녀는 이런 괴롭힘과 굴욕을 당해 본 적이 없다.가능하다면 그녀는 즉시 자폭해 눈앞에 이 남자와 함께 죽고 싶었다.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녀는 그럴 수 없었다.한편으로는 극도로 분노하면서,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마계와 소통해야 했다.여진수 역시 쉬지 않고 학원 설계도를 만들기 시작했다.동시에 학원의 이름도 생각했다.호도 학원이라고 부르기로 했다.그리고 학원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선도 학원과 무도 학원.선도 학원은 태어날 때부터 수선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다.그리고 무도 학원은 자질은 없으나, 선도의 길을 추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학원이다.무도 초기에는 실력이 약하고 진전이 좀 느릴 거다.그러나 일단 선도에 들어서면 실력이 점점 쌓여, 동급 전력이나 장래의 성취에 있어서도 보통 사람보다 훨씬 높은 성과를 이룰 수 있다.몇 분 만에 여진수는 설계도를 다 그렸다.어느 곳에 진법을 배치해야 할 것까지 명확하게 표시했다.그리고 그는 슈가에게 연락해 설계도를 보내주면서, 꼭 가장 핵심적인 구역에 땅을 사라고 했다.그러고 나서 그를 정보를 흘렸다.요즘 많은 일반인은 이 세상에 수진자가 존재한다는 걸 모른다.어차피 그들도 조만간 알게 될 것이다.홍보하는 일은 양보아에게 맡겼다.그리고 그는 마연수를 바라봤다.그녀는 이미 마계와 연락해 상당한 가치의 자원을 얻었고, 초기 투자에는 충분했다.여진수는 빙그레 웃으며 그녀의 손에서 자원들을 건네받았다.마연수는 두 눈을 부릅뜨고 불을 내뿜는 듯했다.“너 건방 떨지 마, 언젠간 복수할 거야!”여진수는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너 아직도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지 못한 것 같구나. 그러면 너를 처벌하겠다.
“아아아!!! 나쁜 놈!! 죽여버리겠어!!!”마연수는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그녀는 여진수가 이런 수단으로 자신의 심리 방어선을 무너뜨리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원래 그녀는 엄청 강한 의지로 자신을 냉정 시킨 후 여진수에게 대항할 생각이었다.그러나 누가 알았을까? 여진수가 이런 수단으로 그녀를 무너뜨릴 줄.그녀는 힘없는 비명, 욕설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여진수는 그녀의 욕설에 전혀 개의치 않고 욕하게 내버려두었다.그녀가 욕하면 할수록 실력은 더 빠르게 늘어났다.이는 여진수의 수작인 걸 뻔히 알면서도 마연수는 억지로 자신을 냉정 시키려 했지만, 그녀는 전혀 공제할 수 없었다.그 분노는 수만 년 동안 쌓였던 화산이 갑자기 폭발하는 것 같았다.거대한 분노가 그녀의 이성을 압도했다.미간에 그 '살' 자가 점점 뚜렷해지더니, 나중에는 검고 붉은빛을 발하고 있었다.그녀를 바라보면 마치 시체로 된 산과 피바다를 보는 듯, 엄청난 공포감에 휩싸여, 그녀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을 삼켜버릴 듯했다.마연수는 여진수에 의해 육신이 망가지기 전의 경지로 회복되었다.이미 결말이 났고, 현재의 천지 규칙대로라면 그녀는 더 이상 돌파할 수 없다.마연수는 온몸으로 낯선 사람은 절대 접근하지 말라는 기운을 내뿜었다.그녀는 마치 지옥에서 탈출한 듯 공포를 내뿜었다.그녀는 두 눈으로 피눈물을 흘리면서, 여진수를 죽도록 째려보았다.눈앞에 이 남자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자기 몸을 통제할 수 없었다.이 남자의 말이라면 그녀는 반드시 복종해야 한다.여진수는 옷장으로 가 캐주얼한 복장 한 벌을 꺼내 그녀에게 던져주며 말했다."입어."마연수의 몸은 마법이라도 걸린 듯 저절로 옷을 입었다.비록 남성 캐주얼 복장이지만 그녀가 입으니 새로운 멋이 났다.옷 한 벌로 그녀의 매력을 감출 수 없었다.여진수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여진수에게 또 유능한 부하가 한 명 더 생겨났다. 이제 그는 앞으로 발생할 재난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다."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