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강은 하천의 이 한마디에 식은땀을 흘렸다.김우식은 그가 많은 공을 들여서 고용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하천의 불손한 인사가 그를 화나게 해 그가 떠나면, 진씨 가문은 오늘 큰 재난을 당할 것이기 때문이다.“하천, 넌 그에게 무례하게 굴면 안 돼.”그는 원래도 하천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진강은 더 이상 하천의 체면을 세워줄 필요가 없다.그래서 그의 말투에는 비난과 호통이 섞여 있었다,유소옥의 체면을 생각해 지금까지 참고 있었지만, 유소옥이 없었다면 이미 그를 쫓아냈을 것이다.옆에 있던 유소옥은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진강 도대체 넌 목숨이 몇 개이길래 감히 하천님을 이렇게 홀대하는 거지?“오빠, 입 다물지 못해?”“당신, 하천님한테 이렇게 무례하게 굴면 안 돼.”진강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유소옥은 왜 이렇게 지나치게 하천을 치켜 세워 주는거지?옆에 듣고 있던 김우식은 피식 웃었다.그는 하천에게 다가가 하천을 내려 다 보았다.“이 놈아, 너 왜 이렇게 건방져? 감히 나를 얕잡아 보다니.”하천은 대답했다.”그저 난 이 상황을 논할 뿐이야.”“너가 날려버린 그 30키로 모래주머니를 박살낼 수 있어?”“너 감히 나에게 대드는 거야?”“나는 지금 당장 이 손바닥으로 너를 죽일 수 있어.”“상대가 어떻든 난 두렵지 않아.내 손 한 개로 널 당장 죽여버릴 수 있다는 의미 란다.”“큭.”김우식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감히 나 김우식을 모욕해?”“이따가 적을 처리하면 그땐 이제 네 차례야.”“네 오만함을 내가 부셔버릴 거야.”바로 이때 집 밖에는 찬바람이 몰아쳤다.진강과 유소옥은 자신도 모르게 움츠렸다.밖에서는 한바탕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싸움 소리에 비명이 뒤섞여 있었는데, 20초 후 뚝 그쳤다.손가락에 쇠를 끼고 이마에 칼자국이 있는 냉엄한 남자가 집 안으로 걸어왔다.그의 손가락에는 피가 뚝뚝 흐르고 있었는데, 이 피는 분명 진강이 고용한 경호원의 것일 것이다.“누가 진강이야?”말투는
...집안은 마치 죽은 듯이 조용하다.그저 피가 뚝뚝 떨어지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진강은 여전히 두려워서 죽은 사람처럼 가만히 있었다.유소옥도 두려워서 벌벌떨고 있었다.심지어 그녀의 용맹한 눈빛은 어디 가고 없었다.이게…너무 과장된 거 아닌가?방금 하천을 무시하던 진강은 정신을 차려 무릎을 꿇었다.쾅…진강은 황급히 하천을 향해 머리를 조아렸다.“하 선생님,방금 이 진강이 당신을 몰라봤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세요.”“제발 이 진씨 집안을 살려주세요.”하천은 일어서서 눈을 가늘게 뜨며 이혁을 바라보았다.이 순간 이혁은 마치 맹수 한 마리가 자신을 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방금 김철우의 한 방으로도 이혁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하지만 하천의 그 눈빛은 김철우의 한 방보다 강력했다.“나는 북쪽의…”이혁은 두려운 듯 집안과 배경으로 하천을 진압하려는 듯했다.그러나 그의 말이 시작하기도 전에 하천이 움직였다.쾅…질풍처럼 빠른 주먹이 이혁의 가슴을 강타했다.이혁은 반응조차 하지 못하고 날라갔다.하지만 이혁이 아직 땅에 떨어지기 전에 하천은 이미 그를 따라잡았다.또 다시 주먹으로 그의 복부를 내려쳤다.의기양양하던 이혁이 땅에 떨어졌고, 그 충격은 아래 바닥의 벽돌이 모두 부서질 정도였다.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하천의 주먹이 빗발치듯 쏟아졌다.파사삭…그것은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였다.몇 초 뒤 온 몸의 뼈가 부서진 이혁을 하천은 들어올렸다.하천은 그를 힘껏 문밖으로 내던졌다.겨우 10초만에 일이 벌어졌다!하천은 두 손을 툭툭 치며 돌아섰고,충격에 빠진 채 멍해 있는 유소옥을 보며 말했다.”이만하면 그때의 은혜를 갚은 거지?”유소옥과 진강은 어리둥절하였다.이 모든 일이 사실인가?방금 주먹 한 방으로 이혁을 무너뜨리다니.이혁은 방금 하천 앞에서 손쓸 기회조차 없었다.이 모든 것이 정말 가능하단 말인가?유소옥과 진강의 정신이 돌아왔을 때 이미 하천은 몸을 돌려 문밖으로 향했다.진강은 흠칫 놀라며 급히 쫓아갔다.“또
하천의 눈은 음산했고, 입가에는 차가운 미소가 서려 있었다.유소옥은 무릎을 꿇고 창백한 얼굴로 온몸을 떨었다.그리고 저쪽의 진강도 긴장한 듯 벌벌 떨었다.“그래, 약속할게.”“그 대회 나도 참가하지!”이 말을 한 후 하천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떠났다.하천이 떠난 지 한참 뒤에 유소옥은 마침내 긴 한숨을 내쉬었고, 땀은 그녀의 온몸을 적셨다.“소옥아,하 선생님과 하씨 집안 사이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었니?”“왜 너가 하씨 집안을 언급했을 때, 그는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신 거지?”유소옥은 돌아서서 어두운 표정으로 진강을 바라보았다.”오빠, 당신은 아는 것이 적을수록 좋아. 그렇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진강은 벌벌 떨며 더 이상 알려 하지 않았다.진씨네 집을 빠져나온 것은 이미 저녁 무렵이었다.하천은 택시를 타고 정씨 네 집으로 돌아왔다.이때 저녁 식사는 이미 준비가 다 되어있었고, 가족들도 모두 마당 위의 커다란 둥근 테이블에 앉아있었다.그러나 이들은 젓가락을 들고 있지 않았다.하천이 들어서자 가족들은 그에게 미안한지 민망 해하였다.하천이 들어온 것을 보고 정준우가 제일 먼저 일어섰고, 하천을 맞이했다.“왜 이렇게 늦게 온 거야?”“다들 널 기다리고 있었어.”하천이 말을 잇기도 전에 정우림이 말했다.”오늘 오후에 무슨 일이 있었니?”정준우는 말했다.”오늘 복싱장에서 하천에게 링 위로 올라가 싸우라 했지만, 이 자식은 너무 겁에 질려 링에 오르지 못했습니다.”정우림은 얼굴을 찡그리며 하천을 바라보았다.“자고로 사내 자식이며 지는 걸 두려워 해선 안 돼. 져도 다시 일어날 줄 알아야지.”“무대에 설 용기조차 없었다니, 한심하구나.”정우림은 한숨을 내 쉬었다.”어떻게 이런 사위가 우리 집안에 왔지.”“외손녀 사위도 제대로 찾아주지 못했다니, 참 내가 못난 놈이구나.”“아이고, 내 팔자야.”이선희는 정색하며 말했다.”닥쳐, 이 늙은 노인네야.”“흥!”정우림은 젓가락을 탁자를 향해 치켜세우며 하천을 노려보았다.
그 옆에 서있던 주지원은 얼굴이 빨개졌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정우림의 말은 맞는 말이다. 한 가정이 한 여자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다니, 말도 안된다.6년 전 딸 주가을에게 정말 큰 일이 생겼을 때 만약 주지원이 좀 더 강직하고 혈기왕성 했다면, 그들 가족도 그렇게 폭락하진 않았을 것이다.지난 6년 동안 주가을과 주솔이는 주씨 집에서 냉대와 조롱을 받았다.이 모든 것을 지켜본 주지원은 정말 마음이 아팠지만, 자신의 가족과 정면으로 맞설 용기가 나지 않았다.모든 것을 그저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심지어 자신의 아내 정홍영도 주지원보다 강인하다.한 남자가 자기 마누라 딸도 못 지키는데 남자는 무슨 남자인가.정우림이 사위를 좋아하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일이고, 심지어 때로는 주지원 자신 조차도 자신을 경멸하기도 한다."저는 꽃 배 쪽에 가서 링을 보고 오겠습니다."정우림은 퉁명스럽게 한석호를 향해 "너희들끼리 여기서 용선을 구경하고 있어, 마침 이번 꽃 배 쪽 보안을 홍길이가 맡고 있으니 내가 입장권 몇 장을 구해다 줄 수 있어"라고 말했다.그러자 정준우는 "할아버지, 제가 지금 아버지께 전화해서 티켓을 가져다 달라고 할게요"라며 황급히 전화기를 꺼냈다."티켓 4장을 준비해 달라고 해."정우림은 옆에 있던 하천과 주지원을 바라보며 "너희 둘도 우리와 함께 가자"고 말했다."이참에 제대로 세상 물정을 살피고 기개를 키워야지!"주지원과 하천은 침묵을 지켰다. 주지원은 할 말이 없었고, 하천은 귀찮아서 말을 하지 않았다.그는 마침 핑계를 데고 여기를 떠나 꽃 배 쪽으로 가려던 참이었다.공교롭게도 이제는 핑계를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외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니, 하천은 감히 따르지 않을 수 없다!옆에 있던 큰이모 정홍란도 "아빠, 둘째 동생한테 입장권 한 장 더 달라고 하는게 어때요, 나도 꽃 배 구경 가서 공연을 보고 싶어요!"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한석호는 갑자기 화를 내며 정홍란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렸다."너는 여자애가 매번 이런
이 꽃 배는 중고 유람선을 개조한 것이지만, 내부는 여전히 매우 고급스러웠다. 위에는 로비가 있는데, 이 로비는 이전에 유람선에서 무도회를 여는 데 사용되었다.하지만 지금은 이 로비 위아래 층은 투각되었으며 가운데는 작은 무대가 있고 사방이 객석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작은 경기장처럼 보였다. 하천 일행 4명이 이곳을 왔을 때, 주변 객석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전체 객석은 대략 30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다. 이 꽃 배에서 무술 토너먼트를 볼 수 있는 사람은 모두 강변 쪽의 유력자들이다. 가장 뒷좌석 표 한 장 만해도 만 위안이 넘기 때문에 매년 이 꽃 배는 입장권 만으로도 좋은 수익이 된다.게다가 평일에는 이 꽃 배를 빌려 도박판을 벌이는 사람이 있어서 수입은 더 짭짤하다.이렇게 되면 이 유람선을 매년 강에 띄워 놓기만 해도 강변연맹에 막대한 수입을 가져다줄 수 있다. 그래서 부자들은 돈을 써 고향 건설을 후원하는 동시에 투자를 하는 셈이다.하천 일행의 입장권은 정홍길을 통해 얻은 것이다.그래서 위치가 좋지 않은 맨 뒤 쪽 좌석이다.자리에 앉자마자 정준우가 무대 옆인 객석 맨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 “보여? 저기 비어 있는 자리가 바로 강변연맹의 대가족이나 그룹사 대표가 앉는 자리야,”“강변연맹은 매년 단오마다 연맹 내 각종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여기에 모여 무술 대회를 열어”“평소에 해결하기 힘든 일들을 이 무대를 빌려 해결하기도 해, 진 사람이 이긴 사람에게굴복하는 거지。”“대회가 끝이 나면 그 자리의 원한도 끝이 나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연맹의 규칙을 어기게 되는 거야”“동시에 연맹이 아닌 다른 세력도 돈을 내고 여기에서 대회를 통해 갈등을 해결할 수도 있고, 연맹이 뒤에서 공증하는 것 역시 모든 승패는 재량에 달려있어”“만약 지고 나서 굴복하지 않고 뒤에서 수작을 부리려 한다면 정말 유감이지만 연맹과 대립하는 것이고 앞으로 강변에서 더 이상 머무르지 못하게 될 거야”여기까지 말한 후, 정준우는 도발적
정준우는 안색이 크게 변하여, 어리둥절한 얼굴로 이 중년 남자를 바라보았다."형...형님, 혹시 저 하고 장난치는 거 아니죠?"그 중년 남자는 "준우야, 이 일도 모르면서 강변 상류층에는 어떻게 들어갔니?"라며 시큰둥하게 대답을 했다."너희들, 설마 이 배에 몰래 섞여 들어온 건 아니겠지?""저희도 표 있어요."정준우는 서둘러 표를 꺼내며 "어제 외지에서 돌아와서 아직 못 들은 이야기가 많다."라고 말했다."형님, 도대체 무슨 일이십니까, 이 동생에게 말씀 좀 해주십쇼."그 중년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제 돌아왔구나, 어쩐지 네가 이런 일을 모르는구나."라고 말했다."그때 김정천이 강변연맹에 의해 강변에서 쫓겨난 후, 북쪽으로 갔다고 들었다.""그 후 그는 북쪽에서 아주 어마무시한 대가족을 만났는데, 8년이라는 시간을 써서 그 가문의 대장이 되었단다."지금 김정천은 북쪽에서 큰 자리를 차지해 권력이 하늘을 찌르고 있어.""그렇게 다시 힘을 찾고 난 뒤 강변연맹에게 복수하러 돌아왔다."여기까지 말하자 그 중년 남성의 표정도 심각해지기 시작했다.그는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더니, 아무도 둘의 대화를 엿듣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이야기를 계속했다."내가 몰래 말해 줄게, 너는 왜 올해 네 대가족 중에 정 씨 집안의 주인인 천웅만 온건지 아니?” “바로 김정천이 북쪽에서 데려온 사람들이 다른 3대 가문의 가주를 모두 불구를 만들었기 때문이야.”"저 허씨 집안을 보렴, 그들이 방계를 보낸 이유는 허씨 집안의 직계가 모두 병원에 누워 있기 때문이야.""그 왕씨네는 더 비참해, 방계든 직계든, 모두 병원에 들어갔고, 왕씨네 주인은 온몸의 뼈가 부서져 식물인간이 되었다고 들었어.""그래서 왕가에서는 3대 왕경민을 보낼 수밖에 없었지."“정 씨 집안에서 아무도 오지 않는 이유는 정 씨가 맞아 죽었기 때문이야.”정준우의 동공이 놀라 움츠러들다. 그는 요 며칠 강변 쪽에서 이렇게 큰 일이 발생한 줄은 전혀 상상치 못했다.어쩐지 이번
모든 도시에는 지하 토너먼트가 있다.그런 링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그는 지금 허세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실력자이다.이 홍찬이 지하 링에서 36경기 전승 기록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확실히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만약 전에 홍찬을 봤다면 천웅과 유소옥이 그를 우러러봤을 지도 모른다.하지만 하천이 싸우는 것을 본 후, 그들은 이 모든 고수들이 다 하찮아 보였다!천웅은 "말을 하자면 너도 확실히 고수지."고 말했다."하지만 김정천이 북쪽에서 데려온 사람들을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아마 평생 본 사람중에 가장 강할 거야.""날 무시하는거야?"홍찬은 얼굴을 찌푸리며 화기 어린 눈으로 천웅을 바라보았다.“나는 그저 선의로 충고한 것뿐이야.”허천수도 기분이 좀 안 좋았다. 홍찬은 허천수가 6억을 들여 초대한 일류 고수다.그는 원래 천웅이 소리를 지르고 경탄할 줄 알았다.하지만 천웅의 이런 반응에 그는 실망했다."천 가주님, 제가 보기에 지금 가주님이 남의 사기를 돋우고 자신의 위세를 꺾는 것 같습니다.""설마, 가주님 지금 그 김정천이 두려운 건 아니시죠?"그런가, 넌 그렇게 생각하니?"천웅은 "내가 남의 사기를 돋우고 자신의 위세를 꺾는 건지 아닌지,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야."라며 피식 웃었다."강변대권사 철전, 너도 누군지 알거야, 그도 어릴 때부터 철권을 익혔지.""그런데 철전이 김정천이 대려온 고수랑 붙었을 때 어떻게 됐는지 알아?""한 방, 한방이었어. 한 방 만에 나가 떨어졌지."천웅은 이틀 전 그 전투를 떠올릴 때마다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날 하선생이 없었더라면, 나 천웅은 지금 이미 죽어 땅에 묻혔을 것이다.""그러니, 절대로 적을 얕잡아 보지 마라, 이번에 김정천이 토너먼트를 장악하러 보낸 사람은 아마 더 강자일 거야."그러자 홍찬은 냉소하며 "나도 철전을 들어본 적이 있어. 그런 물렁이는 나도 한 방 만에 때려 죽일 수 있어.”고 말했다."그리고 당신이 말한 그
불과 1분도 안 되어 거의 10개의 연맹 세력이 김정천 쪽으로 줄지어 갔다.연맹 쪽의 인원이 단번에 절반으로 줄어들자 천웅과 허천수의 얼굴빛도 점점 더 어두워졌다."우리 왕가도 김 선생에게 귀순하고 싶습니다.""대인 김 선생님께서 우리 왕가의 살길을 마련해 주십시오."이때, 그 4대 가문 중 하나인 왕씨 가문의 3대 왕경민 조차도 김정천 쪽으로 걸어갔다.이것을 본 천웅과 허천수는 화가 났다..다른 강변연맹의 세력이 김정천으로 귀순하겠다면 귀순 하라지.하지만 너희 왕가는 네 대가족 중 하나로 며칠 전에 김정천에게 그렇게 심하게 맞아 놓고이제 와서 주인을 팔아먹고 김정천에게 선처를 구하다니, 정말 천박하다.지금 왕경민의 행동은 이소희보다 더 부끄러운 짓이다. 어쨌든 이소희는 정씨 핏줄이 아니다.하지만 왕경민은 왕가의 직계이다!“왕경민, 네 이런 행동이 너의 가족에게 할 짓이냐?”천웅이 대뜸 호통을 쳤다.왕경민은 오히려 고개를 돌려 싸늘한 표정으로 천웅을 바라보며 "천 사장님, 시대의 흐름을 아셔야지요. 제가 이번에 왕씨 댁을 대표해서 온 것은 왕씨 가문의 뜻을 존중하여 김 선생에게 사죄하러 온 것입니다."라고 말했다."뭐..."한동안 천웅은 대답할 말이 없었다. 왕씨 집안의 어른들까지도 굴복한 것인가?김정천이 하하 웃었다. 아주 득이양양한 웃음 소리였다.온 땅이 그의 거만한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김정천이 웃는 것을 보고, 앞에 있는 왕경민도 따라서 웃을 수밖에 없었다.빵...그런데 김정천은 갑자기 왕경민의 몸을 걷어찼다."왕가에서는 너를 보내서 우리 김정천으로 귀순하려는 것이냐.""너희 집 그 늙은이들, 지금 나를 무시하는 거냐?"왕경민은 갑작스래 발에 차여 배를 움켜쥔 채 바닥을 뒹굴며 고통스러워했다.그는 온몸을 가늘게 떨고 있었다. 눈에서는 지금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김 선생님, 불과 사흘 전에 우리 집 어른들이 모두 폐위되었습니다.""우리 왕씨네가 김 선생을 무시하여 3대째를 보낸 것이 아닙니다.""지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