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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장 영웅 연맹

그 옆에 서있던 주지원은 얼굴이 빨개졌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

정우림의 말은 맞는 말이다. 한 가정이 한 여자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다니, 말도 안된다.

6년 전 딸 주가을에게 정말 큰 일이 생겼을 때 만약 주지원이 좀 더 강직하고 혈기왕성 했다면, 그들 가족도 그렇게 폭락하진 않았을 것이다.

지난 6년 동안 주가을과 주솔이는 주씨 집에서 냉대와 조롱을 받았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본 주지원은 정말 마음이 아팠지만, 자신의 가족과 정면으로 맞설 용기가 나지 않았다.

모든 것을 그저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자신의 아내 정홍영도 주지원보다 강인하다.

한 남자가 자기 마누라 딸도 못 지키는데 남자는 무슨 남자인가.

정우림이 사위를 좋아하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일이고, 심지어 때로는 주지원 자신 조차도 자신을 경멸하기도 한다.

"저는 꽃 배 쪽에 가서 링을 보고 오겠습니다."

정우림은 퉁명스럽게 한석호를 향해 "너희들끼리 여기서 용선을 구경하고 있어, 마침 이번 꽃 배 쪽 보안을 홍길이가 맡고 있으니 내가 입장권 몇 장을 구해다 줄 수 있어"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준우는 "할아버지, 제가 지금 아버지께 전화해서 티켓을 가져다 달라고 할게요"라며 황급히 전화기를 꺼냈다.

"티켓 4장을 준비해 달라고 해."

정우림은 옆에 있던 하천과 주지원을 바라보며 "너희 둘도 우리와 함께 가자"고 말했다.

"이참에 제대로 세상 물정을 살피고 기개를 키워야지!"

주지원과 하천은 침묵을 지켰다. 주지원은 할 말이 없었고, 하천은 귀찮아서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마침 핑계를 데고 여기를 떠나 꽃 배 쪽으로 가려던 참이었다.

공교롭게도 이제는 핑계를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

외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니, 하천은 감히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옆에 있던 큰이모 정홍란도 "아빠, 둘째 동생한테 입장권 한 장 더 달라고 하는게 어때요, 나도 꽃 배 구경 가서 공연을 보고 싶어요!"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석호는 갑자기 화를 내며 정홍란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렸다.

"너는 여자애가 매번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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