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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무거운 책임감

"쌍둥이라는 얘기야!"

아내가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얘기에 하천은 2초간 멍해지고 말았다.

"하하하."

이내 정신이 돌아온 하천은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주가을을 덥썩 안았다.

"여보, 그게 사실이야? 정말 쌍둥이야?"

주가을은 그런 하천을 기분 좋게 흘겨 봤다.

"그럼 거짓이겠어?"

"응."

하천은 주가을의 볼에 힘껏 뽀뽀를 해줬다.

"나한테 쌍둥이를 안겨주다니 우리 여보는 정말 대단해. 하하."

"여보가 대단한 거지."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이제 곧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에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와 동시에 하천은 부담도 더 늘게 되었고, 그만큼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어둠이 내려 앉은 늑대 소굴.

오늘 밤, 늑대 소굴은 여느때와 같이 시끌벅적함도 없고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예전에는 밤마다 울부짖던 늑대와 티베탄 마스티프들조차도 오늘 밤엔 뭔가 감지라도 한 듯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늑대소굴 뒤 편에 있는 공터에 새로운 무덤이 많이 생겨났는데, 이 순간 늑대 소굴의 모든 구성원들이 손에 술잔을 들고 죽어간 자신의 형제를 추모했다.

늑대 소굴은 이번 무명도의 싸움에서 원래 29명에서 12명이나 죽었고, 그중에는 10위 안에 꼽히는 양규도 포함되었다.

현재 늑대 소굴에는 17명의 사람들이 남아 있었는데, 강한 자는 번성하고 약한 자는 점점 없어지다는 말은 이른바 살아 남은 자들이 가장 강한 것이다.

분위기는 매우 침울하게 가라앉았고,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표정도 매우 엄숙했지만 그 속엔 약간의 슬픔도 섞여 있었다.

죽어간 사람들은 모두 그들의 소중한 형제들이었으니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려는 것이다.

"건배!"

진대현이 손에 든 잔을 들고 반 정도를 마신 다음 나머지 술은 바닥에 부었고, 다른 사람들도 뒤따라 앞에 있는 무덤을 향해 허리를 굽혀 깊은 애도를 표했다.

"얘들아, 여기서 편히 잠들기 바란다. 남아 있는 형제들은 너희들 몫까지 계속 앞으로 나아갈게."

말을 마치고 늑대소굴 일행은 그곳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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