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신호는 분명히 강호에 연루되어 있다.어쩌면 그 신호가 손에 들고 있는 금 1톤을 가지고 이미 동영 쪽에서 자신의 강력한 세력을 발전시켰을 수도 있다."일주일은 좀 어려워요." 주용은 좀 난처한 표정이었다.하천은 눈을 가늘게 뜨고 웃는 듯 말 듯 주용을 바라보았다. “안 되겠어?”주용은 웃으며, "보스가 시키신 일은 하늘의 별 따기라도 정해진 시간 안에 해 드려야죠."라고 말했다."이제 좀 말이 통하네."하천도 "육선문의 청룡은 지난 2년 동안 십여 명의 고수들을 동영에 보냈지만 모두 연락이 끊겼다고 했어. 아마 이미 처리되었을 거야.""하지만 이 정보가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낫지. 육선문에서 파견된 고수들을 찾아낼 수 있는지, 생존자가 있는지 여부도 함께 조사해 봐.""네, 보스!"며칠 후, 주용은 좌정사의 동영 쪽의 모든 힘과 관계망을 동원하여 전국적으로 신호의 소식을 알아보았다.이 큰 나라에서 신호를 조사하는 것은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였다. 그리고 신호는 분명 바보가 아니다. 그는 반드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신분으로 살고 있을 것이다. 그래야 육선문쪽에서 쫓기는 것을 최대한 피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임무의 난이도가 더욱 높아졌다.다행히 주용 일행은 금 1톤부터 시작할 수 있다.당시 신호는 그 금 1톤을 동영으로 밀입국했는데, 이 금을 현금으로 바꾸려면 그가 가지고 있는 금을 폐기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금은 확실히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판매될 수 없고 암시장에서만 찾을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마찬가지로 조사하기가 매우 어렵다.하지만 주용이 하천에게 약속을 했으니 하천도 너무 걱정하지 않았다. 하천은 주용이 일주일 안에 신호를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하천은 다른 사람에게 일을 시키는 방식이 늘 이렇다. 그는 과정이 어떻은 신경 쓰지 않고 결과만 중요시한다.주용이 신호의 행방을 찾아다니는 동안 하천은 한가했고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이미 이 나라에 왔으니, 하천은 한가한 틈을 타서 이곳의 명승지
하천은 서두르지 않았다. 그 도박꾼이 금을 꺼내는 것을 보기 전에는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그 도박꾼은 확실히 비참했다. 10분도 채 되지 않아, 그 앞에 쌓아둔 칩을 이미 다 잃었다.하천의 대략적인 추정에 따르면, 그의 앞에 놓인 칩은 거의 500만 원이다.이 돈은 마침 사진에 있는 금괴의 가치이다.과연, 책상 위의 칩들을 모두 잃은 후, 도박꾼은 자신의 이마를 잡고 칩 교환대 쪽으로 걸어갔다."칩 바꾸러 갔어. 카메라 잡아.”곧 아래의 카메라가 도박꾼을 비추었고, 하천의 일행은 그가 품에서 검은색 비닐봉지를 만지는 것을 보았다. 비닐봉지 안에 새겨진 모양은 금괴 모양이다.하천은 옆에 있던 가즈오에게 물었다. “카지노에서 직접 금괴를 칩으로 교환하는 규정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가즈오는 웃으며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금은 장신구를 모두 교환할 수 있지만 50% 할인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당한 루트로 온 금들이라면 손님들이 여기서 직접 칩을 교환하지는 않지요.”하천은 "부정당한 물건이여야만 이곳으로 갖고 온다는 말이죠? 저 사람을 여기로 불러주세요.”"좋아요.칩 교환대 쪽에서 도박꾼은 그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두리번두리번 이곳으로 왔다."오......또 졌네요."칩 교환 전담 직원이 빙그레 웃으며 도박꾼을 보며 "오늘 운이 안 좋네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휴, 며칠째 운이 안 좋아요."도박꾼은 한숨을 쉬며 비닐봉지와 함께 그 직원에게 건넸다. "나도 여기 단골손님이 잖아요. 너무 많이 졌어요. 이번에 두 개만 더 주시면 안 될까요?""그건 안 됩니다."직원은 비닐봉지를 가져가면서 안에 있던 금괴를 빼냈다. "회사에 규정이 있어서 제가 결정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바꾸려면 반드시 시장 가격보다 절반 적게 하는 것이 규칙입니다. 제가 멋대로 가격을 올리면, 더 많은 돈은 누가 내겠습니까?""오!"도박꾼은 매우 실망했다.직원은 도박꾼 쪽으로 칩을 밀어주며 말했다. "그런데 손님은 어디서 그렇게 많은 금괴를 얻었어요? 집에
주용은 이 도박꾼을 주먹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천왕궁의 18대 대장 중 주용의 성질은 비교적 거친 편으로 도박꾼에게 거침없이 쏟아붓기 시작했다.그 도박꾼은 꽥꽥 소리를 지르며 두들겨 맞았고, 하천은 한쪽 벽 모서리에 기대어 관자놀이를 손으로 문질렀다. 그는 주용이 정도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주용을 막지 않았다.그리고 때로는 이런 사람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수단이 필요하다.그 도박꾼은 맞아서 울면서 큰소리로 "형님, 저를 때려도 소용없어요, 이 금괴는 정말 주운 거예요, 주운 금괴는 불법이 아니죠. 증거도 없이 제 죄를 단정하면 안 돼요. 저는 죽어도 감옥에 가고 싶지 않아요.”"뭐?"주용과 하천은 모두 멍한 얼굴이다. 이 녀석은 그들을 경찰로 생각하고 있다.주용은 구타를 멈춘 뒤 그를 들어올리며 "너, 오해한 것 같은데 우리는 경찰이 아니야"라며 웃었다."경찰이 아니라고?”이 도박꾼은 "그럼…두 분은?"이라며 어리둥절해했다.그는 아주 끔찍한 사실을 생각이라도 한 듯 온 몸이 나른해졌다."두 분께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댁의 금괴를 훔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번만은 용서해 주십시오. 제발, 이번만은 용서해 주십시오.""저는 집에 돌봐야 하는 식구가 많아요…."도박꾼이 떠들어대는 소리에 하천은 어이가 없었다. 역시 어느 나라든 용서를 빌 때 다 똑같은 이유다.하지만 이제 주용은 더 이상 이 도박꾼을 고문할 필요가 없다. 그가 방금 중요한 정보를 말했기 때문이다.그가 몸에 지니고 있는 금괴들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그가 훔친 것이다.어쩐지 이놈의 몸놀림이 이렇게 민첩하더라니, 알고 보니 도둑이었다.주용은 이 자를 땅에서 다시 들어 올리며 "금괴, 네가 훔친 거야?"라고 물었다."형님, 당신들은 이 금괴의 주인이 아닙니까?"주용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니, 그런데 우리는 이 금괴의 주인을 찾고 있어. 네가 언제, 어디서 훔친 금괴가 모두 얼마나 돼?"도박꾼이 “형님, 왜 이 금괴의 주인을 조사합니까?”라고 물었다."내
주용은 화가 나서 비수를 한 번 휘둘렀고 순간 남자의 손바닥을 관통했다. 남자는 본능적으로 소리를 지르려고 했지만, 그는 마치 무슨 걱정이라도 하듯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었다.그러던 중 하천은 옆 방에서 다른 사람이 자고 있는 것을 눈치챘다. 이 남자가 일부러 목소리를 낮춘 것은 아마 방 안의 사람이 깨어날까 봐 걱정했던 것 같았다.하천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무의식적으로 저쪽 방으로 향하게 되었다.그러자 덤덤하던 남자가 갑자기 긴장한 것 같았다."저는 원래 야마토사이 소속의 현상금 사냥꾼이었습니다. 이 황금들은 2년 전에 제가 임무를 수행했을 때 받은 사례금입니다.""야마토사이?"하천은 옆에 있던 주용을 바라보았고 주용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동영에 이런 현상금 사냥꾼 조직이 있어요. 이쪽에선 꽤 이름이 있죠.”라고 말했다.그러자 주용은 다시 비수를 이 사람의 목에 들이대며 "임무를 내린 사람이 누구야? 그 사람은 지금 어디 있어?"남자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우리 조직은 매니저가 임무를 하달하고, 사냥꾼은 임무 수행만 하고 고용주가 누구인지도 모릅니다. 또 그 고용주는 급했는지 직접 금을 통해 우리 조직에 사례금을 지불했는데, 그때 임무를 완수하고 나서 조직이 우리에게 사례금을 돈을 원하는지 금을 원하는지 물었고 저는 금을 택했죠.”라고 말했다."당시 고용주가 야마토사이와 장기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 후의 보수는 모두 금이 아니라 돈으로 지불한다고 했어요.” 남자의 이 말을 듣고 하천은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 게다가 그런 상황에 남자는 거짓말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그가 말한 것들은 확실히 당시 신호의 일 처리 스타일에 부합한다. 그들은 당시 금을 가지고 동영에 와서 아무런 기초도 없었지만, 어떤 일들은 반드시 사람을 시켜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금으로 직접 거래했을 것이다.나중에 그들이 동영에 자리를 잡고 일을 처리할 사람을 찾을 때, 그들은 당연히 더 이상 금 거래를 할 필요가 없었다
그 다음 며칠 동안 주용은 야마토사이라는 조직을 조사했다.하지만 이 조직의 행방은 매우 신비로웠다. 단기간에 주용이 그들의 거점을 찾기는 어려웠다.국제적으로 킬러와 현상금 사냥꾼의 행적은 항상 매우 신비롭기 때문에 이것은 정상적인 상황이다.하천은 전과 다름없이 매일 할 일이 없어 한가하면 이 주변 명소를 둘러보았다.동영 쪽에는 친구가 없으니 명소를 둘러보며 긴장을 푸는 것이 오히려 좋은 선택이다.실버타운에는 유명한 단풍산이 있는데, 지금 12월이 막 지나 사실상 단풍이 피는 계절을 놓쳤지만,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단풍계절의 끝자락을 잡을 수 있었다.하천은 단풍산에 혼자 와서 산에 올랐다.하천이 한 달 일찍 왔더라면 산과 들에 가득한 붉은 단풍이 나무에 걸려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때의 단풍산은 온통 붉은 바다에 빠진 듯하다.지금은 모든 단풍이 땅에 내려와 바닥에 두껍게 깔렸다.하천이 이 단풍잎 위에 발을 디디면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 하천을 황홀하게 만들었다.사람에게 인생은 한 번 뿐이다. 어떤 사람은 죽기 전에 더없이 화려한 색을 피우고, 또 어떤 사람은 무명으로 조용히 죽어간다.하천은 몸을 굽혀 땅에 떨어진 이미 썩은 단풍잎을 주웠다.그는 이 단풍잎이 땅에 떨어져 썩기 전에 현란한 빛깔을 피웠는지, 아니면 온 산과 들의 붉은 빛에 조용하게 파묻힌 것인지 알 수 없었다.하천이 이 단풍잎을 들고 넋을 잃고 있을 때, 저쪽 멀지 않은 곳에 명품으로 치장한 한 무리의 남녀들이 다가왔다."하천, 네가...정말 하천이야?"하천의 귓가에 어떤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그 목소리에는 의아함과 설렘이 서려 있었다.하천은 손에 들고 있던 단풍잎을 내려놓고, 그 여자를 바라보았다.하천과 비슷한 나이의 젊은 여자가 눈에 띄었다.그녀는 정교한 화장에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미녀였다. 여자 옆에는 한 무리의 남녀가 따라다녔는데, 그중 여러 명은 아직도 의아한 눈빛으로 하천을 바라보았다.하천은 이 여자가 낯이 익다고
유소의 갑작스러운 한마디는 갑자기 현장의 분위기를 다소 난처하게 만들었다. 이 말에는 풍자로 가득 차 있었다. 심지어 하천은 그의 이 말에 무척 심한 공격을 들을 수 있었다.당시 학교에서 하천은 왕이나 손색이 없었다. 신변에 따라다니는 몇 명의 좋은 형제들도 모두 북방의 슈퍼호족의 직계 자제로서 하나같이 특급 배경을 갖고 있었다.그때의 하천 그들은 마치 꽃보다 남자 안의 F4와 같았다. 유소와 같은 사람은 풍자는커녕 하천 몇 사람 앞에서 큰소리로 말할 용기도 없었다.그런데 지금 그가 감히 이런 말투로 하천과 이야기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하천은 갑자기 유소를 한 번 보았는데, 그것만으로도 유소는 등뼈가 왠지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그러나 그는 지금의 하천은 이미 옛날의 그 하가네 셋째 도련님이 아니라는 것을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도 더 이상 하천을 그렇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농담이야, 마음에 두지 마."유소는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여러 해 동안 보지 못했는데, 옛 정을 생각해서 이따가 우리 같이 밥 먹으러 가자."하천은 거절하고 싶었지만 옆에 있던 조현군은 하천과 옛일을 이야기하고 싶었다."하천아, 이국의 땅에서 이렇게 만났으니 같이 밥 먹자.""그래."조현군이 입을 열었자 하천도 거절하기 어려워 일행은 이 단풍산을 한바탕 둘러보고 산기슭의 한 산장으로 갔다.이 과정에서 하천도 유소와 조현군 그들의 최근 몇년간의 상황을 대체적으로 똑똑히 알게 되었다.요 몇 년 동안 유 씨네 집은 북방 쪽에서 매우 빠르게 발전하여 이미 당시의 일반 호족에서 일류 호족의 대열로 발전하였다.그리고 유소네 집안은 몇 년 전에 권력 다툼에 성공하여 유소가 이전의 한 방계에서 일약 유 씨네 가주의 1순위 상속인으로 변하게 되었다.그래서 지금의 유소는 북방 쪽에서 확실히 비교적 대단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반면 조 씨네 집은 최근 몇 년 동안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미 당시의 일류 호족에서 일반 호족 정도로 후퇴했다. 이전에 조씨네
유소는 하천이 결코 자신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을 보고 또 하천이 자신을 두려워한 줄 생각했다. 그는 하천이 요 몇 년 동안 틀림없이 뜻대로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래서 그는 한때 기세 높던 하가네 셋째 도련님을 땅에 밟고 이런 느낌을 매우 즐겼다."하천아, 너 요 몇 년 동안 잘 지내지 못했을 거야. 만약 네가 정말 잘 지내지 못한다면, 내 밑에서 일하는 건 어때?""나 유소는 지금 비록 대단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실력은 여전히 있어. 너도 알다시피, 우리 유 씨네 집은 줄곧 자동차 장사를 해 왔다. 이번에 내가 동영에 온 것은 합작 프로젝트를 이야기하기 위해서야.""이 계약을 체결하면 우리 유 씨네 집은 매년 600억의 이윤을 받을 수 있는데 당신은 나를 따라 하면 내가 매년 당신에게 3억의 연봉을 줄게, 그리고 보험도 들어줄게, 어때?”"유소, 그만해."조현군은 참다못해 다시 한번 유소에게 호통을 쳤다.유소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뭐, 그만해. 나도 좋은 마음이잖아. 내가 하천에게 일을 소개해 준 게 잘못이야? 나도 그가 엄생처럼 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 그래.”"엄생!"이 이름을 듣고 하천의 마음은 갑자기 덜컥 내려앉았다."엄생이 왜?""하하, 왜긴. 가문이 무너졌지. 너 몰랐어? 당시 엄 씨네 집안이 얼마나 비참했는지. 온 가문이 막다른 골목에 몰린 상황에서 가문의 사람들이 잇달아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했어. 쯧쯧, 정말 영화보다 더 짜릿했지."하천은 미간을 찌푸렸다.엄생은 하천이 그 당시 학교에 있을 때 가장 친한 친구였다. 동시에 엄가는 당시 북방 세대에서도 최고의 일류 호족이었다. 이런 호족이 어떻게 무너질 수 있겠는가?"참, 깜박했네. 너와 엄생은 좋은 형제였구나. 내가 이렇게 말하면 너도 분명 슬플 거야, 그렇지?""아이고, 내 잘못이야, 내가 스스로 뺨을 때릴게.""엄씨네 집안에 무슨 일 생겼어?"하천의 말투는 갑자기 음산해졌고, 삽시간에 방 전체의 온도도 갑자기 몇 도 떨어진 것 같았다.
하천은 조현군에게 자신의 실제 경험을 말하지 않고 대충 얼버무렸다.10여년 후에 다시 만나자 조현군은 마음이 다소 격동되었지만 이미 당시의 그런 느낌을 찾지 못했다.조현군도 꼬치꼬치 캐묻지 않고 자신의 명함을 꺼내며 말했다. "어떤 어려움이나 돈이 모자라면 전화해도 돼."하천은 평소에 메이커를 즐겨 입지 않아 옷차림은 확실히 매우 평범해 보인다.그래서 조현군은 하천이 사실 돈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녀는 많든 적든 하천을 돕고 싶었다."허허."하천은 조현군의 손에 든 명함을 받고 말했다."돈은 됐어. 나도 조만간 한국으로 돌아갈 거야. 기회가 되면 같이 차 마시자."말을 마치자 하천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섰다.하천은 과감하고 도도하게 떠났다.조현군은 하천의 뒷모습을 보며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마침내 하천이 차에 타기 직전에도 용기를 내 하천의 이름을 불렀다."왜?"하천은 고개를 돌려 조현군을 향해 옅은 미소를 지었다."아무것도 아니야."조현군은 사실 하천과 할 말이 많았지만 막상 입을 열려고 할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북방으로 돌아가지 마."결국 조현군은 하천에게 이런 말을 했다.하천은 웃으며 차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타 바로 떠났다.비록 십여 년이 지났지만, 조현군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하천이 있었다. 말하자면 하천은 그녀의 첫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하천은 몰랐다. 그해 하천이 자신의 가족에게 쫓겨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조현군도 무척 상심했다. 그녀는 심지어 가족의 힘을 다해 하천을 돕고 싶었다.그러나 그때 조현군은 시종 어린 여자애였고, 비록 마음속으로는 하천을 돕고 싶었지만 그녀도 마음이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다.조현군은 하천에게 북방으로 돌아가지 말라고 했는데 즉 하천이 북방으로 돌아가서 죽음을 자초하지 말고 더욱이는 엄가의 일을 상관하지 말라는 뜻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현재 동성 4대 가문이 북방에서 하늘을 찌를 듯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4대 가문이 한통속이 되어 그들은 연합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