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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북방으로 돌아가지 마

하천은 조현군에게 자신의 실제 경험을 말하지 않고 대충 얼버무렸다.

10여년 후에 다시 만나자 조현군은 마음이 다소 격동되었지만 이미 당시의 그런 느낌을 찾지 못했다.

조현군도 꼬치꼬치 캐묻지 않고 자신의 명함을 꺼내며 말했다.

"어떤 어려움이나 돈이 모자라면 전화해도 돼."

하천은 평소에 메이커를 즐겨 입지 않아 옷차림은 확실히 매우 평범해 보인다.

그래서 조현군은 하천이 사실 돈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녀는 많든 적든 하천을 돕고 싶었다.

"허허."

하천은 조현군의 손에 든 명함을 받고 말했다.

"돈은 됐어. 나도 조만간 한국으로 돌아갈 거야. 기회가 되면 같이 차 마시자."

말을 마치자 하천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섰다.

하천은 과감하고 도도하게 떠났다.

조현군은 하천의 뒷모습을 보며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마침내 하천이 차에 타기 직전에도 용기를 내 하천의 이름을 불렀다.

"왜?"

하천은 고개를 돌려 조현군을 향해 옅은 미소를 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조현군은 사실 하천과 할 말이 많았지만 막상 입을 열려고 할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북방으로 돌아가지 마."

결국 조현군은 하천에게 이런 말을 했다.

하천은 웃으며 차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타 바로 떠났다.

비록 십여 년이 지났지만, 조현군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하천이 있었다. 말하자면 하천은 그녀의 첫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천은 몰랐다. 그해 하천이 자신의 가족에게 쫓겨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조현군도 무척 상심했다. 그녀는 심지어 가족의 힘을 다해 하천을 돕고 싶었다.

그러나 그때 조현군은 시종 어린 여자애였고, 비록 마음속으로는 하천을 돕고 싶었지만 그녀도 마음이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다.

조현군은 하천에게 북방으로 돌아가지 말라고 했는데 즉 하천이 북방으로 돌아가서 죽음을 자초하지 말고 더욱이는 엄가의 일을 상관하지 말라는 뜻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현재 동성 4대 가문이 북방에서 하늘을 찌를 듯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4대 가문이 한통속이 되어 그들은 연합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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