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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1화 옛 동창생

그 다음 며칠 동안 주용은 야마토사이라는 조직을 조사했다.

하지만 이 조직의 행방은 매우 신비로웠다. 단기간에 주용이 그들의 거점을 찾기는 어려웠다.

국제적으로 킬러와 현상금 사냥꾼의 행적은 항상 매우 신비롭기 때문에 이것은 정상적인 상황이다.

하천은 전과 다름없이 매일 할 일이 없어 한가하면 이 주변 명소를 둘러보았다.

동영 쪽에는 친구가 없으니 명소를 둘러보며 긴장을 푸는 것이 오히려 좋은 선택이다.

실버타운에는 유명한 단풍산이 있는데, 지금 12월이 막 지나 사실상 단풍이 피는 계절을 놓쳤지만,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단풍계절의 끝자락을 잡을 수 있었다.

하천은 단풍산에 혼자 와서 산에 올랐다.

하천이 한 달 일찍 왔더라면 산과 들에 가득한 붉은 단풍이 나무에 걸려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때의 단풍산은 온통 붉은 바다에 빠진 듯하다.

지금은 모든 단풍이 땅에 내려와 바닥에 두껍게 깔렸다.

하천이 이 단풍잎 위에 발을 디디면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 하천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사람에게 인생은 한 번 뿐이다. 어떤 사람은 죽기 전에 더없이 화려한 색을 피우고, 또 어떤 사람은 무명으로 조용히 죽어간다.

하천은 몸을 굽혀 땅에 떨어진 이미 썩은 단풍잎을 주웠다.

그는 이 단풍잎이 땅에 떨어져 썩기 전에 현란한 빛깔을 피웠는지, 아니면 온 산과 들의 붉은 빛에 조용하게 파묻힌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하천이 이 단풍잎을 들고 넋을 잃고 있을 때, 저쪽 멀지 않은 곳에 명품으로 치장한 한 무리의 남녀들이 다가왔다.

"하천, 네가...정말 하천이야?"

하천의 귓가에 어떤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그 목소리에는 의아함과 설렘이 서려 있었다.

하천은 손에 들고 있던 단풍잎을 내려놓고, 그 여자를 바라보았다.

하천과 비슷한 나이의 젊은 여자가 눈에 띄었다.

그녀는 정교한 화장에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미녀였다.

여자 옆에는 한 무리의 남녀가 따라다녔는데, 그중 여러 명은 아직도 의아한 눈빛으로 하천을 바라보았다.

하천은 이 여자가 낯이 익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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