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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쌍둥이

"그만해, 나진수."

하천은 나진수의 말을 끊었다.

"곧 아내와 딸을 만날 생각에 기분이 아주 좋거든? 그러니까 괜히 기분 잡치게 하지 마."

"네, 형님."

하천은 다시 차창 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한 시간 뒤 비행기는 청주 공항에 착륙했고 하천이 나진수의 뒤를 따라 T3출구로 나오자, 밖에는 주가을이 솔이를 데리고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아빠."

하천의 모습이 보이자 주솔이는 제일 먼저 하천을 향해 달려갔다.

"솔이야."

하천이 쪼그려 앉아 두 팔을 벌렸다.

하천은 한 손으로도 딸을 번쩍 들어올릴 수 있을 정도로 양 팔은 강하고 힘이 있었는데, 이번에 주솔이가 하천의 품으로 뛰어들었을 때 하천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짧게 내 뱉은 신음에는 약간의 고통이 섞여 있는 듯 했다.

"아빠, 왜 그래요?"

주솔이는 깜짝 놀라 긴장한 얼굴로 하천을 바라보자 하천은 최대한 다정한 미소를 지으려고 애썼다.

"괜찮아, 주솔아. 아빠는 괜찮아."

하천은 주솔이를 안고 힘겹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의 몸은 회복은 빨랐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은 상처들이 아직 채 아물지 않았다.

주가을도 뒤따라 달려와 하천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

"솔이야, 착하지? 아빠 힘드시니까 얼른 내려와."

주솔이도 이젠 철이 들었는지 하천에게 내려달라고 했다.

하천과 주가을은 주솔이를 사이에 두고 오랫동안 서로를 응시했다.

이미 눈물을 글썽이던 주가을은 울면서 하천의 품에 안겼고, 하천도 주가을을 힘껏 껴안았다.

"나 돌아왔어."

"혹시라도 당신이 돌아오지 못할까 봐 얼마나 두려웠는지 알아?"

주가을이 말을 잇지 정도로 흐느끼기 시작하자 하천이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잖아. 이제 집으로 가자."

뒤에서 이 훈훈하고 감동적인 장면을 모두 지켜보고 있던 나진수는 저도 모르게 부러워지며 자신의 이마를 힘껏 쳤다.

"뭐야, 갑자기 저도 결혼하고 싶어지네요."

"저는 항상 밖에서 떠돌아 다니다가 집에 돌아와도 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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