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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대선인의 죽음

박자준이 이 글을 반쯤 읽었을 때, 그는 갑자기 멈추었다. 그는 마치 무슨 일이 생각난 것 같았다. 한동안 그는 약간 문득 느꼈다.

이 글은 의미가 너무 깊다. 박자준의 경력에 따르면 그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박자준의 침묵은 갑자기 교실 전체를 조용하게 만들었다. 교실 안의 모든 학생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박자준 쪽을 바라보았다. 이것이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

이런 침묵은 무려 10초 가까이 침묵한 후에 박자준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창문 쪽을 보았다.

그리고 그는 익숙하고 낯설고 말라 죽은 사람처럼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이 순간, 박자준의 머리는 먼저 공백이었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는 반응했다.

청하촌의 다른 사람들은 부운생을 알아보지 못할수도 있지만 박자준은 절대적으로 알아볼수 있다. 필경 이는 그의 아버지이다.

"학생 여러분, 먼저 자습을 하세요."

박자준은 한마디 자백한 후에 교과서를 내려놓고 교실을 나갔다.

교실 밖의 그 야생 잔디밭에서 박운성은 매우 힘들게 서 있었지만, 그는 열심히 서 있었다.

리룽은 그를 부축하러 가려고 했지만, 박운성에게 거절당했다.

박운성은 곧 그의 아들을 만날 것이다. 그는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고 싶지 않다. 그는 꼿꼿이 서서 고개를 들고 가슴을 펴는 자세로 자신의 아들을 대하고 싶다.

아마도 그는 죽기 전에 자신의 아들에게 위대한 인상을 남기고 싶었을 것이다.

이때 박자준은 이미 그곳에서 걸어왔고 마지막에는 부운생으로부터 약 5메터 떨어진 거리에 서서 멈추었다.

쌍방은 이렇게 눈을 마주친 지 약 1분이 되었는데, 이 1분 동안 시간 공간은 마치 전부 고정된 것 같았다.

"안아줄 수 있어요?"

결국 부운생이 먼저 입을 열고 박자준에게 말했다.

박자준은 대답도 하지 않았고 너무 격동된 정서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기쁨도 슬픔도 없었고 얼굴에도 운성을 상대하는 원한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매우 낯설어 부운생을 볼 때 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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