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당신은 오늘 날 죽이려고 온 거지?"하천은 웃으며 대답했다."뻔하잖아, 솔직하게 말할게."여기까지 말한 하천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또박또박 말했다."아수라, 당신이 죽지 않으면 난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단 말이야."말이 끝나자 하천은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손에 든 메스를 정리하며 아수라의 앞으로 돌진해서 그를 죽이려고 했다.이처럼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아수라는 도망갈 수 없을 것이다."잠깐, 하천."그런데 이때 아수라가 갑자기 손을 들어 하천을 제지했다.하천은 눈살을 찌푸리며 바로 멈추었다."죽을까 봐 무서워? 그래서 이제 와서 살려달라 이건가?""이건 당신답지 않은데."아수라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뭔가 오해한 모양인데, 난 그런 뜻이 아니야. 어차피 당신도 오늘 나를 죽일 수 없으니까."하천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여기는 절벽이라 너를 데려갈 헬리콥터가 없어.""당신이 믿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나도 당신더러 믿으라고 한 말 아니야.""하천, 우리도 오랜 친구라고 할 수 있지, 당신은 내 얼굴이 궁금하지도 않아?""궁금할게 뭐 있어?" 하천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은 여자도 아닌데, 내가 당신 같은 사나이의 얼굴이 왜 궁금하겠어.""하긴."아수라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는 하천의 이 말에 꽤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손을 자신의 머리에 얹으며 천천히 그의 머리에 쓰고 있던, 그의 얼굴을 가린 그 망토를 잡아당겼다.이 순간, 하천도 사실 좀 궁금했다.그는 아수라와 안 지도 여러 해가 되었고 심지어 아주 오래전부터 해외에서는 이 아수라가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토론하고 있었다.하지만 아수라의 진면목을 본 사람은 없었다.그리고 오늘, 하천은 곧 이 아수라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이는 확실히 하천의 호기심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아수라가 그 망토를 벗은 후, 하천도 마침내 아수라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그것은 엄청나게 잘생긴
하천은 멈칫하더니 뒤이어 어이없어 하며 가을에게 말했다."여보, 말을 한꺼번에 다 할 순 없는 거야? 깜짝 놀랐잖아.""뭐야, 지금 나 원망하는 거야?" 전화기 너머 가을은 약간 분노했다.하천은 소름이 돋더니 다급하게 말했다."에이, 내가 어찌 감히!"전화를 끊고 하천은 재빨리 호텔로 돌아왔고, 이때 백사팀의 제작진도 돌아왔다.동시에 호텔의 경호원 두 명이 살해되었기 때문에 호텔 쪽은 이미 경찰에 신고했다.오늘 밤의 일은 엄청 커진 데다 선녀산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니, 경찰들이 모를 리가 없었다.그러나 하천은 걱정하지 않았다. 그때 경찰이 오면 그는 이 모든 것을 잘 처리할 수 있었으니까.광팔지는 여전히 그 황각 나무 아래에 누워 쿨쿨 잠을 자고 있었는데, 가을과 설리는 어떻게 불러도 그를 깨울 수 없었다.만약 이 녀석이 그 코 고는 소리를 내지 않았다면, 가을은 정말 그가 죽은 줄 알았을 것이다."여보, 왔어?"하천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가을은 가장 먼저 그를 향해 걸어왔다.하천은 가을을 품에 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웅, 난 괜찮아, 당신은?""우리도 괜찮아."그리고 가을은 하천의 몸에 여러 개의 상처가 있는 것을 보고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여보, 당신 몸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상처가 생긴 거야? 아직 피가 흘리고 있잖아, 내가 얼른 가서 처리해 줄게.""괜찮아."하천은 가을을 향해 웃더니 광팔지 쪽으로 걸어갔다."여보, 이 광팔지 오빠 대체 왜 이래? 왜 계속 자기만 하고 아무리 불러도 일어나지 못하는 거야?"하천은 두말없이 바로 옆 사람더러 찬물 한 통을 받아 오라고 한 뒤, 광팔지의 몸에 뿌렸다.광팔지는 벌떡 일어나더니 분노한 표정으로 주위를 바라보았다.하천은 손에 든 통을 한쪽으로 던지며 광팔지를 가리키며 말했다."몸의 곳곳에서 피가 흐르는데도 잠이 오는 거야?""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죽는 건 안 무서워?"그리고 하천은 사람더러 광팔지를 호텔로 데려가서 치료해 주라고 했고 그도 가을과 함
지금 이 순간, 가을도 숨을 죽였다. 현재 하을 그룹은 이미 국내에서 비교적 유명한 의류 브랜드라고 할 수 있었다.가을은 하을 그룹의 대표로서 초일류 가족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다.전 남방에서 최고 가문은 일류 호족이고, 초일류 호족은 그 일류 호족을 능가한 존재이다.간단히 말해서, 이런 가족은 자산만 해도 수십조에 달했고 관련된 산업은 전국 심지어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으며, 심지어 모든 이러한 가족은 모두 여러 큰 성의 발언권을 장악하고 있는데, 이는 절대적으로 국내 최고 등급의 가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그런데 하천, 그녀의 남편은 북방 초일류 가문인 하 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이라니, 이건..."이렇게 놀랄 필요가 없어요. 사실 10년여 전부터 저와 북방 하 씨 가문은 이미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반대로 저는 지금 그 집안과 죽어도 가시지 못할 원한을 가지고 있어요."그다음, 하천은 무려 30분의 시간을 들여 자신의 이 몇 년간의 경력을 모두 가을과 홍영 그들에게 설명해 주었다.하 씨네 집안에서 쫓겨나고, 사방의 암살을 피해 가며 후에 청주에서 떠돌아다니다 거지로 되고, 또 광팔지와 알게 되며, 그 후에 다른 사람의 함정에 빠져 가을과 관계를 맺은 것까지....하천은 이 모든 일의 자초지종을 모두 털어놓았다.그 후 그들은 거지왕을 만나 해외로 간 후 해외에서 늑대 소굴에 들어가 천왕궁을 설립했고, 또 천왕궁을 발전시키고 장대시켰으며, 마지막에 다크 토템과 사투를 벌여 천왕궁을 세계 최고의 그룹으로 만들었다.하천은 이 모든 것을 여전히 숨기지 않았다.그 후 하천은 한국으로 돌아와 자신의 아내와 아이를 찾았고, 북방 하 씨 집안을 만나 그들은 자신의 골수를 가져가려고 했다. 다크 토템의 잔여 세력 아수라는 또 자신과 여러 번 맞섰다. 하천은 여전히 이 모든 것을 숨김없이 모두 털어놓았다.마침내 하천은 30분으로 자신의 이 10여 년의 경력을 전부 가을과 홍영 그들에게 설명해 주었다.그것은 마치 한 편의 영감을 주
저쪽의 거대한 복숭아나무 아래에 덩치가 큰 남자가 두 손을 등진 채 하천을 등지고 있었다.수 미터의 거리를 두고 있어도 하천은 그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고 바다처럼 드넓게 느껴졌다.이런 기운은 심지어 하천한테도 뒤처지지 않았다.이 사람은 제왕이었다. 손색이 없는 제왕."바로 그 사람이 나를 찾고 있는 거죠?"하천은 저쪽에 있는 남자를 가리키며 옆에 있는 호텔 지배인에게 물었다."맞.. 맞아요, 얘기들 해요, 이만 가볼게요."호텔 지배인은 좀 덜덜 떨며 말했다. 이런 패기가 있는 사람 앞에서, 그와 같은 일반인은 확실히 카리스마에 눌려서 숨도 쉬기 어려울 것이다.하천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복숭아나무 아래의 남자를 향해 걸어갔다."오랫동안 기다렸는데, 마침내 왔군."하천이 다가오자마자 그 남자는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낮고 매우 위엄이 있었다.그는 천천히 몸을 돌려 하천을 보며 선의의 미소를 지었다.이 사람은 마흔이 넘었고 사각형 얼굴에 볼 양측에는 구레나룻을 조금 기르고 있었고 두 눈은 매우 날카로웠다."누구시죠?" 하천은 남자를 훑어보며 물었다."천왕궁 궁주인 자네는 내가 누구인지 모를 리가 없을 텐데." 남자는 살짝 웃으며 품 안에서 영패 하나를 꺼내 하천에게 보여줬다."육선문-- 청룡.""반갑군요!"하천은 비록 이 청룡이 육선문에서 어떤 권력이 있는지 몰랐지만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이 강자의 기운을 통해 하천은 대충 추측할 수 있었다. 이 사람은 육선문에서의 지위가 절대 낮지 않았고 심지어 매우 높았다.청룡은 그 영패를 거두고 컨테이너에 실려 가고 있는 주변의 시체를 가리키며 말했다."이 사람들, 모두 자네가 죽인 건가?""맞아요."하천은 조금도 숨기지 않고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여 인정했다."음!"청룡은 응답한 후 한숨을 내쉬었다."역시 천왕궁 궁주다워, 확실히 대단해. 이렇게 많은 최고의 킬러와 용병들 그리고 각종 현상금 사냥꾼까지 모두 해치웠다니.""하지만 다시 말하면,
제천 그룹은 비록 가족 기업은 아니지만 전반 남방에서의 영향력은 이미 일류 호족과 비견되어 심지어 몇 대 일류 호족 가운데서도 앞자리를 차지했다.서반성은 당연히 소항의 소 씨 가문을 가리켰다.소 씨네 가문도 소항 이쪽의 슈퍼 호족으로서 이미 소항에서 여러 세대 내려왔다. 전성기 시절에 심지어 소 씨네 가문의 자산이 소항의 절반을 구매할 수 있다는 소문까지 있어 서반성이라는 호칭을 얻었다.소 씨네 가문, 같은 남방의 일류 호족이지만 지금의 세계는 변화가 너무나도 많았고 새로운 사물이 끊임없이 나타나며 소 씨네 가문과 같은 오래된 가문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특히 이 10여 년간 제천 그룹이 점차 커지며 소 씨네 가문의 실력을 크게 약화시켰다. 비록 전처럼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지금의 소 씨네 가문은 여전히 남방의 일류 호족이라고 할 수 있었다.이때 10여 대의 스포츠카 차문이 분분히 열리며 내려온 것은 전부 소항 이쪽의 유명한 재벌2세들이었다.수아는 어깨에 있는 빨간 긴 머리를 가볍게 쓸어 올린 뒤, 이 많은 재벌 2세들을 거닐고 개조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수아 언니!""수아 누님!"도중에 모든 사람들이 수아가 오는 것을 보았을 때 모두 공손하게 수아 언니 또는 누나라 외쳤다. 의심할 여지 없이 수아는 이 구역의 큰언니였다.이것은 그녀의 배경뿐만 아니라 그녀 자신도 매우 무서운 여자이기 때문이다.개조 공장 내에는 한 무리의 자동차 개조 대가들이 한창 바삐 돌아치고 있었고 그쪽에는 또 여러 대의 스포츠카가 그들에 의해 개조되고 있었다."수아 언니, 앉으세요!"옆에서 어떤 사람이 수아에게 의자 하나를 가져다주었고, 수아도 사양하지 않고 앉았다. 그리고 뒤에 있는 많은 재벌 2세들을 향해 말했다."오늘 과속 경쟁에서 나는 너희들보다 십여 초나 빨랐어. 너희들은 내 차 후미등도 보지 못했지."옆에서 바로 한 재벌 2세가 입을 열었다."어쩔 수 없죠. 수아 누나도 지금 운전 기술이 점점 늘고 있으셔서 우리 같은 동생들도 모두 수아 누나를
빡빡이 머리를 한 청년은 헤헤 웃으며 자신 있게 말했다."안심해요, 누님, 이건 내가 직접 가져온 물건이니까 절대 누님 마음에 들 거예요."말을 여기까지 한 청년은 손가락을 한 번 쳤고 멀지 않은 곳에서 벤츠의 트렁크가 순식간에 열렸다.그 트렁크 안에는 카무플라주 룩의 긴 상자가 놓여 있었고, 상자는 비밀번호 자물쇠가 달려 있어 무척 신비로워 보였다."뭐야?"수아를 비롯한 수많은 재벌 2세가 빠른 걸음으로 이쪽을 향해 걸어오면서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이 상자를 쳐다보았다.청년은 방긋 웃으며 손을 상자 쪽으로 뻗으며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상자를 열었다."이제부터 기적의 순간이지."모든 사람들은 숨을 멈추었고 그 느낌은 마치 희귀한 보물의 탄생을 목격하는 것 같았다.그러나 실제로 상자가 열리는 순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크게 실망했다."석궁?""이봐, 흠아, 너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누님은 총도 질렸는데 웬 석궁을 가져왔어? 너 정말 생각이 없구나."주위 사람들이 실망하자 수아도 안색이 안 좋아졌다. 그녀는 바로 발로 흠이란 남자의 배를 걷어찼다."흠아, 방금 내가 경고했잖아. 네가 감히 쓰레기를 가지고 나를 속이면 난 너 가만 안 둔다고."흠이는 배에서 경련을 일으켰다. 그는 자신의 배를 가리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누님, 정말 나를 오해한 거예요. 잘 봐요, 이건 절대 일반 석궁이 아니라고요."말하면서 흠이는 바로 그 상자 안의 석궁을 꺼냈다."누님,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스텔스 "XLT" 석궁이에요. 미국 최고의 석궁 제작 업체인 백천 그룹에서 개발한 거고요. 이것은 정말 좋은 물건이라니깐요."흠이의 말을 듣고, 수아는 오히려 약간의 흥미가 생겼다. 그녀는 흠이의 손에서 그 석궁을 받았다.석궁은 약 2킬로그램 좌우로 이는 총에 익숙해진 수아에게 있어서 그리 무겁지 않았다. 이 석궁은 손에 쥐면 느낌이 아주 좋았다. 수아는 순식간에 이 석궁에 대해 흥미를 가졌다."내가 오해했군." 수아는 담담하
"내가 네 집안을 도와 복수해 줘도 되지."영석은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급히 말했다."누님께서 제발 우리 가문을 위해 복수해 주십시오.""급하긴, 나의 도움을 받으려면 우선 조건이 하나 있지.""무슨 조건이요?" 영석은 마음이 조마조마 해지더니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수아는 빙그레 웃으며 저쪽에 있는 표적을 가리키며 말했다."거기 가서 서있어. 네 머리 위에 생수 한 병 놓고. 내가 표적으로 삼게.""만약 내가 화살을 쏘았는데, 네가 바지에 오줌을 싸지 않았다면, 내가 너 도와줄게. 어때?"영식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수아를 바라보며 말했다."누님, 이, 이건...""왜, 무서워?""내가 너의 집안을 위해 복수하게 하려면 당연히 대가를 치러야 하지. 만약 네가 이 정도의 용기와 능력도 없다면, 내가 복수를 도울 이유가 있겠어?""좋습니다, 누님!"영석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마침내 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그는 약간 정신을 잃은 듯 표적 쪽으로 향했다. 뒤에서 인차 열렬한 박수 소리와 환호성이 울렸다.흠이는 즉시 생수 한 병을 들고 영석 쪽으로 달려갔다. 그의 뒤를 따르는 또 2명의 청년들은 손에 수갑을 들고 있었다."당신들 뭐 하려는 거야?"이 두 청년이 자신에게 수갑을 채우는 것을 보고 영석은 다급해졌다."긴장하지 마, 네가 조건반사로 도망갈까 봐 그러지, 이렇게 널 여기에 세워서, 조금 있다가 누님이 화살을 쏘는 순간, 너 도망이라도 가면 어쩌려고?""그래서 이렇게 수갑을 채우면, 너는 도망가고 싶어도 도망갈 수 없지."영석은 무척 당황했지만 감히 반항하지 못했다. 자신의 가족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그도 이를 악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영석은 수갑을 찬 채 머리에는 생수 한 병이 있었고 이쪽의 수아는 석궁을 들고 저쪽의 영석을 겨냥했다.영석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고 눈을 꼭 감았는데 몹시 긴장하고 있는 거 같았다.수아가 곧 쏘는 순간, 옆에 있는 다른 재벌 2세들은 조금의 소리도 감히 내지
10년 전, 소 씨네 가문의 상업상의 라이벌이 큰돈을 들여 용병을 청하여 소정의 자녀들을 납치하며 소정더러 아들과 딸 중 하나 밖에 살수 없으니 선택하라고 했다.당시 소정은 거의 주저하지 않고 아들을 선택했고 이에 딸인 수아는 분노를 느꼈고 그가 한심하다고 생각했다.어릴 때부터 수아는 모든 방면에서 소강보다 강했다. 말하자면, 소강은 그저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재벌 2세에 불과했다. 그녀는 생사의 고비에서 그의 아버지가 뜻밖에도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그 병신같은 아들을 보호하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딸을 포기할 줄은 몰랐다.설사 그 사건에서 소정은 마지막에 자신의 자녀들을 모두 구해냈지만, 그 후부터 수아의 마음속에는 이미 증오가 나타났다.그 후 그녀와 소강이 점차 성장하면서 소정의 그런 남자를 중시하고 여자를 무시하는 편심 사상도 더욱 뚜렷해졌다. 그는 곳곳에서 소강을 배려했다. 온 가문은 소정이 자신의 아들이 차기 가주의 자리를 이어받게 하려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수아는? 비록 그녀의 능력이 출중하고 수단도 매우 강했지만, 여전히 소정의 중시를 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그녀는 결국 타락하여 사방에서 소란을 피웠다.이때 이 서재에서 두 부녀는 곧 폭발할 것 같았다. 어릴 때 수아는 자신의 아버지를 무척 무서워했으나 지금은 그녀는 이미 컸으니 예전처럼 그를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았다."소 씨네 가주는 너 일 리가 없어." 한참 후에 소정은 마침내 이 말 한마디를 했다.수아는 연거푸 콧방귀를 뀌었다."그러니까, 역시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그런 거 맞죠?""그래." 소정은 단호하게 대답했다."넌 여자고 나중에 시집을 갈 것이라고. 내가 어떻게 너한테 가주의 자리를 물려줄 수 있겠어?""나는 데릴사위를 찾을 수 있고, 또 평생 결혼하지 않을 수도 있죠. 소강은 그저 배운 것도 없고 재주도 없는 재벌 2세일뿐이에요. 내가 어느 방면에서 그보다 못하는 거죠? 그에게 가주를 맡기면, 우리 가문은 틀림없이 끝장날 거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