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의 운성은 마치 두 가지 인격이 동시에 나타나며 서로 얽힌 것 같았다.그는 저쪽의 단층집을 보면서 당시 그들 세 식구가 여기서 지낸 기억을 떠올리며 눈빛은 무척 부드러웠다.그러나 그가 몸을 돌려 정원 밖을 바라보았을 때, 그의 눈에는 포악함으로 가득 찼다.바로 이때 문밖에서 검은 승용차 한 대가 달려오며 정원 입구에 세워졌다.차 문이 열리자 중덕은 차에서 내려왔고 흑룡이 뒤따랐다.운성은 중덕이 올 거라고 미리 예상했기에 지금의 그는 조금도 당황하거나 의아해하지 않았다.하천이 중덕을 죽이지 않으면 반드시 모든 일을 중덕에 알릴 것이다. 운비는 죽었고 운성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그래서 이 일을 안 중덕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지금은 오전이었고 햇빛은 맑고 찬란했다.그러나 운성이 본 광경은 달랐다. 그는 중덕과 흑룡이 이 정원으로 향할 때 머릿속에서 두 사람 뒤의 검은 먹구름을 선명하게 만들어낼 수 있었다.이번에는 중덕과 흑룡만이 온 게 아닐 것이다. 십이지신과 고가네 고수들도 반드시 그의 뒤를 따를 것이다.다만 지금 중덕은 아직 그들을 나타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필경 운성은 여전히 그의 아들이었다.두 사람이 문을 밀고 정원으로 들어올 때, 중덕은 이 정원을 살폈다.그리고 그는 시선을 운성에게 고정시켰다.이때의 중덕은 이미 화를 낼 힘이 없었다. 그는 자신이 운성을 볼 때 노발대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은 그는 지금 뜻밖에도 무척 평온했다는 것이었다.그 느낌은 마치 저기 서 있는 사람은 그의 아들이 아니라 아주 평범한 낯선 사람인 것 같았다."하천이 방금 나한테 몇 가지 일을 알려줬어. 모두 너에 관한 것이었고.""내 생각엔 너도 분명히 그가 나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 잘 알고 있을 거야. 고운성, 나는 지금 너한테 한마디만 묻겠다. 하천이 나한테 말한 소식들은 사실이야?"비록 중덕은 줄곧 자신의 이 사생아에 대해 매우 실망하며 그가 용이 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심지어 그 당시 중덕이 운
운성은 크게 웃기 시작했다. 예전 같으면 그는 중덕이 지금처럼 분노하는 것을 보자마자 이미 놀라서 무릎을 꿇고 벌벌 떨었을 것이다.그러나 이때의 운성은 두렵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의 몸에서 나오는 그 포악함과 강경함은 오히려 중덕을 억압하는 것 같았다."당신은 부인할 필요가 없어. 당신이 한 짓인지 아닌지는 나한테 중요하지 않거든. 어차피 당신 아니면 고운비겠지. 다른 사람은 절대 아니야.""이제 고운비는 죽었고, 그 다음은 바로 당신이야."중덕은 마치 벼락을 맞은 것처럼 큰 충격을 받았다. 결국 그가 가장 걱정하는 일이 발생했다.이 대답은 운성이 이미 자신이 운비를 죽였다는 사실을 승인한 것과 같았기에 그의 마음속의 마지막 계획은 허사가 되었다."운비는 정말 네가 죽인 거야?"중덕은 마지막 발악을 하려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맞아, 내가 죽였어. 당신은 그걸 못 봤구나. 그때 그가 나한테 밟혔을 때, 어찌나 절망하던지, 정말 개만도 못했어. 하하하...""짐승만도 못한 자식, 그는 네 친형이야.""아니."운성은 갑자기 유난히 초조해졌다. 다음 순간, 그의 이런 초조함이 완전히 사라지며 그는 사람을 벌벌 떨게 하는 표정을 지었다.그는 중덕의 귓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고중덕, 한 번 맞춰봐, 나 고운성이 도대체 당신의 친아들인지 아닌지.""뭐야..."중덕은 등골에서 갑자기 서늘한 기운이 솟아오르는 것만 같았다. 그럴 리가?중덕은 갑자기 아주 무서운 사실을 떠올렸다. 진일과 운성의 어머니는 죽마고우라고 할 수 있었다. 다만 후에 중덕이 억지로 그의 어머니를 빼앗으며 그들을 갈라놓았다.그러나 후에 중덕은 이미 가정이 있었기에 그는 결국 운성의 어머니와 갓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운성을 버렸다.하지만 진일은 후에 운성의 어머니를 시기하지 않고 여전히 그녀를 받아들였고 그들 모자를 돌보려 했으며 줄곧 운성을 자신의 친아들처럼 대했다.하지만... 또 다른 가능성이 있었다. 바로 중덕이 운성의 어머니를 빼앗기 전에 사실 진일
1 대 1에서 2 대1 로 변했다. 1 대 1이라면 화봉과 궁기는 절대로 흑룡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그러나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추자 흑룡은 인차 그들에게 밀렸다.결국 화봉의 채찍 다리는 흑룡을 매섭게 쓸어내렸고 흑룡이 미처 반응을 하지 못할 때 궁기는 또 순식간에 폭발적인 힘으로 가득 찬 주먹으로 흑룡의 몸에 내리쳤다.쾅!거대한 소리가 울렸다. 궁기는 이 주먹에 거의 모든 힘을 더했다. 마치 백여 근이나 되는 큰 망치가 흑룡의 가슴에 떨어진 것 같았다.커억!흑룡의 입에서 수많은 피가 뿜어져 나왔고, 그의 갈비뼈는 궁기에 의해 적어도 세 개는 부러졌다.궁기가 두 번째 주먹을 내리치려 할 때 흑룡은 고함을 지르며 궁기를 발로 걷어찼다. 그리고 그는 한쪽으로 물러났다. 그는 온몸이 땀투성이였고 비록 억지로 참고 있었지만 그의 표정은 그가 지금 상당히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하하하, 하하하하."운성은 또 한 번 크게 웃기 시작했으며 온 정원에는 그의 험상궂고 미친 웃음소리가 메아리쳤다."고중덕, 넌 죽었어, 오늘 넌 반드시 내 손에서 죽는다.""궁기, 화봉, 흑룡을 죽여요. 흑룡이 죽으면 그는 또 무슨 자신으로 나와 맞서는지 한 번 봐야죠."궁기와 화봉은 다시 한번 호홉을 맞추며 흑룡한테 돌진했다.그러나 바로 이때, 중덕은 멈추라고 소리쳤다."고운성, 내가 마지막으로 너한테 기회를 주겠어. 넌 일을 꼭 이렇게 극단적이게 해야만 하니?"운성은 그가 웃기다고 생각했다. 고중덕은 지금 쫄은 건가?그는 두려워서 이런 징그러운, 기회를 준다는 말을 하는 건가?운성의 눈빛의 포악함은 더욱 뚜렷해졌다."고중덕, 이런 멍청한 문제를 물어볼 필요가 있겠어? 극단적인 것을 말하자면, 고중덕, 당신이 제일 아니겠어?""네가 내 아버지를 죽이고 내 어머니를 죽인 그 순간부터 나는 다짐했어. 언젠가는 직접 당신을 죽일 것이라고.""요 몇 년 동안 나는 당신의 가문에서 그렇게 많은 치욕을 참은 이유가 바로 오늘을 위해서야. 오늘 나의
그들이 반응할 겨를도 없을 때, 화봉은 이미 한걸음 나아가 두 번의 채찍 다리로 토끼와 금닭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이 일은 너무 빠르고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났다. 왜 고가네 십이지신 중 갑자기 이렇게 많은 배신자가 나타났을까?이때 티베탄 마스티프는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는 손에 쇠사슬을 들고 의문이 가득했다.황소와 원숭이는 흑룡을 완전히 해치운 뒤, 히죽히죽 웃으며 그의 앞으로 다가왔다."며칠 전에 네가 줄곧 밖에만 있어서 많은 상황을 아직 잘 모르나 본데, 티베탄, 당신한테 두 가지 선택을 주지.""첫째, 고중덕을 계속 따라다니며 우리에 의해 살해당한다.""둘째, 우리와 함께 고가네서 나와 자유롭게 행동한다."티베탄은 몇 초 동안이나 멍해졌다. 이 짧은 몇 초 동안 그는 머릿속으로 수많은 추측을 했다.그는 마침내 이 녀석들이 더 큰 세력을 찾았기 때문에 반란을 일으켰다는 것을 깨달았다!"허허."티베탄은 입을 벌리고 웃으며 순식간에 중덕 앞으로 이동했다. 다음 순간, 그의 손에 든 쇠사슬은 이미 중덕의 목을 감았다."헤헤, 난 살고 싶어."이렇게 되면, 십이지신은 모두 자신의 입장을 밝혔고, 다른 고가네 엘리트들은 대부분 같은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했다.나머지 사람들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하하하, 하하하하!"정원에서 또 한 번 운성의 큰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때의 그는 절대적인 승리자였고 완승을 거두었다.그는 매서운 눈빛으로 현장에 있던 고가네 고수들을 일일이 훑어보았는데, 목소리는 낮지만 힘이 있었고 무척 상위자 다웠다."당신들 앞에는 두 가지 길이 있지. 첫 번째는 무기를 내려놓고 나를 받드는 거고, 두 번째는 죽는 거야!""이 흉악한 배신자 같으니라고."고중덕을 충성하는 한 엘리트는 욕설을 퍼부으며 무기를 휘두르며 운성 쪽으로 돌진하려 했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발걸음도 떼지 못하고 옆에 있는 다른 고수에 의해 바로 바닥에 쓰러졌다.원래 중덕에 충성하던 고수들은 잇달아 수중의 무기를 내려놓기 시작했
중덕은 이때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는 운성이 고의로 그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고운성, 너!""내가 뭐?"운성은 또 중덕의 뺨을 내리쳤다."그때 당신이 우리 부모님을 죽였을 때 자신한테 이런 날이 올 거 란 거 생각 안 해봤어?""당신은 또 줄곧 비굴하고 연약한 사생아인 내가 사실 당신이 평생 이길 수 없는 존재라는 거 생각해 본 적 없어?""고중덕, 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이 정원을 떠난 후부터, 나는 이미 오랫동안 오늘처럼 이렇게 즐거웠던 적이 없었어. 당신은 어젯밤 내가 고운비를 나의 발밑으로 밟았을 때 속이 얼마나 후련한 줄 알아? 구름 위에 떠있는 것처럼 너무 편안했어.""그는 매우 비참하게 죽었고, 죽기 전에 절망을 느꼈지. 하하하, 그는 다음 생에 틀림없이 사람으로 환생하지 못할걸. 왜냐하면 어젯밤에 난 이미 그의 평생의 트라우마가 됐어. 설령 그가 저승사자한테서 이승 기억을 지우는 차를 마신다 하더라도 분명 어젯밤의 그런 고통을 잊을 수 없어.""짐승 같은 놈." 중덕은 욕설을 퍼부었고 입가에서 피가 흘러넘치기 시작했다.운성은 그의 귓가에 대고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고중덕, 흥분하지 마. 왜냐하면 당신은 곧 내려가서 당신의 아들을 찾아갈 것이니까.""그리고 나는 당신에게 뒤에서 나를 지지하는 그 가문이 누구인지 말하지 않을 거고 내가 도대체 당신의 친아들인지 아닌지도 말하지 않을 거야. 나는 당신이 의문을 잔뜩 가지고 비참하게 죽게 할 거야!"운성은 마지막 한마디를 한 글자 한 글자 씩 말했다. 그의 입에서 나온 모든 말들은 전부 운성의 마음속에 있는 그 깊은 원망과 불만을 느낄 수 있었다.중덕이 도대체 운성의 친아버지인지 아닌지는 뒤로하고 운성이 그에 대한 그런 증오는 이미 뼛속까지 스며들었다."꽃뱀, 이것은 당신의 투항장이 될 거야."운성은 꽃뱀에게 분부했다. 꽃뱀의 얼굴은 이미 음흉해졌다."죄송해요, 어
하 씨네 집안에 있을 때의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하천은 마음이 칼에 베인 것처럼 아팠고 심지어 그를 매우 초조하게 만들었다.하천은 가끔 운성이 자신과 매우 닮았다고 느꼈지만 그렇다 해서 그는 결코 운성을 불쌍히 여기지 않을 것이고 동정하지 않을 것이다.운성은 그럴 자격이 없었다!그리고 운성은 이미 무척 비뚤어지고 일그러져 그의 인생관, 가치관은 하천과 완전히 달랐다. 이런 사람을 가만히 놔두면 아마 수시로 제2의 아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레이."하천은 또 한 번 이 이름을 중얼거렸다. 하 씨네 집안에는 삼왕과 오호 대장군이 있었고, 삼왕은 오호의 위에 있었다.하 씨네 집안은 진작에 교훈을 얻었는데 이번에 뜻밖에도 오호 대장군 중 하나만 보내다니, 그한테 두들겨 맞으려고 작정을 했나?"원래 나와 고 씨 집안의 원한이었는데, 지금 하 씨네 집안이 끼어들다니. 광팔지, 넌 어떻게 생각해?"수화기 너머의 광팔지가 허허 웃으며 말했다."하 씨네 집안은 줄곧 몰래 너를 감시하고 있는 거지 뭐. 그렇지 않았다면 일이 어떻게 공교롭게 됐을까?""감시만이 아니야."하천이 대답했다."북방은 줄곧 남쪽으로 확장하려는 계획이 있었어. 다만 마침 우리가 이번에 고가네를 점령하려는 하 씨 집안과 부딪쳤기 때문에 그들은 미리 계획을 실시했을 뿐이야.""만약 내 생각이 맞는다면, 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고운성을 자신의 계획에 넣었을 거야."말을 여기까지 한 하천은 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다."이번에 나는 하 씨네 집안의 이 계획을 철저히 망쳐버릴 거야.""광팔지, 넌 계속 창별시 쪽에 남아 고가네의 모든 행동을 감시하고 있어. 얼마 지나지 않으면 나는 그들 온 가문을 잿더미로 만들 것이니까!""그래." 광팔지는 대답하며 바로 전화를 끊었다."레이."전화를 끊은 후, 하천은 다시 한번 먼 하늘로 눈을 돌렸고 그의 표정은 조금 복잡했다."정말 생각지도 못했는걸. 하 씨네 집안이 이번에 당신을 파견하여 나를 상대하게 하다니. 적이든 아니든, 당신이 어떻
그뿐만 아니라 고 씨네 가문의 새로운 가주의 부임식은 마찬가지로 제사 대회에서 진행해야 했다.새로운 가주가 부임하려면 먼저 고 씨 가문의 조상의 위패 앞에서 세 개의 향을 올려야 했다. 만약 향이 순조롭게 다 타면 그것은 조상들이 이 새로운 가주를 인정했다는 것을 설명한다.만약 향이 타는 과정에서 갑자기 어느 하나가 꺼진다면, 그것은 조상들이 이 가주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했다. 그렇게 되면 이 사람은 어떻게 해도 가문의 가주로 될 수 없었다.그러나 이 모든 것은 단지 형식일 뿐이었다.밤이 되자 하늘에는 가랑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다.고 씨 가문의 장원 옆에 멀지 않은 호화로운 별장 안에서 1남 1녀가 거실에 앉아 어떤 일을 상의하고 있었다.이 두 사람은 모두 40대로 남녀를 막론하고 상위자의 카리스마가 넘쳐났다.이 남자의 이름은 고중림이라고 고 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이며 중덕의 친동생이었다.여자는 고중옥이라고 하는데 중덕의 넷째 여동생이었다.중덕의 부모님에게는 네 명의 자식이 있었는데 중덕은 첫째, 중림은 둘째, 중옥은 넷째였다.셋째는 고중무라고 그는 자신의 이름처럼 가문에서 무예 실력이 매우 뛰어난 숨은 효웅급 인물이었다."둘째 오빠, 이번에 큰 오빠가 다른 사람에 의해 살해당했는데, 어떻게 된 일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한참의 침묵 끝에, 중옥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녀는 줄곧 중덕과 운비의 죽음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청주의 하천과 삼강도의 원중이 운비와 중덕을 잇달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글쎄."중림은 눈을 가늘게 뜨며 얼굴에는 아무런 슬픔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일이 고소하다고 느꼈다.이 호족의 사람들은 어쩌면 혈육에 대한 감정이 이미 사라졌을지도 모른다.영원한 이익만 있을 뿐."큰형과 운비의 죽음은 너무 수상쩍지. 그리고 나는 고운성 그 녀석이 이 일과 관계가 있을 거 같아.""고운성? "중옥은 눈살을 찌푸렸다."둘째 오빠, 큰 오빠와 운비의 죽음이 고운성과 관계가
중림은 별다른 표정이 없었고 담담하게 분부했다."예."곧 안경을 벗은 채 머리를 뒤로 빗고 검은 옷을 입은 운성이 문밖에서 들어왔다.이때의 그는 이미 전의 그런 연약한 기질이 없어졌고 온몸에서 맹렬한 상위자의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었다."고운성입니다. 둘째 큰아버지, 넷째 고모 안녕하세요."들어온 후 운성은 먼저 중림과 중옥에게 인사를 했지만 말투에서 보면 그는 그들을 그다지 존중하지 않았다.중림과 중옥도 따지지 않았다. 필경 이 사람들은 각기 앙심을 품고 있어서 누가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두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이런 겉치레를 따질 필요도 없었다."운성아, 이번에 우리도 네 아버지와 큰형의 일에 대해 너무 슬프구나. 그래도 넌 너무 슬퍼하지 말고 정신을 차리길 바란다.""둘째 큰아버지의 관심, 감사합니다."운성은 고개를 끄덕였다."아버지와 큰형은 너무 비참하게 죽었죠. 청주의 그 하천과 삼강도의 원중이 그들을 죽였으니 나는 절대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나는 반드시 아버지와 형님을 위해 복수를 할 겁니다.""그래, 삼강도의 소인배 주제에 감히 우리 가문을 건드리다니, 정말 죽음을 자초하는군. 나와 네 고모도 방금 이 일에 대해 상의하고 있었어. 이번 제사 대회 끝나면 바로 삼강도 가서 그 주제넘은 녀석들을 죽일 거야."운성은 허리를 살짝 굽혔다."둘째 큰아버지와 고모가 이렇게 우리 아버지와 형님을 위해 나서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동입니다."옆에 있던 중옥은 실눈을 뜨고 말했다."운성아, 그들은 네 아버지와 형님일 뿐만 아니라 나의 오빠와 조카이기도 해, 그리고 또 우리 가문의 가주이기도 하지. 이 원수는 갚지 않을 수 없어.""하지만 그전에 우리는 다른 한 가지 일을 먼저 해야 해."운성도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고모의 생각은요?"중옥은 대답했다."나라에 임금이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고, 가문도 주인이 하루도 없어서는 안 돼. 지금 네 아버지가 세상을 뜨셨으니 내부든 외부든 모두 소란을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