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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안중에 없다

이 순간, 방안의 공기는 마치 응고된 것 같았고 그중 가장 충격을 받은 사람은 흑룡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눈앞의 이 청년이 뜻밖에도 속도가 이렇게 빠르고 또 수법이 정확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래 그가 먼저 주동적으로 공격했지만 영문도 모른 채 상대방이 은침으로 그의 목을 가리켰다.

이 은침이 도대체 사람을 죽일 수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속도만으로도 흑룡은 자신과 눈앞의 이 청년의 차이를 분명히 의식할 수 있었다.

그는 하천의 상대가 아니었고 아마 그의 한 방도 받지 못할 것이다.

흑룡이 가만있자 저쪽의 중덕도 가만히 있었다.

"대체 누구지?"

중덕은 마음속으로 이미 대충 알아차렸지만,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하천은 웃으며 손을 거두었다.

"고가네 가주는 똑똑한 분이니 당연히 내가 누군지 알겠죠."

"하지만 예의를 표시하기 위해서 자기소개를 할게요. 나는 하천이라고 청주에서 왔어요."

"당신이 바로 하천입니까?"

옆에 있던 흑룡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는 그들 가문의 적이었다.

순간, 흑룡은 다시 주먹을 꽉 쥐었고 하천은 가볍게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은 잘 알 텐데요, 내가 당신들의 목숨을 원한다면 지금쯤 당신들은 이미 시체라는 것을."

"그러니 내 인내심에 도전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아마도 하천만이 감히 이렇게 노골적으로 고가네 십이지신 우두머리를 위협하고 또 상대방이 아무런 동작도 하지 못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흑룡은 끝내 나서지 않았고, 이쪽의 중덕은 계속 그 의자 위에 누워 있었다.

"고가네 가주, 당신이 만약 나를 믿는다면, 내가 당신에게 계속 침을 놓아주도록 하죠. 왜냐하면 난 당신에게 매우 중요한 일을 알려줘야 하기 때문이죠."

"만약 당신이 너무 흥분해한다면, 나는 당신이 그 자리에서 두통으로 죽을까 봐 걱정되거든요."

중덕은 눈살을 찌푸렸다. 방금 그제야 다소 완화되었던 두통은 지금 다시 심해져 그는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의자에 기댔다.

하천은 은침 세 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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