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처음부터 주가을은 박연진의 정체를 짐작했다.하지만 박연진이 자신의 입으로 직접 말하자 주가을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약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하을 그룹과 한씨네는 이제 서로 못 죽여 안달 난 지경에 이르렀다.박연진이 이렇게 직접 하을 그룹에 쳐들어와서 직접 죄를 묻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내가 너에게 어떻게 하려고 했다면 진작 손을 댔겠지."그러자 박연진은 책상 뒤에 있는 의자를 가리키며 "앉아서 천천히 얘기하자."라고 말했다.이렇게 마치 박연진이 이곳의 주인인 것처럼 되어버렸다.이때 주가을은 이미 박연진의 아우라에 완전히 압도당했다.주가을은 자리에 앉았고, 그녀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원하는 게 뭐야?”"네 생각엔?"박연진은 주가을의 질문을 되묻고 담배에 불을 붙여 한 모금 빨았다.“네 남자가 내 남편을 중태로 만들고 그의 외삼촌까지 죽였어.”"우리 시아버지 한석이 말하길, 이 모든 일의 원인은 네가 네 남자의 사주를 받아 내 남편을 유혹했기 때문이라고 했어.""그렇게 내 남편을 빨아 먹으려고 한 거지!"“하지만 내 남편이 이를 거부 하자 너희가 그를 그지경으로 만든거지.”이 말이 나오자 주가을은 "그는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라며 격앙된 표정으로 일어섰다."하하, 그렇게 흥분할 필요 없어."박연진은 담배 연기를 한 모금 내뿜으며 주가을을 웃는 듯 말 듯 쳐다보았다."나 박연진은 바보가 아니야, 내 남편이 도대체 어떤 성격인지, 나는 그의 아버지보다 더 잘 알아.""그리고 너 주가을이 어떤 사람인지, 나는 이미 사전에 다 알아보았지.""그래서 내가 추측하건데, 틀림없이 내 남편이 먼저 너에게 매달렸을 거야, 그는 아마 나를 배신하고 너를 애인으로 삼고 싶어 했을 거야.""네가 그를 거부하자, 한진 그 개자식은 자신의 세력을 믿고 너를 어떻게 하려고 했겠지. 하지만 그 자식은 네 남자 하천이 그렇게 독한 사람인 줄 생각지 못했을 거야."역시 박연진은 대단하다. 한석
박연진이 통화한 아저씨의 이름은 이현제이다.천태시에서 이현제는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이씨 집안은 천태시에서 손에 손꼽히는 일류 가족으로, 그들 산하의 의류 회사가 바로 천태시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의류 제조 및 판매 기업이다.이씨 가문은 심지어 이미 3년전부터 해외 시장을 진출한 의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었다.오늘날 이씨네는 국내 패션 시장에서 매우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어느 정도의 위치를 잡고 있었다.이 가문의 기업은 삼강도, 심지어 한국 남부 의류 기업의 선두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하을 그룹이 이번에 자체 브랜드를 설립하기 위해 판도를 닦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전략지 중의 한 곳이 바로 이 천태시이다.이전에 하을 그룹은 천태시에서 이미 여러 가지 큰 프로젝트를 논의해왔는데, 그 중 주도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이씨 그룹이었다.박연진은 자신을 줄곧 일류를 자처했다.그래서 그녀는 주가을과 여름을 상대할 때 절대 한석처럼 하류의 폭력적인 방법을 쓰지 않을 것이었다.전쟁은 절대 무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때로는 자신의 수중에 있는 인맥과 권력을 이용해 사람을 압박하면 그 위력은 배가 된다.역대 전쟁처럼 한 나라를 파괴하려면 살육이 아니라 상대방의 문화를 먼저 노예화해야 한다.권력이라는 수법이 통하지 않는다면 그제서야 무력을 써야 한다.무력은 가장 뒤떨어지는 수법이다.전화기 너머 이현제는 몇 초간 침묵하다가 "연진, 이 하을 그룹이 요즘 우리 천태시 쪽의 여러 기업과 합작하고 있어, 서로 윈윈하는 관계인거지."라고 말했다.“하을 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에게도 적지 않은 피해가 생길 수도 있어.”"아저씨, 그래서 싫다는 거에요?박연진의 말투는 갑자기 싸늘해졌다."만약 아저씨가 이 일을 하기 싫으신 거라면 그냥 못들은 걸로 하세요."이 말을 한 후 박연진은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전화기 너머 이현제는 머리가 지끈지끈 저려왔다.이 박연진이 비록 일개 여자이긴 하지만, 그녀가 얼마
주가을은 그 자리에서 멍하니 있었고, 전화기 너머에서는 여전히 박연진의 정신 나간 소리가 울려 퍼졌다.“사흘 안에 네 남자를 데리고 한가로 와서 속죄해.”"그렇지 않으면, 네가 감당해야 될 것이 하을 파산뿐만이 아니게 될 거야!""잔인하다고 탓하지 마, 처음부터 널 괴롭힐 생각이 없다고 했었잖아.""하지만 네가 너무 분별력이 없어서 내가 너에게 내 힘이 얼마나 대단 한지 보여줘야겠어!"고함을 지른 후, 전화기 너머 박연진은 몇 번 웃고는 전화를 끊었다.주가을의 휴대전화가 탁하고 회의석상에 떨어졌고 그녀의 얼굴은 창백해졌다."주 대표님, 왜 그러세요?"옆에 있던 주진웅과 정욱이 물었다."괜찮아요."정신을 차린 주가을은 심호흡을 하며 "모두들 걱정하지 마세요, 전 절대 하을 그룹이 이대로 무너지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저만 믿으세요!”주가을은 입으로는 이렇게 말했지만 사실 그녀는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그녀가 지금 마주하고 있는 것은 1만 톤급 거대한 배다, 아무리 애를 써도 하을 그룹이라는 작은 배는 1만 톤급 거대한 배의 큰 파도 조차도 견딜 수 없다.하지만 주가을은 그녀의 뒤에 사실 1만 톤급 대형 배보다 더 무서운 거대한 물체가 서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그건 항공모함이었다!하천이 하을 그룹이 겪고 있는 이 모든 일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한 줄기 냉소가 하천의 입가에 떠올랐다."천태시의 이씨 그룹, 당신 그 망할 회사가 감히 우리 마누라의 하을 그룹을 괴롭히다니."너, 야망 표범 하천은 주가을의 그 벤츠를 끌고 바로 천태시를 향해 질주했다.이 때 이 씨 그룹 별장.회장실에는 이현제가 국례차 한 잔을 들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이것은 오늘 오전에 박연진이 특별히 사람을 보내서 보낸 것이었다.그것과 뿐만 아니라 그녀는 5억원짜리 수표도 같이 보냈다!물론 돈과 찻잎은 이현제에게 중요하지 않았지만 박연진의 마음이었으니 받지 않을 수 없었다.이번에 전선에서 하을 그룹을
이현제의 머리는 망치에 맞은 듯 어지러웠고, 온몸은 저절로 떨려 마치 호랑이 굴에 떨어진 것 같았다.그의 휴대전화는 쉴 새 없이 울렸고, 책상 위의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전화벨 소리는 마치 징크스처럼 쉴 새 없이 이현제의 고막을 두드렸다.문밖에는 투자부, 디자인부, 운영부, 마케팅부...책임자들이 부랴부랴 달려들었고, 이들이 들고 온 소식은 모두 이현제가 납득할 수 없는 악소식이였다.불과 몇 분 만에 1만톤급 대형 선박인 이 씨 그룹은 천지개벽의 쓰나미를 맞았다.침몰 임박!하천은 여전히 다리를 꼬고 소파에 앉아있었다. 그는 다시 휴대폰에 게임을 깔았고 이미 9번째 판까지 플레이 하고 있었다.풀썩 소리를 내며 이현제는 하천 앞에 무릎을 꿇었다.아까의 그 도도함과 우쭐함, 그리고 거만함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그 대신 끝없는 공포와 후회만 남아있을 뿐이었다.“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옆에 있던 이 씨 그룹 임원들은 경악했다.이현제가 하천에게 절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마가 땅에 부딪혀 쿵쿵 소리를 내었고 잠시 후에 이마에는 피 멍이 들기 시작했다.하천에는 핸드폰 게임을 그만뒀고, 그 특수 사이트를 통해 지령을 내렸다.이 사이트는 해외 서버로 스카이넷이라는 사이트이다!바로 천왕전 전용 홈페이지였던 것이다!그는 일어서서 기지개를 길게 켠 뒤 웃는 듯 마는 듯 이현제를 한 번 쳐다보고는 사무실을 나섰다.사무실 밖에서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부랴부랴 이쪽으로 달려왔다."정 책임자님, 증시 불안이 가라앉았습니다.""왕 매니저님, 마케팅 부서에서 다시 피드백이 왔어요, 방금은 그냥 오해였다고 합니다.""조 감독님, 그 해커들은 이미 물러났고, 사이트는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계속해서 좋은 소식이 잇따랐고, 심지어 이현제는 왕 사장으로부터 다시 전화를 받았다.그쪽에서는 이 씨 그룹과 계속 협력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했다.이현제는 온몸이 녹초가 됐고 식은땀이 그의 온몸을 적셨다.
사무실의 문이 열렸다.이현제를 필두로 천태시의 의류업계 거물들이 식은땀에 흠뻑 젖은 채 밖에서 들어왔다.주가을은 놀란 표정으로 이현제를 바라보며 혼란스러워했다."이게 무슨…?"“주 대표님, 전에 저희가 하늘을 몰라보고 악랄한 수단으로 하을 그룹을 압박했습니다.”"주 대표님께서 소인의 죄를 따지지 않고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이현제는 주가을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또 새로 각종 보상을 덧붙여 작성한 업무 계약서를 양손으로 받쳐 주가을에게 보여주었다. 주가을은 이 광경에 너무 놀라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주 대표님, 프로젝트 계약서를 이미 다시 작성했고, 이전에 당신들과 업무 제휴를 취소했던 딜러와 공급업체도 하을 그룹과 다시 협력할 것입니다.""또 하을 그룹의 그 동안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납품업체 측에서 자재 공급 가격을 낮출 것입니다.""그리고 이쪽 시장에서 하을 그룹의 의류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것입니다."“하을 그룹이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면 우리 천태시 쪽 의류업체들이 전폭적인 지원을 해드릴 것입니다”"머지않아 하을 그룹은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자체 브랜드를 가진 큰 의류회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주가을은 놀라 두 눈이 튀어나올 것 같았고 심장도 터질 듯이 쿵쾅쿵쾅 뛰었다.이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일어나세요. 모두 일어나 주세요."그러나 이현제 일행은 감히 일어나지 못했다.그들은 망설이는 눈빛으로 한 쪽의 하천을 바라봤다.하천 한성은 "내 마누라가 일어나라고 하잖아. 뭐해 안 일어나고?"라고 했다.이현제는 대사면을 받은 듯 벌떡 일어나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한쪽에서 벌벌 떨었다. 마침내 정신 차린 주가을이 놀란 눈으로 한 쪽의 하천을 바라보았다."하천, 이게...""그들이 시키는 대로 해."하천이는 웃으며 "하을 그룹은 망하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라고 말했다.“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나아가 글로벌 톱 패션 그룹으로 거듭날 거야.”"박연진 일은 나한테 맡기
박연진은 화가 났다. 완전히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그녀의 세계관에서는 아무도 그녀에게 반격하지 못하는 절대 권력자였다.약육강식. 이것은 그녀가 스스로 세운 가치관이고 그녀는 항상 자신이 먹이 사슬의 맨 위에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번에 그녀는 반격을 당했다.더군다나 이 반격에 그녀가 졌고, 정말 체면이 살지 않았다."이현제, 너 용기가 정말 가상하구나. 우리 박씨 가문이 이 죄를 꼭 물을 거야.”"하천, 주가을, 내가 좋은 마음으로 기회를 주었는데 거절하고 모든 일은 너희가 자초한 일이니 나중에 나를 잔인하다 욕하지 마.”옆에 있던 한석은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이 며느리는 미친년이었구나."연진아, 그럼 이제 우리 어떡하지?""우리 한가가 직접 움직여야 할까?""한가?"박연진은 한석을 시큰둥하게 바라보며 "너 한가를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야?"라고 말했다."너 바보냐? 이 씨는 천태시에서 손꼽히는 대가족인데도 하을을 무너뜨리지 못했어.”"한가..."박연진은 한석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더 이상 너희랑 놀 기분이 아니야."라고 말했다."그냥 내가 우리 박씨 기술자들을 불러서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그 둘을 없애버리라고 하지.""한석, 이것은 내가 너희 한가의 마지막 정을 봐준 것이고, 이제 우린 완전히 끝인 거야.""네가 정말 거물이 되고 싶다면 한진 그 쓰레기는 그냥 죽여.""아들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권력이 없어지면 너도 가진 것 없는 폐물이 될 거야, 며느리로서 해주는 마지막 충고야."그렇게 말하고 박연진은 발걸음을 옮겨 한가 별장을 빠져나갔다."나는 강동으로 돌아가 오늘 밤 사람을 보내 하천과 주가을을 죽여 버릴 거야.""이혼 계약서에 서명하고 사람을 시켜 내게 가져와. 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박연진은 확실히 수단이 악랄하고 이런 결단에 거침이 없는 사람이었다.그녀는 자신의 시아버지를 사주해서 남편을 죽이려 한다.이 여자는 도대체 얼마나 악랄하기에 이런 결정을 하는 것인가!.
하천의 말 한마디는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의 말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아무도 하천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침묵은 하천이 원하는 답이었다.“하 선생님.”조진원은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이 거만한 사람들이 하천의 미움을 살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다.“아무 말도 하지 마.”“그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답이야.”하천의 머릿속에는 6년 전 그 모습이 떠올랐다.6년전, 그는 그 늙은 거지에 의해 해외로 끌려갔다. 그리고 그 곳에 천왕전을 세웠다.물론 그때 해외에 나간 뒤 하천이 맨손으로 이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늙은 거지가 그에게 큰 돈을 주었고, 한 무리를 소개 시켜 주었다..해외의 그 사람들은 그 곳에서나 이 곳에서 그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그 무리 안에는 가장 절망적인 시기에 늙은 거지의 은혜를 입고 새로 태어난 100여명의 뛰어난 인재들이 있었다.은혜를 입은 후 그 무리는 그들의 유일한 집이 되었다.당시 하천은 그 무리를 인수하러 간 것이 아니었다. 그는 그 무리의 일원으로. 합류했다.그 무리 안에서 그는 매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가장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여러 험난한 도전에 직면했다.처음부터 그는 그 안에서 오직 하나의 신념만 가지고 살았다.그 훈련들은 온갖 짐승들은 물론 동료들의 위협까지 맞닥뜨려야 했다.그런 훈련들은 미친 듯이 하천의 능력을 끌어올렸다. 죽음의 구렁텅이에서 다시 태어난 이 사람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돈과 권세가 아니었다.그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바로 명예와 존경이다.그 무리에서 강자는 사람들의 명예와 존경을 받게 된다.그래서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최강자가 되어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싶어 했다.하천은 최강자가 되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그 무리 안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물리치고 유일한 최강자가 되었다.그리고 그는 무리의 왕이 되었다.그런 다음, 그는 이 무리의 왕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가지고 해외에서 여러 무리들을 휩쓸고 천왕전을 세웠다.그리고 불과2,3년
거대한 기척이 장내를 진동시켰다.사람들 모두 하나같이 흥분하여 소리를 질렀다.하천이 도대체 어떻게 성준의 몸에 손을 댔는지 그 누구도 똑똑히 보지 못했다.성준은 포탄처럼 튕겨 나가서 7미터 떨어진 벽에 부딪혔다. 그 충격에 벽은 무너질 뻔했다.이 정도 속도, 이 정도 힘은 보는 이들을 아연실색하게 하였다.이것은 어쩌면 더 이상 인간이 가진 힘이 아니었다.성준은 바닥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고 기절했다.성준이 죽지 않고 기절한 것은 다 하천이 성준의 사정을 봐줘서 일 것이다.하천은 손으로 그 자리에 서있던 사람들은 가리켰다.“자, 이제부터는 내가 너희들의 0순위가 맞지?”“너희들 승복하는 거지?”몇 초간의 침묵이 흐른 뒤 물밀듯이 그들의 포효소리가 들려왔다.”승복합니다!”“좋아.”하천은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쪽에 있는 조진원을 바라보았다.조진원은 하천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손에 들고 있던 두 개의 캐리어를 열었다.캐리어 안에는 노란 5만원 지폐가 가득 들어 있었다.다 합해서 4억원.하천은 담담한 표정으로 이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늘 밤, 너희 중 두 사람이 나와 함께 임무에 임해야 한다.”“수고비는 4억원이다.”“누가 갈지는 너희가 결정해라.”말을 마친 조진원은 저쪽 혼수상태의 성준을 업고 하천과 함께 그 곳을 떠났다.순식간에 그들은 서로 난투극을 벌였다.한 시간 후, 진대현과 장운호는 코가 파랗게 부어오른 상태로 그 곳에서 나왔다.“형님, 형님을 실망시키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안에 있는 놈들은 모두 저에게 모두 엎드렸습니다.”“강자들 또한 모두 저에게 엎드렸습니다.’진대현이 모두를 이겼다는 것은 놀랍지 않았다. 어쨌든 그는 정말 괴짜였기 때문이다.하천이 의외로 놀란 사람은 장운호였다. 하천은 그가 이렇게 끝까지 모두를 엎드리게 할 줄은 상상치도 못했다.“너는 예전에 공사장에서 벽돌을 옮기는 일만 해봤다고 들었는데, 맞아?”장운호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는 그가 이전에 여러 사람들을 연달아 죽인 일과는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