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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네? 왜요?”

유월영이 손을 내밀자 신연우는 주먹 쥔 손을 그녀의 손 위에 올렸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펴자 무언가가 유월영의 손바닥 위에 떨어졌다.

작은 목걸이였다.

신연우가 말했다.

“제가 주는 선물이에요.”

“이건 여동생분의 혼수품이잖아요.:”

유월영이 받을 수 없다면서 거절하자 신연우가 웃으며 반문했다.

“내가 아까 골라달라고 한 그중에 이 목걸이가 있던가요?”

유월영은 목걸이를 다시 확인했다. 목걸이는 가느다랗고 작은 펜던트가 달려 있었다.

그런 목걸이는 없었던 것 같다.

신연우가 부드럽게 말했다.

“제가 월영 씨를 위해 특별히 산 거예요.”

유월영은 펜던트의 모양을 자세히 보았다.

“이거, 허물을 벗는 나비인가요?”

펜던트는 나비가 날개를 펼치며 날아오르는 순간을 표현한 듯했다.

신연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처음 보자마자 월영 씨가 딱 떠올랐어요.”

유월영은 바로 그런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난 나비와 같았다.

신연우는 고개를 살짝 들며 말했다. 청청한 하늘에 초승달이 보였다.

“월영 씨가 제 안경에 비친 ‘달’을 보며 울던 그날이 기억나네요. 그때 저도 결심했죠. 꼭 월영씨를 지켜주겠다고요.”

유월영은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시선은 더 이상 차갑지 않고 따뜻했다.

신연우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안경 너머로 그의 눈빛도 한층 더 부드러웠다.

“지금은 월영 씨가 더 이상 저의 보호가 필요 없을지 몰라도 전 여전히 월영 씨 곁에 있으려고요. 힘든 일이 있으면 나를 찾아줘요. 내가 월영 씨의 짐을 나눠 가질게요.”

유월영의 마음에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 그녀는 목걸이를 꼭 쥐었다. 목걸이는 매우 가벼웠고 금값으로 따지면 그리 비싼 물건은 아니었지만 신연우의 마음만은 값을 매길 수 없었다.

유월영은 평소에 낯간지러운 말을 잘하지 못했다. 하지만 신연우에게는 감사하다는 말 이외에 어떻게 자신의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을지 떠오르지 않았다.

“고마워요, 신 교수님.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당신이 함께 해주셨어요. 신 교수님의 은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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