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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사건에 몰두해 있던 유월영은 경찰의 말에 생각을 잠시 멈추었다.

‘연재준이 여기에 있다고?’

‘3일 전만 해도 거의 피를 토하고 언제라도 응급실에 들어갈 것 같던 사람이 이렇게 빨리 회복된 건가?’

‘벌써 청원에서 신주시로 개인 전세기로 왔나?’

경찰관은 재빨리 일어나 밖으로 나갔고 유월영을 홀로 심문실에 남겨두었다.

유월영은 차라리 눈을 감고 사건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

왠지 모르게 그녀는 납치범은 자신이 휘두른 그 몽둥이에 맞아 죽은 게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람의 두개골은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부분이다. 뒤통수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해도 그녀는 전문적인 살인자가 아니었기에 그렇게 정확하고 강하게 때릴 수 없었다.

만에 하나 납치범이 그녀 손에 죽었다고 하더라도 당시 상황에서는 그녀가 정당방위를 했을 가능성이 크지 않았을까?

정당방위는 죄가 없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경찰관이 돌아와 말했다.

“유월영 씨, 이제 가셔도 됩니다.”

유월영은 믿기지 않는 듯 경찰관을 바라봤다.

이번엔 증거가 명확해 보였으며 최소 24시간은 갇혀 있어야 할 거라고 생각했다.

경찰관이 덧붙였다.

“하지만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신주시를 떠나시면 안 됩니다.”

유월영이 작은 소파에서 일어나 물었다.

“혹시 연재준이 담보로 날 풀어준 건가요?”

경찰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유월영은 쓴웃음을 지으며 심문실을 나와 경찰서를 벗어났다.

연재준의 차는 마당에 주차되어 있었고 한참 내린 눈은 차 위를 하얗게 덮었다.

문을 열고 나오는 유월영을 발견하고 연재준은 차에서 내렸다.

두 사람은 두세 미터 거리를 두고 있었으며 길옆의 가로등에 연재준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있었다.

유월영은 계단 위에 서서 연재준을 바라봤다.

그는 두꺼운 패딩을 입고 있어 살이 빠졌는지 알 수 없었지만 얼굴색은 청원에서 만났을 때보다 조금 나아 보였다.

다만 뜻밖에도 연재준의 사촌 동생 강수영도 그 옆에 있었다.

유월영은 손을 주머니에 넣고 천천히 계단을 내려와 그에게 다가갔다.

“연 대표님, 지금쯤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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