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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화

연재준이 호텔 방을 떠날 때 마침 점심을 가져온 한세인과 마주쳤다.

한세인은 유월영의 방에서 나오는 연재준을 발견하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리고 곧바로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아가씨!”

그러나 유월영은 그저 무표정하게 화장대 앞에 서서 화장 솜을 꺼내 메이크업 리무버를 묻힌 후 입술을 세게 닦아내고 있었다.

유월영의 눈에는 차가운 냉기가 서려 있었다.

한세인의 시선은 자기도 모르게 침대로 향했다. 침대는 그저 유월영이 잠에서 깬 흔적뿐이었고 그녀의 머리와 옷도 크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별일이 없는 듯한 모습에 한세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가씨, 연 대표가 여길 왜...”

“별일 아니에요.”

유월영은 젖은 티슈를 쓰레기통에 던지고 가슴을 진정시키며 한세인이 들고 온 아침 식사를 보며 말했다.

“두고 가세요. 먹고 이따 신 교수님을 보러 가려고요.”

한세인은 그녀가 더 이상 말을 꺼내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을 알아채고는 대답했다.

“...네”

유월영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병실에는 신연우와 두 명의 간병인만 있었다.

신연우는 막 점심을 먹었는지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앉아 있었고 어제보다 상태가 조금 나아 보였다.

그러나 많은 출혈로 인해 입술은 여전히 창백했다.

유월영을 보자 신연우는 살짝 미소 지었고 유월영도 그에 맞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직도 많이 아파요?”

병실은 따뜻했기에 유월영은 거추장스러운 목도리를 벗어 의자 위에 던져두었다.

신연우는 고개를 저은 후, 그녀에게 물었다.

“어젯밤 경찰이 찾아왔다던데, 무슨 일 때문인가요?”

“이렇게 빨리 소문이 나다니.”

유월영은 가볍게 말했다.

“별일 아니에요. 그냥 경찰 조사에 협조하러 간 것뿐이에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하지만 신연우는 믿지 않았다.

한밤중에 형사가 직접 병원에 와서 그녀를 데려간 걸 보면 별일이 아닌 게 아니었다.

유월영은 그가 더 묻기 전에 먼저 물었다.

“둘째 형께서 신 교수님 다리에 대해 뭐라고 하셨어요?”

신연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이불 속 다리를 살짝 만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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