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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유월영은 루비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아쉽네, 난 시우 씨 고모님이신 줄 알았어. 그러면 전에 묵은 빚까지 다 꺼내서 한꺼번에 해결하려고 했는데.”

유월영이 말한 묵은 빚이란, 현시우의 고무 엘리자베스 부인이 꾸민 그 교통사고를 말했다.

현시우는 유월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서두를 필요 없어.”

유월영은 갈비를 한 조각 집어 들고 다른 음식들도 좀 담아서 현시우와 함께 신연우에게 다가갔다.

현시우는 이미 신연우와 오랜 친구였고 신연우가 처음 유월영에게 접근한 것도 그의 부탁을 받고서였다.

현시우는 가까이 가기도 전에 손을 내밀며 말했다.

“연우야.”

신연우는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안심하며 미소를 지었고 현시우를 반기며 말했다.

“와줘서 다행이야.”

현시우는 신연우의 다리를 보며 말했다.

“의사를 데려왔어. 결혼식이 끝나면 한 번 봐보자.”

신연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또 의사야? 우리 집엔 의사가 너무 많아서 축구팀을 만들어도 될 정도야.”

하지만 유월영은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여러 의사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좋죠.”

신연우는 고개를 숙여 다리를 툭툭 치며 말했다.

“그래요. 그렇게 하죠.”

세 사람은 이내 담소를 나누며 식사하기 시작했다. 유월영은 갈비가 조금 짠 듯하여 웨이터를 불러 와인을 부탁했다.

신연우와 얘기를 나누면서도 현시우는 정확히 포착하고 유월영의 손을 끌어내면서 억지로 과일 주스를 건네주었다.

단 걸 좋아하지 않는 유월영은 달갑지 않은 듯 주스를 밀어냈다.

현시우는 말 없이 웃으며 그녀를 한 번 바라보고 양복 앞주머니에 꽂아둔 하얀 동백꽃을 떼어 그녀의 귀 옆에 꽂아주었다.

유월영은 이게 무슨 주책이냐는 듯 그를 흘기다 더 이상 와인을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와인잔을 놓았다.

현시우는 유월영이 별말을 하지 않자 고개를 돌리다 무심코 맞은편을 한 번 바라보았다.

맞은편에는 연재준이 서 있었다.

연재준은 춤을 추는 사람들 사이로 방금 그 장면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이 담겨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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