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31화

노현재는 소파 등받이를 잡고 바닥에서 일어섰다. 그는 완전히 도둑놈 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다. 검은 옷에 검은 바지, 불빛이 없었다면 완벽하게 어둠 속에 녹아들었을 것이다.

그는 일부러 여유를 부리며 투덜거렸다.

“역시 상류 사회의 배운 사람들이군. 국수도 이렇게 조금 먹더라니. 당신 두 사람 양을 합쳐도 내 위를 채우기엔 모자란 것 같네.”

현시우가 그를 쓰러뜨렸을 때 그릇에는 국물이 조금 남아있었고, 그 국물이 노현재의 점퍼에 다 쏟아졌다. 하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고 바로 점퍼를 벗어 한쪽에 던지며, 유월영에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래서, 국수 더 있어?”

유월영은 처음에 그가 누군가가 보낸 자객인 줄 알고 긴장했지만 다행히 아무 일도 없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올 거면 그냥 오지 왜 이렇게 우리를 놀라게 하는 거예요? 한 비서와 지남 씨가 없어서 다행이에요. 그렇지 않았다면...”

노현재는 자부심 가득하게 말했다.

“그들이 있어도 날 이기지 못할걸.”

“1대1로는 못 이기겠죠.”

유월영이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가 바보도 아니고, 둘이 같이 덤비면 되잖아요. 두 명은 이길 수 없을걸요?”

노현재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렇네.”

현시우가 그들의 대화를 끊으며 물었다.

“현재 씨는 어디서 왔어요?”

노현재가 노래를 흥얼거리며 대답했다.

“산골에서.”

현시우는 그가 농담하는 줄 알고 굳어있던 얼굴에 한층 더 싸늘한 기운이 돌았다.

노현재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도발적인 미소를 지었다.

유월영은 급히 라는 손짓을 하며 현시우를 말렸다.

“재현 씨가 농담하는 게 아니야. 그의 말이 맞아.”

현시우는 잠시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며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셋이 그렇게 어정쩡하게 대치하고 있는 게 좀 이상해서 유월영이 소파를 가리키며 앉아서 말하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현시우는 움직이지 않았고 노현재는 바로 가서 소파에 앉았다.

그는 탁자 위에 놓인 큐브를 보자 무심코 집어 들었다. 그건 가장 쉬운 3단 큐브였고, 그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