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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이혁재는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성민, 꿈 깨지. 이번 생에 내 아내를 너에게 보여줄 일은 없을 거야.”

오성민이 음산한 표정으로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이혁재가 먼저 말을 이었다.

“오 변. 승연 누나가 그때 법정에서 어쩌다 다치게 되었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았어? 그 빚, 하루라도 잊은 적이 없었지.”

이제 그 빚을 청산할 때가 되었다.

“...”

오성민의 눈동자가 빠르게 흔들렸다. 그는 줄곧 이혁재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왔다.

만약 그걸 이미 알고 있었다면 이혁재의 성격상 이렇게 오랫동안 참았을 리가 없었다.

누군가 그에게 결정적인 순간까지 기다렸다 복수하라고 조언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몰라도.

그게 누구인지 오성민은 잠시 생각하다 이내 답을 얻었다. 바로 자신을 신주시로 유인한 사람이었다.

오성민의 미간에 미세한 주름이 잡혔다. 그는 더는 이혁재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빠르게 떠났다.

그의 멀어지는 뒷모습이 지켜보던 이혁재의 눈에 살기가 가득했다. 그러다 시선을 거두고 옆을 바라보며 다시 평소처럼 차분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오랜 방랑 끝에 주인에게 돌아온 떠돌이 강아지처럼 순종적이고 얌전했다.

다만 방금 전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여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스스로 휠체어 바퀴를 돌리며 천천히 떠났다.

이혁재는 약간 실망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그 뒤를 따라 바싹 붙어갔다.

...

빠르게 아파트 단지를 나온 오성민은 바로 공항으로 가서 신주시를 떠날 생각이었다.

그의 운전사는 이미 차를 몰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가 막 차 문을 열고 올라타려는 순간, 누군가의 거대한 손이 차 문을 다시 닫아버렸다.

몇 명의 남자들이 그를 앞뒤로 둘러쌌다.

“오성민 씨인가요?”

오성민이 차분하게 물었다.

“그러는 당신들은 누구죠?”

앞장선 사람이 경찰증을 내보였다.

“경찰입니다. 오성민 씨가 엄중한 범죄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어요. 경찰서에 가서 조사에 협조해 주시죠.”

오성민은 애써 침착했다.

“무슨 범죄 사건이죠?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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