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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순간, 오성민의 턱 근육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가 용청을 떠나온 지 겨우 네다섯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비서까지 체포당하고 나서야 그는 자신이 완벽하게 준비된 함정에 빠졌다는 걸 알아챘다.

그러나 오성민은 처음 듣는 내용이라는 듯 놀라운 척하며 물었다.

“이런 일이 있었다니, 양현준이 자백했나요?”

경찰은 되물었다.

“오 변호사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오성민은 경찰의 전략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경찰들은 자신들이 가진 정보를 전부 보여주지 않고 오성민이 그들의 패를 알 수 없도록 하여 그가 방심한 틈에 스스로 자백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다.

오성민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런 중대한 사건을 제가 어떻게 함부로 추측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경찰분들이 저까지 경찰서로 데려오신 걸 보면 양현준이 아마 저에게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나 보죠?”

경찰은 차분하게 되물었다.

“자기 비서가 한 일을 오 변호사님께서 모를 리 없잖아요.”

오성민은 손을 내보이며 말했다.

“그는 제 비서일 뿐 제 분신이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서 부모도 자식이 뭐 하고 다니는지 모르잖아요. 우리는 단지 사장과 직원의 관계일 뿐입니다.”

“근무 중에는 그를 통제할 수 있을지 몰라도 퇴근 후에 무슨 일을 하든 저에게 보고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심문실은 유리로 되어 있으며 안에 있는 사람은 밖을 볼 수 없지만 밖에 있는 사람은 안을 볼 수 있다.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았던 유월영은 유리창 밖에서 안에 앉아 있는 오성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역시 연재준이 말했던 대로 오성민은 매우 까다로운 인물이었다.

변호사로서의 경력과 경험이 그에게 심문실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는 강단을 주었고, 타고난 의심이 많은 성격과 냉혹한 계산은 자신이 체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찰 앞에서 머리를 굴리며 빠져나가려는 의지를 불어넣었다.

심문실 안에서 경찰은 다시 물었다.

“양현준은 유월영과 아무런 원한이 없는데 왜 최광일 한테 유월영을 공격하라고 지시했을까요?”

오성민이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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