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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말도 안 돼!’

금방 출소한 범죄자가 어떻게 황보 가문의 메인 자리에 앉을 수 있단 말인가?

허윤진은 눈 앞에 펼쳐진 상황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고 두 눈에는 오로지 경악뿐이었다.

조금 전 진서준이 했던 얘기가 허윤진의 뇌리에서 맴돌았다. 허윤진은 자기 팔을 힘껏 꼬집었다. 아픔이 느껴지는 걸 보니 꿈은 아닌 듯싶다.

그런데 대체 왜?

허윤진의 마음이 진정되기도 전에 진서준은 이미 메인 자리에 앉았다.

“사연 씨는 진 선생님 옆에 앉으세요.”

눈치 빠른 황보식은 진서준과 허사연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 허씨 가문은 서울시에서 지위가 꽤 있고 허사연도 많은 남자들의 이상형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만약 두 사람이 결혼한다면 앞으로 그 누구도 진서준을 깔보지 못할 것이다. 허사연도 마침 진서준의 옆에 앉으려던 생각이었던지라 황보식의 말에 바로 옆에 앉았다.

“정말 선남선녀가 따로 없네요.”

황보식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다른 사람들도 두 사람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사연도 이런 자리에 자주 참석했었지만 여자인지라 부끄럼을 잘 탔다. 사람들이 너도나도 건네는 칭찬에 쑥스러운 나머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오늘 여러분에게 진 선생님을 소개하려고 이렇게 모셨어요. 진 선생님은 우리 황보 가문의 귀한 손님이니 앞으로 진 선생님을 만나면 깍듯하게 대해줬으면 좋겠어요. 만약 함부로 대하거나 일부러 시비를 건다면 그건 우리 황보 가문과 맞서는 것으로 간주하겠습니다.”

황보식의 말에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저 녀석이 설마 황보식 아들의 사생아는 아니겠지?’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 없어요, 어르신.”

진서준이 덤덤하게 웃으며 사람들에게 말했다.

“저 진서준은 그저 평범한 시민일 뿐입니다. 하지만 어디 편찮은 데 있으면 언제든지 절 찾아와도 좋아요.”

사람들은 대충 귓등으로 듣기만 할 뿐 딱히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고작 20대 청년의 의술이 뛰어나봤자 얼마나 뛰어나겠는가?

하지만 앞으로 진서준을 만난다면 예의 바르게 대해야 했다. 물론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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