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있는 사람들 중에 이승재를 아는 사람은 아주 적었다. 이승재의 남다른 카리스마를 본 손님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진서준의 시선도 이승재에게 머물렀다. 그 순간 그에게서 영기가 느껴졌다. 아주 미약하여 진서준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지 차이지만 일반인들 중에서는 극히 드문 존재였다.‘저 사람도 수련을 한 사람이군.’진서준은 바로 판단이 섰다.이승재는 가볍게 발걸음을 옮기며 황보식에게로 걸어갔다.“어르신, 오랜만입니다.”“도사님도 잘 지냈나요?”황보식이 웃으며 말했다. 자신에게 사기를 친 이승재만 생각하면 치가 떨릴 정도로 얄미웠지만 지금은 화를 낼 때가 아니었다.오늘 밤 진서준은 사람들 앞에서 이 사기꾼의 진짜 정체를 까발릴 것이다.“어제 마침 남주성에 왔다가 어르신이 연회를 연다는 소리를 듣고 일부러 왔어요. 사부님께서 요 며칠 만드신 보물까지 가지고 왔어요.”이승재가 웃으며 말했다.“그럼 그 보물을 봐도 될까요?”황보식이 흥분한 얼굴로 말하자 이승재는 오늘도 한 건 하겠다고 몹시 기뻐했다. 그가 사지 않는다고 해도 다른 돈 많은 사람들이 사 갈 것이다. 이런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들을 속이는 건 이승재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였다.허사연은 이승재에 관하여 들은 바가 있었다. 그녀는 진서준이 모르는 줄 알고 낮은 목소리로 소개했다.“저분은 이승재 도사님이신데 우리 남주성에서 아주 유명한 술법 마스터예요. 듣건대 귀신을 쫓고 보물도 만든대요. 적지 않은 명문가에서 저분의 은혜를 입었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어르신도 저분과 깊은 친분이 있고요.”진서준이 웃으며 말했다.“술법 마스터인지 아닌지는 이따가 곧 알게 될 겁니다.”허사연은 진서준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생각했다.“제가 한 말 다 사실이에요.”“이 세상에 초인적인 존재가 많다는 걸 저도 알아요.”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는 사이 두 부하가 보물 상자를 하나씩 들고 들어왔다.옥석으로 조각한 상자였는데 그 상자만 해도 아주 값어치
진서준의 목소리가 그리 크진 않았지만 사람들의 귀에 정확하게 때려 박혔다.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진서준을 쳐다보았다.미리 마음의 준비를 마친 황보식마저도 진서준의 말에 여간 놀란 게 아니었다.“당신 정말 죽는 걸 두려워하지 않나 보네?”이승재의 낯빛이 더할 나위 없이 어두워졌다.그의 사부가 만든 보물은 늘 인기가 많았다. 그런데 누군가 나타나서 이 법기들이 전부 고철이라고 한 것도 모자라 사부를 쓰레기라고 모욕했다.“저 사람 진짜 황보식 어르신의 지인 맞아요? 왜 일부러 어르신을 곤경에 빠뜨리는 것 같죠?”“도사님의 사부를 쓰레기라고 하다니,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놈이군요.”“오늘 황보식 어르신이 계신다고 해도 저 사람은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겁니다.”사람들은 의견이 분분했고 저마다 오늘이 진서준의 제삿날이라고 생각했다.허사연도 긴장감이 도는 얼굴로 진서준의 손을 잡고 나지막하게 말했다.“서준 씨, 얼른 도사님께 사과드려요. 도사님은 진짜로 실력이 있는 분이시란 말이에요. 도사님의 사부는 남주성에서 명성이 자자한 풍수 대가시고요.”허사연이 손을 잡자 진서준은 저도 모르게 마음이 설렜다. 하지만 이내 다시 진정했고 입가에 미소가 새어 나왔다.이 법기들은 어제 황보식의 집에서 봤던 것과 똑같이 전부 다 풍수술로 위장한 쓰레기들이었다.현장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보아낼 수 있는 사람은 진서준밖에 없었다.“제가 이것들을 고철이라고 한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예요.”진서준이 무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어르신이 모셔 온 분의 안목이 참 남다르시나 봐요. 우리 하씨 가문은 황보 가문과 비할 바가 안 되죠. 어르신이 싫다고 하시면 그럼 제가 사겠습니다.”조금 전 법기를 사겠다던 유명 인사가 다시 나서서 말했다. 그의 이름은 하규천이었고 서울시 하씨 가문의 현 가주였다. 하씨 가문도 서울시에서는 나름 이름 있는 가문이었다.아까 그 한마디는 황보식이 사람 보는 눈이 없어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를 데려왔다
진서준은 침착하게 주머니에 두 손을 넣고 이승재를 힐끗거리며 피식 웃었다.“오늘 이 연회는 날 환영하는 자리인 동시에 당신의 속임수를 까발리는 자리이기도 하군.”그러고는 조금 전 가짜 법기를 산 가주들을 보며 말했다.“저 사람의 속임수에 당한 것도 모자라 돈까지 바친 걸 당신네 조상들이 안다면 무덤에서 기어 나와서라도 가만두지 않을걸요?”진서준의 말에 이승재와 가주들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인마, 죽고 싶어? 황보식 어르신이 계신다고 우리가 손을 못 댈 것 같아?”하규천 옆에 있던 한 청년이 발끈했다. 하규천이 말리지 않았더라면 아마 진서준에게 달려가 주먹을 날렸을 것이다. 하규천의 두 눈에도 싸늘함이 스쳐 지나갔다.“나이도 어린놈이 입만 살아서는.”하규천의 목소리가 점점 서늘해졌다.“그럼 네가 이승재 도사님의 사부보다 더 강하단 말이야?”그 모습에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내저었다.고작 20대 초반인 진서준이 풍수에 대해 뭘 알겠는가? 그들 눈에 비친 진서준은 그저 자신의 체면 때문에 나선 것에 불과했다.이승재는 순간 불안감이 밀려왔고 두 눈에도 당황함이 스쳤지만 이내 다시 괜찮은 척했다.“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감히 우리 사부님과 비교하려 들어? 오늘 황보식 어르신의 체면을 봐서 기회는 줄게. 하지만 증거를 내놓지 못한다면 절대 가만 안 둬.”상황을 지켜보던 허사연이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옷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황보식도 심장이 튀어나올 것처럼 쿵쾅거렸다.진서준은 덤덤하게 웃으며 오른손을 내밀어 구양 마법 거울을 가리키면서 몸속의 영기를 내뿜었다. 손을 다시 거두었을 때 영기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지금 다시 봐봐요.”그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의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구양 마법 거울을 쳐다보았다.‘손으로 가리키기만 했잖아. 그게 뭐가 대단하다고?’그런데 곧이어 사람들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조금 전까지도 법기에 빨아들이는 힘이 있다고
“이건 술법 중의 풍수술?!”하늘에 나타난 보랏빛 번개를 본 사람들은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 10여 년을 수련한 사람들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사람의 힘으로 번개를 부를 수 있다니! 정말 전설 속의 술법이 아닌가! 현장의 많은 사람들은 일반인이라 다들 두려워했다.가장 높은 자리에 앉은 황보식이 이승재를 가리키며 화를 냈다.“이승재, 너 정말 이렇게 나올 거야?!”“그 새끼가 내 일을 망쳤는데 가만히 둘 수 없지.”이승재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그는 이미 너 죽고 나 죽자는 심정이었다.조철용은 하늘의 번개를 보며 표정이 심각해졌다.그는 무술 수련자와 싸워보기만 했지 이런 풍수술사와는 싸워보지 못했다.“저리 꺼져!”이승재가 손을 휘휘 젓자 하늘의 번개가 갑자기 조철용을 향해 쳤다.조철용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놀란 그는 뒤로 3미터 정도 멀어졌다.번개가 바닥에 떨어졌다. 조철용이 서 있던 곳에는 30센티미터 정도의 구덩이가 생겼다.하지만 이 바닥은 대리석 타일로 깐 바닥이다.그런데도 30센치미터의 구덩이를 만들어 내다니.이 번개가 사람의 몸에 떨어졌으면 뼈도 남지 않을 것이었다.조철용을 맞추지 못한 이승재는 손바닥을 들어 다시 번개를 내렸다.이번에는 아까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내리쳤다. 조철용은 제대로 서지 못했다. 마음속에 불안감이 피어났다.쿨럭.새빨간 피가 조철용의 허리에서 뿜어져 나왔다.연회장에는 어느새 피 냄새가 진동했다.사람들은 번개가 언제 친 것인지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조철용은 이미 당해버렸다.이승재가 들어온 소문보다 더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꺼져. 그렇지 않으면 다음에는 널 바로 죽일 수도 있으니까.”이승재가 화를 내며 얘기했다.조철용은 황보식의 사람이다. 만약 이승재가 조철용을 죽인다면 이승재와 황보식의 갈등은 더욱더 심해질 것이다.그래서 아까는 일부러 살살 했다.뒤쪽에 서 있던 진서준은 그 장면은 보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허사연의 부드러운 손을
조철용은 황보식의 경호원이긴 하지만 황보식은 그를 하인처럼 대하지 않았다.황보식이 참석할 수 없는 자리에 조철용을 보내기도 할 정도였다.그런 조철용을 죽기 직전까지 패다니, 이승재가 얼마나 화가 난 것인지 알 수 있었다.놀란 허사연의 연약한 몸이 바르르 떨렸다.진서준은 이제 끝장이다.“이번에는 네 차례야!”이승재는 차갑게 진서준을 노려보았다.진서준은 미간을 약간 찌푸리고 이승재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조철용의 곁으로 왔다.진서준이 자기를 무시하자 이승재는 화가 치밀었다.“너 이 새끼! 지금 당장 너를 저승길 친구로 보내주지!”푸른 빛이 진서준을 향해 날아갔다.진서준은 조철용의 곁에 앉아 체내의 영기로 상처를 치유해 주고 있었다.이승재의 일격은 조철용의 심장을 꿰뚫었다.빨리 치유하지 않는다면 3분 안에 죽을 것이다.조철용은 황보식의 사람이고 또 진서준을 보호하기 위해 다친 것이다.이렇게 다쳐보면서 약간의 교훈도 얻는 것이 아니겠는가.“서준 씨! 얼른 피해요!”하늘에 빛이 번쩍인 순간, 허사연이 힘껏 소리쳤다.말이 끝나기 무섭게 번개는 진서준을 향해 내리쳤다.그 순간, 모든 사람들은 진서준이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번개가 진서준의 몸에 내려친 후, 진서준의 몸 주변에는 전기가 튀었다.연회장은 정적에 휩싸였다.모든 사람의 시선이 진서준에게 집중되었다. 다들 놀라서 수군거렸다.“죽은 건가?”“죽었겠지! 조철용도 막아내지 못하는 번개를...”“그런데 왜 안 쓰러진 거야?”다들 수군거리고 있을 때, 번개를 맞은 진서준은 담담하게 웃었다.“이게 네 실력이야? 이런 허접한 실력으로는 나한테 자그마한 상처도 낼 수 없어.”진서준의 앞에서 이 번개는 아주 미약했다.주변의 사람들은 놀라서 웅성거렸다.모두가 무시하던 진서준이, 혈혈단신으로 번개를 막아내다니.이게 사람인가?창백하게 질렸던 허사연의 얼굴에도 약간의 핏기가 돌았다.그녀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미소 지었다.“무사하니까 됐어... 무사하니까.”이승재는 믿
이미 죽은 줄로만 알았던 조철용이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그 장면에 겁이 많은 사람은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황보식은 눈을 가늘게 떴다. 아까 그는 분명 번개가 조철용의 가슴을 꿰뚫는 것을 보았다.그런데 조철용이 일어나다니.설마 이것도 진서준이...?“콜록...”치명상은 사라졌으나 가슴께의 상처는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난... 죽은 게 아니었던가? 왜 아직도 살아있는 거지?”조철용이 가장 크게 놀랐다.아까 번개 빛이 그의 가슴을 꿰뚫을 때, 조철용은 그대로 기억이 멈췄다.“진 선생님이 널 구한 모양이구나!”황보식이 흥분해서 조철용의 곁으로 걸어갔다.조철용이 죽지 않은 것은 황보식에게도 좋은 일이었다.‘진 선생님?’조철용은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그러다가 자기가 아까 이승재와 겨루고 있었다는 것을 떠올렸다.하지만 지금 이승재를 쳐다본 그는 놀라서 눈알이 빠질 뻔했다.한방에 조철용을 죽일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이승재는 지금 진서준 앞에서 벌벌 떨며 무릎 꿇고 있었다.이게 무슨 일인가!‘설마 진서준이 나보다 강한 건가!?’하지만 무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진다. 진서준은 이제 20대인데, 태어나서부터 무술을 연마했다고 해도 그만큼 강할 수 없었다.진서준은 자기가 살려준 조철용을 신경 쓰지 않고 이승재를 보며 담담하게 얘기했다.“몇 년간 수련했으니 영골에 대해 알지?”이승재가 허리를 약간 펴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스승님한테서 이 물건에 대해 들어본 적 있습니다만, 직접 본 적은 없습니다.”이승재는 수련한 지 30여 년이 된다. 스승인 권해철이 영골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하지만 이승재는 그 물건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그래? 그럼 네 스승은 지금 어디 있는데?”진서준은 약간 기뻤다.어머니의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영골이 필요하다.다른 것은 다 준비되었으니 영골만 있으면 진서준은 조희선을 일반인으로 만들어줄 수 있었다.“스승님은 현재 폐관 수련 중입니다.”이승재는 진
오늘의 연회가 끝난 후, 진서준의 이름은 서울시에서 전설처럼 퍼졌다.앞으로 진서준의 위치가 황보식보다 더욱 높아질지도 모른다. 호텔 밖에서는 진서준과 허사연이 손을 잡고 산책하고 있었다.달빛이 허사연의 예쁘장한 얼굴을 비추었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같았다.“앞으로 진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아니면 진서준 씨라고 부를까요?”허사연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장난스레 물었다.진서준은 허사연이 장난을 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작게 웃었다.“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요.”허사연의 눈이 달처럼 휘었다. 그녀의 두 볼이 어느새 복숭앗빛으로 물들었다.“서준이라고 부르고 싶은데요?”진서준은 걸음을 멈추고 허사연을 바라보았다.“제 가족만 저를 그렇게 부르는데. 혹시 제 가족이 되고 싶어요?”허사연은 또 얼굴이 붉어졌다. 다른 손으로는 진서준의 팔을 가볍게 때렸다.“또 날 놀리는 거죠!”진서준은 허사연의 손을 붙잡고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진서준이 뚫어져라 쳐다보자 허사연의 심장은 점점 빠르게 뛰었다. 얼굴뿐만이 아니라 목까지 붉게 달아올랐다.허사연은 마치 연애 중인 아가씨 같았다.그녀는 천천히 눈을 감고 입술을 달싹였다. 그녀의 숨이 진서준의 얼굴에 닿았다.그 모습에 진서준은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그 순간, 한 여자의 목소리가 두 사람을 방해했다.“두 사람, 뭐 하는 거야?”그 목소리에 허사연은 깜짝 놀랐다.가까이 다가온 진서준의 얼굴을 보고 또 놀라서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키스하기 직전이었는데 방해받은 진서준은 조금 화가 났다.고개를 돌려보니 허윤진이 입가에 의기양양한 미소를 걸고 있었다.‘저거 분명 일부러...!’진서준과 허사연이 호텔에서 걸어 나온 후, 허윤진은 몰래 두 사람의 뒤를 밟았다.두 사람이 갑자기 멈춰서서 서로를 마주 볼 때, 허윤진은 자기 언니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진서준 씨, 오늘은 정말 멋졌어요. 그렇다고 아직 당신을 인정하는 건 아니에요.”허윤진은 진서준을
전화기 너머의 강성철은 아주 공손한 태도로 얘기하고 있었다.“진 선생님, 제가 휴식을 방해한 건 아니죠?”어젯밤 진서준이 번개를 부리는 것을 본 강성철은 진서준을 진심으로 인정하게 되었다.그리고 이씨 가문의 연회에서 진서준과 심하게 싸우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그렇지 않으면 진서준이 말하지 않아도 다른 세력들이 그를 죽이려고 들 테니.“아니요. 무슨 일이죠?”진서준이 물었다.“오늘 시간 되십니까? 제 몸에 깃든 피의 재앙을 해결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강성철이 얘기했다.“당연하죠. 아침을 먹고 회사로 찾아가죠.”진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알겠습니다. 그럼 회사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강성철이 감격해서 얘기했다.아침을 먹은 후, 진서준은 운전해서 별장을 떠나 강성철의 호스텔 그룹으로 갔다.호스텔 그룹은 서울시의 남쪽에 있었는데 너무 외진 곳은 아니었다.20분 정도가 지나 진서준은 운전해서 호스텔 그룹으로 왔다. 15층의 빌딩이었는데 위의 7층은 호스텔 그룹이고 아래는 다른 개인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었다.진서준은 차에서 내려 빌딩에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장 높은 층을 눌렀다.강성철은 사무실에서 오고 가면서 진서준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사장님, 진 선생님이 오셨습니다.”한은호는 문을 열고 진서준을 데리고 들어왔다.진서준을 본 강성철은 다가가 바로 진서준의 손을 잡았다.“진 선생님, 안으로 드시죠. 얼른 차와 과일을 내와.”강성철이 비서에게 명령했다.진서준은 막지 않고 소파에 앉아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사무실의 환경을 흘깃 쳐다보았다.“진 선생님, 어제저녁 연회장에서 보여준 도술은 정말 잊기 힘들 것 같습니다.”강성철은 바로 아부했다.“그저 간단한 도술일 뿐입니다. 자랑할 만한 실력도 아니고요.”진서준이 담담하게 웃었다.그게 간단하다니?예전의 진서준이 이렇게 말한다면 강성철은 그가 허세를 부린다고 생각할 것이다.하지만 지금의 강성철은 진서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사무실에 이상한 물건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