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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진서준은 침착하게 주머니에 두 손을 넣고 이승재를 힐끗거리며 피식 웃었다.

“오늘 이 연회는 날 환영하는 자리인 동시에 당신의 속임수를 까발리는 자리이기도 하군.”

그러고는 조금 전 가짜 법기를 산 가주들을 보며 말했다.

“저 사람의 속임수에 당한 것도 모자라 돈까지 바친 걸 당신네 조상들이 안다면 무덤에서 기어 나와서라도 가만두지 않을걸요?”

진서준의 말에 이승재와 가주들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

“인마, 죽고 싶어? 황보식 어르신이 계신다고 우리가 손을 못 댈 것 같아?”

하규천 옆에 있던 한 청년이 발끈했다. 하규천이 말리지 않았더라면 아마 진서준에게 달려가 주먹을 날렸을 것이다. 하규천의 두 눈에도 싸늘함이 스쳐 지나갔다.

“나이도 어린놈이 입만 살아서는.”

하규천의 목소리가 점점 서늘해졌다.

“그럼 네가 이승재 도사님의 사부보다 더 강하단 말이야?”

그 모습에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내저었다.

고작 20대 초반인 진서준이 풍수에 대해 뭘 알겠는가? 그들 눈에 비친 진서준은 그저 자신의 체면 때문에 나선 것에 불과했다.

이승재는 순간 불안감이 밀려왔고 두 눈에도 당황함이 스쳤지만 이내 다시 괜찮은 척했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감히 우리 사부님과 비교하려 들어? 오늘 황보식 어르신의 체면을 봐서 기회는 줄게. 하지만 증거를 내놓지 못한다면 절대 가만 안 둬.”

상황을 지켜보던 허사연이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옷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황보식도 심장이 튀어나올 것처럼 쿵쾅거렸다.

진서준은 덤덤하게 웃으며 오른손을 내밀어 구양 마법 거울을 가리키면서 몸속의 영기를 내뿜었다. 손을 다시 거두었을 때 영기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지금 다시 봐봐요.”

그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의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구양 마법 거울을 쳐다보았다.

‘손으로 가리키기만 했잖아. 그게 뭐가 대단하다고?’

그런데 곧이어 사람들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조금 전까지도 법기에 빨아들이는 힘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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