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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오늘의 연회가 끝난 후, 진서준의 이름은 서울시에서 전설처럼 퍼졌다.

앞으로 진서준의 위치가 황보식보다 더욱 높아질지도 모른다.

호텔 밖에서는 진서준과 허사연이 손을 잡고 산책하고 있었다.

달빛이 허사연의 예쁘장한 얼굴을 비추었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같았다.

“앞으로 진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아니면 진서준 씨라고 부를까요?”

허사연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장난스레 물었다.

진서준은 허사연이 장난을 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작게 웃었다.

“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요.”

허사연의 눈이 달처럼 휘었다. 그녀의 두 볼이 어느새 복숭앗빛으로 물들었다.

“서준이라고 부르고 싶은데요?”

진서준은 걸음을 멈추고 허사연을 바라보았다.

“제 가족만 저를 그렇게 부르는데. 혹시 제 가족이 되고 싶어요?”

허사연은 또 얼굴이 붉어졌다. 다른 손으로는 진서준의 팔을 가볍게 때렸다.

“또 날 놀리는 거죠!”

진서준은 허사연의 손을 붙잡고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진서준이 뚫어져라 쳐다보자 허사연의 심장은 점점 빠르게 뛰었다. 얼굴뿐만이 아니라 목까지 붉게 달아올랐다.

허사연은 마치 연애 중인 아가씨 같았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감고 입술을 달싹였다. 그녀의 숨이 진서준의 얼굴에 닿았다.

그 모습에 진서준은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그 순간, 한 여자의 목소리가 두 사람을 방해했다.

“두 사람, 뭐 하는 거야?”

그 목소리에 허사연은 깜짝 놀랐다.

가까이 다가온 진서준의 얼굴을 보고 또 놀라서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키스하기 직전이었는데 방해받은 진서준은 조금 화가 났다.

고개를 돌려보니 허윤진이 입가에 의기양양한 미소를 걸고 있었다.

‘저거 분명 일부러...!’

진서준과 허사연이 호텔에서 걸어 나온 후, 허윤진은 몰래 두 사람의 뒤를 밟았다.

두 사람이 갑자기 멈춰서서 서로를 마주 볼 때, 허윤진은 자기 언니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서준 씨, 오늘은 정말 멋졌어요. 그렇다고 아직 당신을 인정하는 건 아니에요.”

허윤진은 진서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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