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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진서준은 차에 시동을 걸며 조희선의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엄마? 무슨 일이에요?”

조희선의 말투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서준아, 잠깐 집에 좀 들러봐. 엄마가 할 얘기가 있어.”

“알겠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

진서준도 조희선의 조금 음산한 말투를 눈치챘고 집에 무슨 일이 생겼음을 직감했다.

“글라리아 별장 말고 우리 양철집에 와.”

조희선은 진서준이 별장에 돌아갔다가 허사연의 약혼남이라도 마주쳐 괜히 마찰이 생길까 두려웠다.

“양철집이요?”

진서준은 순감 멈칫했고 다급하게 되물었다.

“엄마, 무슨 일이에요? 왜 별장에서 나왔어요?”

그러자 조희선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돌아와서 얘기하자.”

전화를 끊은 뒤 진서준은 서둘러 차를 몰고 조희선과 진서라가 살고 있는 양철집으로 향했다.

곧이어 진서준의 차는 양철집이 위치한 길가에 멈춰 섰고 그는 다급히 차에서 내려 집 안으로 들어갔다.

잔뜩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던 진서라는 진서준이 돌아오자 간신히 억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오빠, 목마르지는 않아? 물 좀 떠줄게.”

“목 안 마르니까 괜찮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진서준은 조희선을 바라보며 다급히 물었다.

“서준아, 엄마가 전에도 허씨 가문 아가씨한테 다른 마음 품지 말라고 타일렀잖니.”

조희선은 한숨을 푹 내쉬며 슬픔이 가득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우리 집안이 어떤 상황인지는 너도 잘 알잖아. 게다가 넌 감옥까지 다녀왔는데 어떻게 허씨 가문 아가씨와 어울리겠니?”

진서준은 그 말을 듣자마자 안색이 미세하게 변하더니 눈빛에 싸늘한 냉기가 스쳤다.

“엄마, 혹시 누가 엄마한테 뭐라고 했어요?”

“아니야. 그냥 엄마와 서라가 고민하다가 나오기로 결정한 거야.”

조희선은 진서준의 의심에 연신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그녀는 진서준이 순간 화가 나 허사연의 약혼남을 찾아갈까 봐 두려웠다.

그 사람은 돈과 세력을 한몸에 지닌 큰 인물인데 그들과 같은 일반 가정이 감히 어떻게 건드릴 수 있겠는가?

진서준은 어머니가 사실대로 털어놓지 않자 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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