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3화

불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기운은 일반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도술을 몇 년 수련한 사람도 눈치채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러니 강성철을 죽이려고 하는 사람은 일반인이 아닌 게 분명했다.

적어도 어제 만난 이승재와 비슷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승재처럼 유명한 사람은 이런 일을 맡아 하지 않을 것이다.

굳이 이런 일을 할 필요도 없고 발각되면 자기만 손해이기 때문이다.

진서준이 불상에 손을 갖다 댈 때, 강성철은 몸을 바르르 떨었다.

음산한 기운이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가는 기분이었다.

“진 선생님, 해결해 주실 수 있는 거죠?”

강성철은 놀라서 바로 진서준의 뒤로 숨었다.

“이 불상을 해결하는 건 쉽습니다. 하지만 배후를 찾아내는 건 조금 힘들 수도 있겠습니다.”

진서준은 불상을 내려놓았다.

이 불상에는 주문이 걸려 있었는데 바로 반경 3킬로미터 안의 원혼을 모두 이 불상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었다.

이 주문을 풀면 강성철의 살기는 자연히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배후가 눈치채고 도망칠 수 있다.

그러면 상대는 또 기다리지 않고 바로 강성철을 죽이려고 들 수도 있었다.

무인을 건드리면 적어도 죽기 전에 상대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풍수술사를 건드리게 된다면 죽어서도 사인을 모를 것이다.

“진 선생님,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강성철의 머릿속은 뒤죽박죽이어서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전혀 없었다.

진서준이 그한테 똥에 빠져야 한다고 해도 곧이곧대로 믿을 것이다.

“아내분이 돌아오고 다시 보죠.”

진서준은 소파에 앉아 눈을 감았다.

담담한 진서준에 비해 강성철은 초조하고 두려웠다.

그는 그와 함께 10년을 산 사람이 자기를 해치려고 들 줄은 몰랐다.

10분 후, 스포츠카가 별장의 주차장에 들어왔다.

차 문이 열리자 화려하게 입고 치장한 여자가 차에서 내렸다.

그녀는 바로 강성철의 아내, 한지안이었다.

10년 전, 강성철과 술집에서 만난 후, 한지안의 신분은 크게 바뀌었다.

아무나 괴롭히던 직원에서, 수천 명이 우러러보는 사모님이 된 것이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