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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현장에 있는 사람들 중에 이승재를 아는 사람은 아주 적었다. 이승재의 남다른 카리스마를 본 손님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진서준의 시선도 이승재에게 머물렀다. 그 순간 그에게서 영기가 느껴졌다. 아주 미약하여 진서준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지 차이지만 일반인들 중에서는 극히 드문 존재였다.

‘저 사람도 수련을 한 사람이군.’

진서준은 바로 판단이 섰다.

이승재는 가볍게 발걸음을 옮기며 황보식에게로 걸어갔다.

“어르신, 오랜만입니다.”

“도사님도 잘 지냈나요?”

황보식이 웃으며 말했다. 자신에게 사기를 친 이승재만 생각하면 치가 떨릴 정도로 얄미웠지만 지금은 화를 낼 때가 아니었다.

오늘 밤 진서준은 사람들 앞에서 이 사기꾼의 진짜 정체를 까발릴 것이다.

“어제 마침 남주성에 왔다가 어르신이 연회를 연다는 소리를 듣고 일부러 왔어요. 사부님께서 요 며칠 만드신 보물까지 가지고 왔어요.”

이승재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그 보물을 봐도 될까요?”

황보식이 흥분한 얼굴로 말하자 이승재는 오늘도 한 건 하겠다고 몹시 기뻐했다. 그가 사지 않는다고 해도 다른 돈 많은 사람들이 사 갈 것이다. 이런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들을 속이는 건 이승재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였다.

허사연은 이승재에 관하여 들은 바가 있었다. 그녀는 진서준이 모르는 줄 알고 낮은 목소리로 소개했다.

“저분은 이승재 도사님이신데 우리 남주성에서 아주 유명한 술법 마스터예요. 듣건대 귀신을 쫓고 보물도 만든대요. 적지 않은 명문가에서 저분의 은혜를 입었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어르신도 저분과 깊은 친분이 있고요.”

진서준이 웃으며 말했다.

“술법 마스터인지 아닌지는 이따가 곧 알게 될 겁니다.”

허사연은 진서준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제가 한 말 다 사실이에요.”

“이 세상에 초인적인 존재가 많다는 걸 저도 알아요.”

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는 사이 두 부하가 보물 상자를 하나씩 들고 들어왔다.

옥석으로 조각한 상자였는데 그 상자만 해도 아주 값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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