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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진서준, 네가 왜 여기 있어?”

그녀는 놀라움에 약간의 경멸과 무시가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마치 진서준은 이 쇼핑몰에 나타나면 절대 안 되는 사람인 것처럼 말이다.

진서준은 허윤진의 체면을 깎지 않으려고 특별히 국제 유명 브랜드 매장을 찾았다. 여기 옷들은 모두 명품이라 코트를 아무거나 집어 들어도 가격이 수백만원대다.

이 가격이 일반인에게는 영락없는 사치품이고, 과거의 진서준에게도 근처도 못 갈 물건들이었다.

고개를 돌린 진서준은 목소리의 주인을 보고 잠시 멍해 있었다.

그가 아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 친척이었기 때문이다.

여인의 이름은 정란, 진서준의 둘째 이모 딸이다. 촌수를 따지면 그의 외사촌 여동생일 것이다.

놀라긴 했지만 진서준은 이 둘째 이모에게 아무런 호감도 없다.

둘째 이모는 조희선과 친자매였지만 조희선 일가가 곤경에 처했을 때 한 번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을 정도로 낯선 사람보다 더 냉혹했다.

“란아, 이분은 누구야?”

정란 곁에 있던 청년이 웃으며 물었다.

“우리 큰이모 아들이에요. 감옥 갔다고 들었는데, 벌써 나온 줄 몰랐네요.”

정란이 웃으며 설명했다.

감옥 갔었다는 소리에 청년의 눈빛도 호기심과 경멸로 바뀌었다.

“진서준, 나왔으면 취직해서 새출발해. 하루 종일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지 말고.”

정란이 진서준을 바라보며 잘난 체했다.

진서준은 뼛속까지 우월감으로 뭉친 정란의 모습이 역겨웠다.

“너랑 상관없어!”

진서준이 쌀쌀맞게 말했다.

“너 사람이 왜 그래?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잖아. 남의 호의도 몰라주고.”

정란은 진서준이 반격하자 즉시 화를 냈다.

“란아, 그만해. 요즘 젊은이들은 성격이 다 이래. 자기를 위해서 하는 말도 나쁘게 해석해서 듣지.”

정란 곁에 있던 청년이 웃으며 그녀를 말렸다.

이어서 청년은 진서준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저는 공민찬이라고 해요. 란이 남자친구이고 지금 인사처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인사처는 내부 부서 중 가장 핫한 부서로, 많은 사람이 비집고 들어가려고 애쓴다.

공민찬은 나이가 진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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