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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서현욱은 코웃음을 쳤다.

“나한테 대도시 친구가 없는 줄 알아요?”

“그럼, 도련님께서 누굴 찾으실 생각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강성철이 또 한 마디 물었다.

“고양시에 사는 강은우라고 들어보셨어요?”

서현욱이 경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고양시는 도청 소재지로, 규모가 대단히 큰 도시다.

강은우는 얼마 전 진서준에게 혼나고 기가 죽어 서울시를 떠난 사람이다.

강성철은 강은우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하마터면 웃을 뻔했다.

“당연히 들어봤죠. 근데 강은우는 어떻게 아는 사이예요?”

강성철이 궁금해하며 물었다.

고양시가 본진인 강은우는 서현욱과 교집합이 있을 수 없다.

“그의 아들 강백산이 내 동창인데, 내 한마디면 그 자식은 물불을 안 가려요.”

서현욱이 허풍을 떨었다.

어쨌든 그와 강백산의 관계가 실제로 어떤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 도련님의 성공을 빕니다. 저는 일이 있어서 이만 끊겠습니다.”

염탐이 끝났으니 강성철은 서현욱과 더 이상 쓸데없는 소리할 생각이 없었다.

“쳇, 잘난 척은. 내가 경찰서에 들어가면 당신부터 잡을 거야.”

서현욱은 입을 삐죽거리더니 주소록을 열어 연적이라고 표시된 번호를 찾은 후 전화를 걸었다.

사실 서현욱과 강백산은 연적의 관계였다.

대학 시절 서현욱과 강백산은 모두 허사연을 쫓아다녔지만 허사연은 두 사람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강백산이 졸업한 후, 그의 아버지 강은우는 그의 신변을 걱정하여 무조건 고양시로 돌아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지금 심해윤이 진서준을 보호하고 있으니 서현욱은 진서준을 혼내는 데에 감히 부모의 공직을 이용하지 못한다.

“얼씨구, 서현욱 도련님 아니신가? 어쩐 일로 나한테 전화를 다 하고?”

강백산은 전화를 받자마자 빈정거렸다.

“잔말 말고, 나랑 함께 누군가를 혼내지 않을래?”

강백산과 입씨름할 기분이 아닌 서현욱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나랑 손잡는다고? 어디 보자. 오늘 해가 서쪽에서 떴나.”

전화기 저편의 강백산도 놀랐다.

두 사람은 대학교에서 4년 동안 싸웠지만 서로 승복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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