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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자기 여동생이 어떤 사람인지 조희선은 너무 잘 알고 있다.

진서준이 감옥에 있을 때, 조희선은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 조정연을 찾아간 적이 있다. 하지만 조정연은 그녀를 만나지도 않고 문전박대했다.

조정연은 조희선과 친자매지만,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심지어 알고 지낸 지 얼마 안 된 친구보다도 못했다.

정이 싹 떨어진 조희선은 부자가 된 지금도 조정연을 찾아갈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이제 와서 정란이 그들 일가를 가족 회식에 초대한 것은 틀림없이 이 기회를 빌려 모욕을 주기 위한 것이다.

“괜찮아요, 어머니. 어차피 그 집에서 초대하는 거니까 우리는 가서 먹기만 하면 돼요.”

진서준이 허허 웃었다.

“나는 참을 수 있는데, 걔들이 험한 말을 하면 네가 걔들과 싸울까 봐서 걱정이지.”

조희선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걔네와 싸우지 않을 것을 약속할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진서준이 다짐하자, 옆에 있던 진서라도 맞장구를 쳤다.

“그래요, 엄마, 오빠가 절대 손을 쓰지 않을 거예요.”

진서라와 조희선 앞에서 진서준은 웬만한 일은 참고 넘어갔다.

하지만 상대방이 눈치 없이 진서라와 조희선에게 손을 대면 그는 절대 참을 수 없다.

가족은 진서준에게 건드리면 안 되는 역린이다.

아들과 딸이 그렇게 말하자 조희선은 마지못해 동의했다.

“알았어. 너희 뜻대로 해.”

거의 점심이 됐을 때 서정훈이 깨어났다.

곁을 지키고 있던 심해윤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서정훈의 손을 덥석 잡았다.

“여보, 드디어 깨어났군요.”

서정훈은 여전히 허약했고, 종잇장처럼 창백하던 얼굴에 핏기가 조금 돌아왔다.

“수술은 잘됐어?”

그는 힘없이 겨우 한 마디 내뱉었다.

그러자 심해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진 선생님이 당신을 살렸어요.”

서정훈은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침에 최문혁 등 의료진을 만났을 때 그중 진씨 성을 가진 의사는 없었다.

심해윤은 그가 듣고 화를 낼까 봐 감히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

“진 선생님이 당신을 살렸다는 것만 알면 돼요.”

말을 마친 심해윤은 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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