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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오션호텔은 서울시의 오래된 5성급 호텔로, 허씨 가문이 기업주다.

“알았어. 점심에 꼭 갈게.”

진서준도 마침 자기 가족이 그들의 도움 없이도 잘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럼 여기서 부자들이 입는 옷을 구경하고 있어.”

말을 마친 정란은 공민찬의 팔짱을 끼고 좀 저렴한 매장으로 향했다.

공민찬은 인사처에 들어가긴 했지만 집에 돈이 많지 않아 명품 매장은 반년에 한 번 오는 것도 쉽지 않았다.

정란은 얼굴이 좀 반반한 것을 빼면 아무 실력도 없었고, 지금 60만 원 좀 넘는 월급을 받으면서 사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체면을 세우기 위해 고급 모조품 가방을 들고 다녔다.

진서준은 신사복 코너에서 몇 벌을 고른 후 판매원에게 짙은 회색 양복을 가져오라고 했다.

“고객님, 이 양복은 가격이 좀 비싼데, 다른 것도 좀 보실래요?”

판매원은 진서준이 부자로 보이지 않아 친절하게 귀띔했다.

“가격은 문제가 아니고, 맞으면 됩니다.”

진서준이 덤덤하게 말했다.

“네, 그럼 이쪽으로 와서 입어보세요.”

판매원이 진서준을 탈의실로 안내했다.

진서준은 값비싼 양복으로 갈아입은 후 더 멋있어졌다.

판매원도 홀딱 빠진 듯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옷이 고객님의 얼굴이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립니다.”

진서준은 거울을 본 후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걸로 할게요.”

평소에 진서준은 정장을 입기 싫어하고, 캐주얼하고 편안한 옷을 좋아한다.

이런 정장을 입은 횟수는 손꼽아 헤아릴 수 있을 정도다.

“이 양복의 가격은 3,000만 원입니다. 카드로 하시겠습니까?”

여자 판매원이 물었다.

“카드로 할게요.”

진서준이 은행카드를 꺼내 판매원에게 건넸다.

“잠시만요.”

잠시 후 여자 판매원이 카드와 계산서를 가지고 왔다. 그녀는 꿀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고 끌리는 마음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

이렇게 돈이 많고 잘생긴 청년은 지금 이 사회에서 보기 드물다.

그녀와 같은 여자 판매원은 돈 많은 남자를 하나만 꼬셔도 평생 돈 걱정 없을 것이다.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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