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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정민이 눈알을 굴리더니 진서준에게 물었다.

“진서준, 감옥에는 극악무도한 사람들 천지라고 하던데, 안에 있을 때 매일 얻어맞았어?”

“뭘 물어? 팔다리가 비쩍 말라 가지고 딱 봐도 얻어맞게 생겼구먼.”

정란이 맞장구를 쳤다.

무심코 지나가는 말이었지만 듣는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

조희선은 가슴이 뜨끔해 안쓰럽고 미안한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그동안 진서준에게 감옥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물어보지 않은 것은 상처를 들추어내 아프게 할까 봐 걱정돼서였다.

정민의 말을 듣고 나서 조희선은 진서준에게 매우 미안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알고 싶으면 한 번 들어가 보지 그래.”

“됐어. 내가 너 같은 범죄자와 뭘 비교해!”

진서준의 말에 정민은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민은 아직 대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곧 졸업한다.

아직 일자를 찾지 못했지만 적어도 올해 졸업하는 학생이니 취직이 어렵지는 않다.

“진서준, 너 취직이 안 되면 우리 아버지 회사에 가서 건물 청소나 해.”

정란이 비웃는 듯한 눈빛으로 진서준을 쳐다보았다.

지금 사회에서 감옥살이한 적이 있다는 말만 들어도 공기업은 감히 채용하지 못한다.

사기업도 지금은 구직자의 경력을 중요시하는 편이다.

진서준같이 감옥 갔다 온 대학생은 거의 취직이 어렵다고 볼 수 있다. 공장의 단순 생산직은 어쩌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정태호가 술을 한 모금 마신 후 덤덤하게 말했다.

“서준아, 우리도 친척이니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해. 이모부로서 내가 최대한 도와줄게.”

“필요 없어요.”

“그래, 계속 집에서 부모에게 빌붙어 살아.”

진서준이 거절하자, 정란이 코웃음을 쳤다.

사실 지금 진서준이 정태호한테 도와달라고 해도 정태호는 그를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쓸모없는 친척을 돕는 것은 스스로 골칫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그 뒤로 정란 일가는 그들을 상대하지 않았다. 조희선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조희선은 어쨌든 친척인데 일이 너무 커져서 앞으로 얼굴도 못 보는 것은 원치 않았다.

“민찬 씨,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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