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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드라마틱한 반전에 모든 사람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진서준 발밑의 변건오는 더욱 할 말을 잃었다. 입을 얼마나 크게 벌린 건지, 계란 두 알이나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꿈인가?’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던 변우재가 고작 진서준 앞에서 무릎을 꿇다니.

변우재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신경 쓸 여유도 없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살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동생을 데리고 살아서 떠나야 한다.

두 팔이 부러진 고통을 이미 잘 알고 있는 변우재는 동생이 자기처럼 혼자 옷도 못 입는 병신이되지 않기를 바랐다.

이때 모든 사람들은 진서준이 아까 한 농담 같은 말이 떠올랐다.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양아치들은 눈앞의 상황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주먹으로 자기 뺨을 내쳤다.

하지만 이윽고 느껴지는 고통이 알려주었다. 이건 꿈이 아니라고!

진서준은 무릎을 꿇은 변우재를 보면서 담담하게 얘기했다.

“네 동생은 네가 복수해주길 바라던데.”

변우재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고개를 쳐들지도 못한 채 고개를 더욱 깊숙이 박으며 얘기했다.

“진 선생님이 변건오를 혼내는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죠. 제가 어찌 감히 복수를 하겠습니까. 어떻게 변건오를 때리든지, 혼내든지, 상관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장애인으로 만들지 말아 주십쇼.”

변우재는 거의 온 힘을 다해 이 말을 뱉어냈다.

지금의 그는 진서준 앞에서 그냥 개미 한 마리와 같았다.

진서준은 차갑게 얘기했다.

“장애인이 되어도 싸! 전에 사람들을 데리고 우리 집을 부수고 다리를 다친 우리 어머니를 괴롭힐 때는 이런 날이 올 줄은 생각도 못 했나 봐? 네가 그런 짓을 한 건 괜찮고, 내가 혼내려니까 용서해달라고? 이 세상에 그런 법은 없어!”

자기 어머니가 다리를 다친 채로 길에서 쓰레기를 주워 돈을 벌던 것을 생각하면 진서준은 마음속에서 열불이 들끓었다.

만약 그가 반년이라도 늦게 돌아갔다면 영영 어머니를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진서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에 놀라서 식은땀을 흘렸다. 입은 옷도 땀으로 젖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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