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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주이든 호텔.

진서준은 장혜윤과 함께 그들이 예약해 놓은 룸으로 왔다.

룸은 거의 17평 정도로 컸는데 인테리어도 꽤 좋았다.

하지만 진서준이 전에 갔던 5성급 호텔의 룸과 비교하면 차이가 매우 컸다.

룸에 들어간 후, 아까 은수환에게 아부하던 사람들이 또 입을 열었다.

“만약 수환이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호화로운 곳에서 식사할 일은 없었을 거야.”

“이따가 수환이한테 잘 보여야지!”

“진서준, 거기서 뭐 해? 얼른 수환이한테 감사하다고 해야지.”

단구준은 진서준이 입구에서 룸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호화로운 인테리어에 놀랐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진서준을 보면서 경멸의 시선을 던졌다.

오직 장혜윤만이 불안해했다.

저번에는 진서준과 허사연이 완전히 갈라선 줄 알았다.

하지만 대학가에서 또다시 두 사람을 만날 줄이야.

게다가 장혜윤은 이미 유지수와 이지성, 두 사람과 연락이 끊겼다.

지금의 장혜윤은 진서준이 밉고 무서웠다. 먼저 가서 진서준을 건드리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진서준은 시선을 거두고 단구준을 쳐다보더니 대충 의자에 앉았다.

“저 X끼가!”

단구준이 화를 내자 옆에서 은수환이 웃으면서 얘기했다.

“다들 이해해 줘. 진서준이 감옥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규칙을 모르는 것도 정상이야.”

진서준을 도와 얘기하는 것 같아 보였지만 사실은 진서준을 짓밟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은수환의 말을 알아듣고 자리에 앉았다.

“역시 수환이는 사람이 착해. 나였으면 진서준을 진작 쫓아냈을 거야.”

모든 사람이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은 아주 커서 열 몇 명이 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진서준 옆에 앉지 않아 진서준의 양옆은 빈자리였다.

이때 종업원이 걸어 들어왔다.

“지금 음식을 올릴까요?”

“네. 아, 맞다. 천지란 다섯 병도요.”

은수환은 패기 있게 얘기했다.

오늘 천지란을 마신다는 얘기에 사람들은 설렜다.

너무 비싼 건 아니지만 한 병에 20만 원은 하는 술이다.

평범한 직장인들은 일 년에 한번 마실까 말까 하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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