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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그러자 두 사람도 이민혁을 힐끔 바라보더니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어이, 총각, 자네는 잘 모르나 본데 우리도 비록 전에는 손에 피를 묻히며 살아왔지만 이젠 나이도 먹었는지라 손에 피를 묻히고 싶진 않아. 그러니까 경고하는데 얌전하게 있는 게 좋을 거야. 협상이 잘 되면 좋고, 자꾸 손 쓰게 만들지 마.”

“그러면 저도 좋죠. 그런데 겨우 몇억 정도 돼 보이는 피해로 단번에 20억을 요구하는 건 좀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너무하다고?”

유조포가 피식거리며 이민혁을 비웃었다.

“배상만 하라고 했을 뿐 이 화학 공장을 사라고 한 거도 아닌데 이 정도면 충분히 인심 쓴 거야. 전 같았으면 60억을 내놓지 못하면 이곳에서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어.”

이민혁은 잠깐 침묵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당신은 이곳에서 상당히 횡포하게 권력을 누리며 살았나 보군.”

“횡포한 건 모르겠고 이 세상에 내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사람은 없어. 알아?”

“먼저 제 사람들을 한번 보여주시죠. 만약 상태가 괜찮다면 협상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죠.”

“그래. 돈만 내놓을 수 있다면 뭐든 말이 통하지.”

이윽고 유조포가 전화를 걸자 주상호가 김지웅과 세 명의 기사를 데리고 사무실로 걸어들어왔다.

김지웅의 얼굴은 멍으로 얼룩덜룩해졌고 기타 세 명의 코와 얼굴도 잔뜩 부어오른 것을 보니 적지 않게 맞은 듯하였다.

그러자 이민혁의 안색이 순식간에 굳어지더니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사람을 이렇게 때려놓고 아직도 돈을 요구하고 있어?”

“난 그저 경고를 했을 뿐이야. 만약 똑바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넌 저 사람들보다 더 세게 얻어맞을 수가 있어.”

유조포가 싸늘한 목소리로 으름장을 놓았지만, 이민혁은 아랑곳하지 않고 콧방귀를 뀌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금 당신한테 두 가지 선택을 줄게. 첫째, 20억 의료비용을 배상해주고 난 저 사람들과 광석을 데리고 떠난다. 그러면 우리가 비긴 셈 치지. 아니라면 오늘 이 자리에서 네 다리를 부러뜨린 뒤, 광석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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