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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양예찬과 백오경이 잇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은 정말 충분히 복에 겨운 곳이라는 명칭에 걸맞은 곳이다.

바로 그때, 양예찬이 갑자기 핸드폰을 꺼내 들어 확인하더니 입을 열었다.

“집사님, 임무가 생긴 것 같은데요?”

“뭐라고? 대체 쉬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이민혁이 불만스러운 듯 투덜거렸다.

양예찬은 말을 마치자마자 사무실로 달려갔고 이민혁도 어쩔 수 없이 그를 뒤따랐다.

백오경과 추소경은 서로 힐끗 쳐다보고는 각자 자리를 떴다.

이민혁이 사무실에 도착하자 그 시각, 양예찬은 이미 컴퓨터 앞에 서 있었다.

“집사님께 보고드립니다. 본부에서 낸 명령에 따라 강구시에서 초자연적인 일이 발생했으니 본부에서 처리해달라고 명이 내려왔습니다.”

“뭐라고? 초자연현상?”

“주어진 정보에 의하면 누군가가 흡혈하는 방식으로 세 사람을 연달아 죽이고 도망쳤다고 합니다. 현지 경찰과 특근들 모두 처리할 수 없는 사건이라 저희 초방위국에 이관 신청한 겁니다.”

“미친.”

이민혁은 욕지거리를 내뱉었지만, 그도 엄연히 월급을 받는 직원인데 무슨 방도가 있겠는가.

이민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씁쓸하게 입을 열었다.

“그럼 가보도록 하지. 제발 너무 복잡한 사건은 아니길.”

양예찬도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캐리어를 챙기고 이민혁과 함께 차를 몰고 해호섬을 떠났다.

강구시는 진무도 안에 소속된 도시인데 서경시와 200여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다. 하여 이민혁은 차에 올라타자마자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고 운전을 도맡은 양예찬은 전속력으로 페달을 밟았다.

세 시간 뒤, 두 사람은 드디어 강구시에 도착했고 특경대대에서 세 구의 시체를 발견했다.

특경대대의 대장은 40 후반으로 매우 야무져 보이는 남성이었는데 이름은 박원호이다.

박원호는 이민혁과 양예찬에게 사건의 경과를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사실 특별한 사건 경과도 없었다. 모두 신고를 접한 뒤 시체를 찾은 거라 현재는 범인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오리무중인 셈이다.

하지만 세 개의 사건 현장에서 모두 해골 모양의 자국을 발견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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