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부수는 소리에 서원이 깜짝 놀랐다.“정말 끈질기고 대단한 사람들이군요. 강산 씨가 돌아오자마자 찾아오다니. 보신시에서는 정말 일인자인가 봅니다.”도설원이 상황을 보더니 입을 열었다.“제가 사람을 불러올까요? 제 상사가 서원의 명령이라는 말을 듣고 바로 중대의 특근을 준비해 주었어요. 그래서 수시로 부를 수 있어요.”“우리는 민혁 형의 말을 듣자.”서원이 이민혁을 바라보자 그가 대답했다.“조급해할 필요 없어요. 그쪽 패거리들이 모두 모인 다음에야 그물을 뿌려 한꺼번에 잡아야지요.”서원과 도설원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고, 곁에 있던 이수민은 어리둥절했다. 그들이 하는 대화를 들어보니 모두 지위가 꽤 높은 사람이라는 것만은 확실한 듯했다.그런데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 지위가 높다 해도 얼마나 높을 수 있을까. 강산은 또 어떻게 이 사람들을 알게 되었을까?이런 일련의 문제들은 이수민으로 하여금 지금의 상황을 똑똑히 파악할 수 없게 했다.강산은 이수민을 바라보며 위로했다.“수민아, 안심해. 우리 형이 이 세상에서 할 수 없는 일은 없어.”“산아, 민정현의 일도 해결해야지.”이수민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이에 이민혁이 이수민에게 물었다.“강산의 돈을 사기 친 그 사람입니까?”그러나 이수민은 대답하지 않고 강산의 곁에 서 있을 뿐 여전히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었다.이민혁이 서원에게 말했다.“잊고 있었네요. 어떻게든 그 사람을 찾아서 돈을 다시 받아야 해요.”“네. 걱정 마요. 제가 바로 해결할게요.”서원의 대답에 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제야 도설원에게 문을 열라고 손짓했다.도설원이 아직 문을 열러 가지도 않았을 때 문은 이미 밖의 사람들로 인해 열려버렸다. 열린 문으로 대여섯 명 되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내부에 있던 사람들을 막아버렸다.이민혁이 흐려진 얼굴로 물었다.“누가 당신들더러 들어오라고 했습니까?”그들 중 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은 한 50대 남성이었다. 그는 짧은 머리에 키가 작지만 건장했다.그는 이민혁의 질
“후회는 개뿔!”서원은 입을 열자마자 욕을 퍼부었다.장규현은 화가 나 순간 소리를 질렀다.“저놈들을 혼내줘. 여기서 누구 말을 들어야 하는지 톡톡히 보여주란 말이야.”몇 명의 부하들은 재빨리 다 같이 이민혁과 그의 일당들을 향해 달려갔다.이수민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면서 강산을 잡고 뒤로 물러났다. 그런데 강산이 움직임이 불편한 탓에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이민혁은 코웃음을 치더니 앞으로 나아가서 주먹을 휘둘렀다.주먹을 몇 번 날리자, 그 사람들은 땅에 쓰러져 뒹굴면서 고통스럽게 소리를 질렀다.장규현은 그 광경을 보더니 깜짝 놀라 얼어붙었다. 그는 이민혁이 싸움을 이렇게 잘하는 줄은 몰랐다. 확실히 예상 밖이었다.하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았다. 장규현의 뒤에는 어마어마한 세력이 있기 때문에 이민혁이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소용이 없었다.몇 명과 싸워서 이긴다고 몇십 명을 상대할 수 있을까?장규현은 이민혁을 노려보며 말했다.“이 자식, 너 싸움 좀 한다고 나대지 마. 우리에겐 넘치는 게 사람이야. 네가 얼마나 이길 수 있을까?”“얼마 있든지 다 쓰러뜨려 줄게.”이민혁이 덤덤하게 말했다.장규현은 그 말을 듣고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그래 너 이 자식, 두고 보자. 다들 일어나, 이제 가자.”장규현은 한 무리의 부하들한테 화를 내면서 큰소리로 욕했다.부하들은 괴로워하며 일어나 부랴부랴 밖으로 도망쳤다. 그들은 조금 전의 공격에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당연히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서원은 장규현이 사람들을 데리고 떠나는 것을 보고 말했다.“장규현 저놈들을 너무 봐준 거 아니에요, 형님?”“급해하지 마. 또 돌아올 거야.”이민혁이 담담하게 말했다.서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에 이것은 고작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더 재밌는 광경이 펼쳐질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이때 이수민이 다급히 말했다.“이제 확실히 알겠네요. 당신들은 강산의 친구가 맞는 것 같네요. 그런데 장규현 뒤에 있는 대보그룹의 나무진이 모든 걸 장악하고 있
수민의 그 모습에 서원이 위로해주었다.“수민아, 걱정하지 마. 저 자식 봤지? 저 자식도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이야. 우리는 영장 갖고 온 거야. 이번에 여기까지 온 목적이 나무진 그 놈들을 한꺼번에 잡으려는 거니까 넌 걱정하지 마.”이수민은 의아했다.설마 강산이가 서경에 가자마자 그곳 정부에서 사람을 보내왔다고?“수민아, 진짜 걱정할 필요 없어. 너를 부른 이유도 네가 위험해질까 봐 그런 거였어. 너는 우리를 따라오고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돼. 지금은 일단 밥 먹으러 가자. 벌써 한시가 넘었어. 좀 배고프네.”이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대보그룹에서.나무진은 사무실 안의 의자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는 차가운 얼굴로 아래에서 겁이 나 벌벌 떨고 있는 장규현을 바라보았다.나무진은 건장한 몸에 반삭머리를 하고 있었다. 수트를 입고 앉아 있는 모습을 꽤나 위풍당당해 보였다.“이딴 작은 일 하나도 제대로 못 하다니, 넌 정말 X신 새끼야.”나무진이 욕설을 퍼부었다.장규현은 연신 굽신거리며 말했다.“보스가 몰라서 그래요. 강산이 젊은 사람 한 명을 데려왔는데 싸움을 너무 잘합니다. 저희 대여섯 명이 그 사람한테 맞아서 바로 쓰러졌습니다. 반격할 기회조차 없었습니다.”“쳇.”나무진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X신 주제에 무슨 변명이 그렇게 많아?”“네네, 저는 X신 맞습니다.”장규현은 나무진 앞에서 더할 나위 없이 고분고분했다.잠시 후, 나무진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강산이 겁도 없이 덤벼든 것이니, 내 탓은 아니야. 그 놈들을 지켜보고 있어. 저녁에 내가 장보철 보내서 해결하라고 할 테니까, 절대 그 놈들을 도망치게 놔두지 마. 만약 그놈들이 도망치면 그땐 네가 책임져야 할 거야.”“네, 알겠습니다, 보스. 꼭 도망치지 못하게 지켜보고 있겠습니다.장규현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의 마음속에서 나무진은 신과 같은 존재였다. 나무진이 지금껏 사업을 하고 재산을 모은 것은 다른 사람들이 피눈물
만약 그들이 신분을 밝혔을 때, 나무진이 급해서 먼저 공격하다가 서원이 다치게 되면 큰일이다.이민혁이 담담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급할 거 없어. 지금 사람을 불러오면 김정식은 숨어버려서 골치 아픈 일만 더 늘어날 거야. 우리는 천천히 하자. 김정식이 나타났을 때 다시 손을 써도 늦지 않아.”도설원은 살짝 망설였다. 어쨌든 서원의 안전에 문제가 생기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그런데 이때 서원이 말했다.“민혁이 형 말 들어요. 그 놈들이 몇 명이 와도 싸움으로는 민혁이 형한테 안 될 거예요.”주씨 어르신을 살리고 그에게 신이라고 불리는 수행자가 건달 따위를 물리치지 못할까? 정말 그렇다면 수련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서원의 말을 들은 도설원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러나 그는 화장실 가는 사이에 끝내 문자를 보내 특수부대를 불렀다. 그는 그들더러 민간인 차량에 탑승하여 보신시 인근의 휴게소에서 조용히 지시를 대기하고 있으라고 했다.시간이 흘러갔고, 이민혁은 강산과 이수민에게 서원과 도설원의 신분에 대해 천천히 설명해 주었다.강산은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놀라지는 않았다. 그들의 보스도 절대 보통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친구들이 있는 것도 당연했다. 그러나 이수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 사람들은 도대체 뭘 하는 사람들일까?도청 책임자의 아들, 시 검찰국의 특파원, 어느 신분이든 그들이 있는 이 작은 도시에서는 사람을 놀라게 할만한 것이었다. 그녀는 많이 놀라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었다.비록 강산에게 왜 이런 형님이 존재하는지는 모르지만, 그 형님에게는 또 이런 친구들까지 있다. 이번에 강산의 일은 드디어 희망이 보인다.시간이 흘렀고 어느덧 저녁 열두 시가 넘었다. 서원이 투덜댔다,“왜 아직도 움직임이 없는 거야?”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밖에서 차 엔진소리가 들렸다.이민혁은 곧바로 커튼을 거두었고, 사람들은 일제히 밖을 내다보았다.그런데 호텔 주위의 도로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고, 차들이
“너 싸움 잘한다며?”대머리 장보철은 들어오자마자 다른 사람들은 아예 무시하고 이민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때 장보철의 부하들은 입구를 막고 있었고, 더 많은 사람들은 복도와 호텔 전체를 통제하고 있었다.도설원과 이수민은 겁이 나서 긴장하고 있었다. 상대방은 쪽수가 너무 많았다.그러나 서원과 강산은 이민혁이 싸움을 잘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이민혁은 담담하게 웃더니 말했다.“그럭저럭. 너희들 같은 쓰레기들을 상대하기에는 충분하지.”“그래?”장보철은 허허 웃더니 바로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는 맨손으로 철 손잡이를 뜯어내 비틀고는 바닥에 던졌다.철 재질일 뿐이었지만 그 힘은 이미 보통 사람들을 훨씬 뛰어넘었다.도설원과 이수민은 깜짝 놀랐고, 도설원은 이미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장보철은 여유롭게 사람들의 표정을 관찰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힘에 굴복하고 천천히 괴로워하는 것을 좋아했다.이민혁은 눈썹을 찌푸리고 천천히 말했다.“고작 이 정도야?”장보철은 안색이 어두워지고 차갑게 말했다.“당장 죽기 전인데 아직도 센 척하고 있네. 너희들 지금 누구랑 맞서고 있는지 알아?”“한 무리 양아치들 뿐이잖아. 너희가 강하다고 생각해?”옆에 있던 서원이 참지 못하고 한 마디를 내뱉었다.그는 이 놈들의 오만함을 견딜 수 없었다. 그의 신분 앞에서 이 사람들은 어중이떠중이도 아닐거라 생각했다.그 말을 들은 장보철은 순간 화가 나 벌떡 일어났다. 그는 두 손으로 주먹을 꽉 쥐었고 으드득 소리가 났다. 장보철은 음침하게 말했다.“니들이 죽고 싶은 모양이구나.”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빠른 속도로 다가와 자신에게서 제일 가까운 이민혁을 향해 날카로운 주먹을 날렸다.이민혁은 한숨을 쉬더니 천천히 손을 뻗어 힘이 넘치는 듯한 장보철의 주먹을 손에 잡았다.순식간에 저항할 수 없는 힘이 주먹으로부터 전해져 오자 장보철은 온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이 한 번의 움직임에 장보철은 마음속으로 깜짝 놀랐다.수행자가
말을 마친 이민혁은 돌아 서서 방으로 들어갔고 문은 막 열렸지만 감히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사람이 없었다.장보철조차도 잡히게 되었는데 쓰러진 사람들은 심지어 장보철의 오른팔이었다. 그러나 복도에 서 있는 그들은 그저 사람수를 채우기 위해 온 사람들일 뿐인데 어떻게 감히 이민혁과 맞설 수 있겠는가?이때 누군가 황급히 뒤쪽으로 달려가 밖의 장규현에게 알렸다.이 말을 들은 장규현은 즉시 식은땀을 흘리며 충격을 받았다.그는 잠시 생각한 후 나무진에게 알리지 않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들에게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싸움에 관해서는 장보철과 그의 부하들조차 이민혁의 상대가 되지 못했으니, 장규현의 부하들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나무진에게 맡기는 것이 더 낫다.장규현은 어쩔 줄 몰라하며 나무진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그리고 이때 방에서 이민혁은 장보철 앞에 느긋하게 앉아 담배를 피우며 그를 지켜보았다.이때 장보철은 더 이상 오만한 기색이 없었다. 불과 몇 분 전에 그는 두 사람의 실력이 천지 차이라는 것을 이미 알게 되었다.더욱이 이민혁의 몸에서 영적인 기운이 발산되어 그의 영혼을 공격하고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두려움과 경외감을 불러일으켰다.이때 그는 온순한 고양이처럼 바닥에 누워 감히 움직이지 않았다.이민혁은 담배를 피우며 천천히 말했다.“장보철, 강산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솔직히 말해주면 널 살려둘 수 있어.”장보철은 이때 이미 극도로 겁이 났고 즉시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했다.강산 가족의 일 외에도 장보철은 나무진이 김정식과 공모하여 오랫동안 보신시에서 무모하게 행동한 모든 사건, 심지어 인명 사건까지 모두 털어놓았다.듣고 난 후 이민혁은 도설원을 바라보며 물었다.“들었어?”“들었어요.”도설원도 갑자기 일이 너무 단순해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장보철이 그렇게 쉽게 털어놓다니, 이것은 확실한 증거였다.이민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나무진이 곧 올 것 같은데 이제 잡자. 네
비참하 표정으로 씁쓸하게 웃어보인 그는 갑자기 창문을 열더니 미련 없이 뛰어내렸다.그의 아내는 방금 다른 사람이 선물로 준 속옷으로 갈아입고 나오다가 그 장면을 보고 놀라서 비명을 지르고 바닥에 주저앉았다.그리고 이때 별장에서 장규현이 보낸 메시지를 받은 나무진은 분노했다.그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가서 그딴 자식조차도 잡을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장보철도 잡히게 되다니, 너무 터무니없는 일이었다.나무진은 담배를 피우며 사악하게 말했다.“젠장, 걔네는 준비하고 온 거였네. 그런데 보신시는 내 영역이란 말이야.”욕설을 퍼부은 그는 즉시 금고에서 권총 한 자루를 꺼내어 경호원 몇 명과 함께 호텔로 달려갔다.가는 도중에 나무진은 김정식에게 여러 번 전화를 걸어 연락을 취했지만의 아무도 받지 않았다.나무진은 화가 났다. ‘이 놈은 또 어느 여자랑 같이 노느라 전화를 받지 않는 거야.’김정식이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이니 이제 그를 혼내줄 때 그는 원망할 자격도 없을 것이다.수년 동안 그들은 한 배에 탄 관계로 손잡고 많은 짓을 저질렀지만, 나무진은 끝까지 김정식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나무진이 호텔에 도착했을 때 주변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감히 들어가려 하지 않는 것을 보았다,그는 차가운 얼굴로 장규현의 싸대기를 몇 번 내리쳤고 장규현은 정신을 못 차렸다. 나무진은 사람들을 데리고 호텔로 달려갔다.이때 호텔 방 안에서 이민혁, 서원과 다른 사람들은 창문을 통해 조용히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저 사람이에요.”강산은 나무진을 보자마자 표정에 분노로 가득 차더니 얼굴이 뒤틀렸다.이를 본 이민혁은 천천히 말했다.“걱정하지 마. 저놈은 네가 해결할 수 있게 남겨둘게.”강산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진은 부하들을 이끌고 큰 걸음으로 문이 열린 방으로 들어왔다.그는 먼저 강산을 흘깃 쳐다본 다음, 이민혁과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훑어보다가 바닥에 누워 있는 장보철에게 시선을 고정했다.잠시 후 그는 음침하게
나무진의 안색이 급격히 변했고, 그는 손을 조용히 뒤로 가져갔다.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오늘의 문제는 확실히 잘 끝날 수 없을 것이다.나무진의 작은 움직임을 바라보던 이민혁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이때 나무진의 휴대폰이 울렸고, 특별한 벨소리에 그는 김정식이 다시 그에게 전화했다는 것을 알았다.원래 지금 전화를 받을 시간이 없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김정식에게 알려야 대비책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그는 천천히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나무진 씨, 큰일 났어요.”김정식 아내의 당황한 목소리가 수화기에서 흘러나왔다.나무진은 순간 깜짝 놀랐다. 설마 김정식 쪽에서도 뭔가 잘못되었나.“무슨 일이에요?”그는 서둘러 물었다.김정식의 아내는 울면서 말했다.“정식 씨가 갑자기 건물에서 뛰어내렸어요. 이미 죽었단 말이에요. 저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당신이 그이랑 사이가 제일 좋았잖아요. 알려줘요. 그이한테 무슨 일이 있었어요?”나무진은 순간 얼어붙었다.김정식이 자살하다니, 그는 잠시 생각해 보더니 이 일이 눈앞에 있는 이 사람들과 관련이 있을 것임을 알았다.이 자식은 김정식이 건물에서 뛰어내릴 정도로 겁을 줄 수 있다니, 그럼 이 문제는 그 혼자서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그는 이 생각을 하자마자 바로 전화를 끊고 권총을 꺼내 이민혁과 사람들을 겨누며 소리를 질렀다.“젠장, 정 안 되면 다 같이 죽으면 되지. 난 아무도 두렵지 않아.”“하하.”이때 서원은 차갑게 웃었다.“왜, 폭력조직 소탕 작전을 대테러 작전으로 바꾸고 싶어? 경고하는데, 폭력조직 소탕하는 건 증거가 필요하지만 대테러는 이름만 있으면 돼. 잘 생각해 봐.”그 말을 듣고 나무진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대테러와 폭력조직 소탕 작전은 절대 같은 것이 아니었다.그러나 그는 자신이 잡히면 죽지 않더라도 잡혀서 감옥에 가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항상 횡포하던 그는 이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크게 울리고 수많은 특수부대 차량이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