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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이에 이민혁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냐. 오히려 경거망동하다가는 상대에서 눈치챌 수 있어. 우리끼리 가도 돼.”

“형.”

서원이 손을 비비며 입을 열었다.

“잡을 물고기에 따라서 미끼를 바꿔야 하는 법이지요. 형이 쉽게 그 악당무리들을 상대할 수 있다는 건 알지만, 그들 배후의 지위 높은 사람들은 형이 처리하기에 어려울 거예요. 결국 그들도 국가가 선택한 관리이니 형한테 불필요한 번거로움을 가져다줄 수 있어요.”

이민혁이 잠시 고민하다 대답했다.

“맞는 말이네요. 그럼 혹시 생각해 둔 다른 방법이 있어요?”

“제가 아는 한 친구가 서경의 기율 검사 위원회에서 일하고 있어요. 제 아버지와 이 친구의 아버지는 전우였어요. 이 친구를 데려가면 지방 관리에 대한 일이 생겼을 때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럼 서원 씨가 말한 대로 하죠.”

서원의 말에 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쪽 일에 대해서는 역시 서원이 아는 것이 많았다.

이민혁이 동의하자 서원은 즉시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전화가 연결되고 곧바로 한 음성이 들려왔다.

“술 사준다고? 이따 저녁에 봐.”

“웃기지 마.”

친구의 장난에 야유를 퍼부으며 서원은 말을 이어갔다.

“네가 처리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어.”

“어디, 무슨 사건?”

“보신시. 30분 내로 DS 호텔 888호실에 와.”

“에이, 30분은 너무 짧죠.

“상사한테 전해. 서원이 시킨 거라고. 30분 이내에 오지 못할 거면 오지 말고.”

말을 마친 서원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민혁이 물었다.

“신청서도 제출해야 해요?”

“형도 모르는 게 있긴 하군요.”

서원이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대체로 국가에 관련된 일이라면 모두 따라야 할 수칙이 있죠. 이 신청서를 제출하면 제 친구는 바로 서경의 기율 검사 위원회를 대표하게 되어 많은 걸 해결할 수 있죠. 일을 해결하는데 훨씬 쉬워질 거예요.”

이에 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준 시간이 너무 적은 것 같아요. 이런 신청이라면 적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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