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혁의 말 속에 날카로움이 있었다.이에 서원이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형, 이건 우리도 어쩔 수 없어요. 이런 사람들이 한번 엮이면 윗선에서도 처리하기 힘들어요.”“정부에선 일이 적을수록 좋겠죠. 더 많은 걸 고려할 수도 있고.”이민혁의 담담한 말 속에 조금의 화가 묻어있는 것을 알아챈 서원이 한 발 나서며 입을 열었다.“형, 안심해요. 제가 해결할게요.”곧이어 서원이 전화를 꺼내 들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 연결음이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목소리가 들렸다.“서원아, 어쩐 일이니? 삼촌한테 전화를 다 하고?”“양진 삼촌, 저 지금 포레주택단지 서쪽 거리의 작은 만두 가게에 있는데, 보안 업체 사람이 와서 절 끌고 가려고 해요. 삼촌 한 번 와주면 안 돼요?”조카의 말에 양진은 머리가 돌에 맞은 듯 멍해졌다.진무도에서 누가 감히 서원을 데려간다 으름장을 놓을 수 있겠는가. 그건 정말 앞길을 자기 절로 가로막는 일이다.서원이 직접 통화하여 이르는 걸 보니 양진이 직접 가서 혼쭐을 내주길 바라는 것이 분명했다. 그럼 삼촌 된 도리로서 어떻게 조카의 부탁을 거절할 수 있겠는가.또 만약 잘 해결하지 못한다면 서영광에게 무슨 말을 들을지 모를 일이었다.잠깐 생각을 마친 양진은 바로 대답했다.“서원아. 곧 갈 테니까 기다려. 어느 겁도 없는 놈이 그런 말을 했는지 봐야겠어.”“알겠어요. 삼촌.”전화를 끊은 서원이 이민혁에게 말했다.“경찰청의 양진 삼촌이 곧 도착해서 처리하겠대요. 이제 만족하시죠?”역시 잘난 아버지를 둔 탓인지 서원은 전화 한 통으로 서경 경찰서의 일인자를 바로 불러낸다.이러한 서원의 모습과 강산의 처지를 생각하니 이민혁의 마음은 더욱 돌덩이를 매단 것처럼 무거워졌다.이민혁의 안색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서원은 머쓱하게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그 역시 조철주네 무리를 매섭게 쳐다보며 사뭇 진지한 태도를 유지했다.서원이 나서게 된 이상 이민혁도 조철주랄 상대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는 조철주네 무리를
조철주는 순간 방망이에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 멍해졌다.이게 무슨 상황이지? 그러나 눈치로 보았을 때 이 특근들은 자기 때문에 온 것 같았다.그러나 이 한 무리의 특근들 앞에서 그는 감히 다시 입을 열지 못했다.아무리 찢어지게 가난한 시골에서 왔다 해도 그는 이 슈트를 입은 남자가 이 업계에서 고급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괜히 굽신대며 인사하려고 달려가려던 그는 특근이 쏜 총에 어깨를 맞고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며 땅에 털썩 주저앉았다.“또 함부로 움직이면 이 자리에서 사살한다.”특근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리자 조철주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발버둥을 치며 뒤로 물러났다.양진도 경장이라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었다. 서영광보다 못하지만 양진 경호원의 역량도 매우 큰 것이었다. 아무 사람이나 그에게 접근할 수 없는 것이다.“어떻게 된 거야, 서원아.”이에 서원이 강산을 가리키며 대답했다.“여기는 제 친구인데 이름은 강산이고요. 일이 있어 서경에 방문했는데 이 사람들이 데려가려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친구로서 옆에서 말렸죠. 그랬더니 저까지 데려가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절 죽이겠다고까지 했어요. 아마 삼촌도 오면서 들었을 겁니다.”양진은 서원의 말을 들으며 강산을 살펴보았다.그는 강산이 서원의 진짜 친구가 아닐 것이라 예상했다. 서원의 친구라면 이런 몰골로 작은 가게에서 만두를 먹고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그는 오히려 강산의 옆에 앉아 있는 젊은 청년이 이 일과 관련되었을 거라 짐작했다.그러나 어찌 되었든 서원이 이 일에 손을 댄 이상 삼촌으로서 서원을 도와 일을 잘 처리해야 했다. 서영광은 자신이 상대할 수도 없는 거물이니까.양진은 이민혁을 향해 예의 바르게 웃어 보이고는 조철주를 바라보며 엄숙하게 말했다.“너희는 정말 담이 크구나. 불공정한 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당연지사인데 왜 데려가겠다고 하고, 심지어 죽이겠다 협박하는 거야?양진이 노발대발하며 화를 내자 조철주는 아까 얻어맞은 배도,
그러나 고작 시의 치안대 책임자는 양진의 눈에 우스갯거리나 마찬가지였다.그를 끌어내리는 데에는 양진의 명령 한마디면 끝이었다.특히 서원과 관련된 일에 자신이 직접 이렇게 행차까지 하였는데 범죄자들을 샅샅이 뒤져 감옥에 넣지 않는다면 체면이 서지도 않을 터였다.특근들이 혼비백산한 조철주와 부하들을 차에 다 태운 후에야 양진은 서원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서원아. 이번 일은 내가 반드시 엄하게 조사해서 네 친구한테 잘 설명해 줄게.”“고마워요, 삼촌.”“뭘 그렇게 예의를 차려. 또 무슨 일이 생겨서 삼촌이 필요하거든 전화만 해. 특히 내부의 부패자들은 내가 반드시 엄벌을 내릴 테니까.”삼촌의 말에 서원이 미소를 지었다.“알겠어요, 삼촌. 꼭 전화할게요.”양진이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 보였다. 그리고 다시 예의 바른 모습으로 강산, 이민혁과 눈을 마주치고서야 떠났다.“귀찮게 했네요. 고마워요.”이민혁의 말에 서원이 섭섭한 듯 입을 삐죽하며 대답한다.“또, 또 선 긋네요. 형의 일이 곧 제 일이지요.”이민혁은 서원이 결코 수행을 위해 이렇게 살갑게 대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아마 주동겸과도 일정한 관계가 있을 것이다.그러나 어쨌든 서원 덕분에 일이 해결됐으니 고맙다는 인사는 당연하였다.“그럼 인제 그만 가요. 전 제 형제를 도와 처리할 일이 있어요.”“저도 가죠.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서원의 넉살 좋은 말에 이민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한가합니까?”“하하. 저 낙하산 타서 하루 종일 할 일 없어요. 저도 지방 사람들이 온 하루 무슨 일 하는지 궁금하니 저도 데려가 줘요.”이민혁도 서원이 말하는 낙하산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었다.결코 밑바닥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 처음부터 높은 발판을 밟고 올라서는 사람들이었다.그들은 탈 없이 자리를 지키기만 하면 자연스레 승진에 승진은 거듭한다. 그들에게 승진의 한계란 없다.서원의 집안 출신 자체에 부여되는 우세였다.이민혁은 잠시 고민하더니 머리를 끄덕였다
이에 이민혁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아냐. 오히려 경거망동하다가는 상대에서 눈치챌 수 있어. 우리끼리 가도 돼.”“형.”서원이 손을 비비며 입을 열었다.“잡을 물고기에 따라서 미끼를 바꿔야 하는 법이지요. 형이 쉽게 그 악당무리들을 상대할 수 있다는 건 알지만, 그들 배후의 지위 높은 사람들은 형이 처리하기에 어려울 거예요. 결국 그들도 국가가 선택한 관리이니 형한테 불필요한 번거로움을 가져다줄 수 있어요.”이민혁이 잠시 고민하다 대답했다.“맞는 말이네요. 그럼 혹시 생각해 둔 다른 방법이 있어요?”“제가 아는 한 친구가 서경의 기율 검사 위원회에서 일하고 있어요. 제 아버지와 이 친구의 아버지는 전우였어요. 이 친구를 데려가면 지방 관리에 대한 일이 생겼을 때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그럼 서원 씨가 말한 대로 하죠.”서원의 말에 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쪽 일에 대해서는 역시 서원이 아는 것이 많았다.이민혁이 동의하자 서원은 즉시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전화가 연결되고 곧바로 한 음성이 들려왔다.“술 사준다고? 이따 저녁에 봐.”“웃기지 마.”친구의 장난에 야유를 퍼부으며 서원은 말을 이어갔다.“네가 처리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어.”“어디, 무슨 사건?”“보신시. 30분 내로 DS 호텔 888호실에 와.”“에이, 30분은 너무 짧죠.“상사한테 전해. 서원이 시킨 거라고. 30분 이내에 오지 못할 거면 오지 말고.”말을 마친 서원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이민혁이 물었다.“신청서도 제출해야 해요?”“형도 모르는 게 있긴 하군요.”서원이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대체로 국가에 관련된 일이라면 모두 따라야 할 수칙이 있죠. 이 신청서를 제출하면 제 친구는 바로 서경의 기율 검사 위원회를 대표하게 되어 많은 걸 해결할 수 있죠. 일을 해결하는데 훨씬 쉬워질 거예요.”이에 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준 시간이 너무 적은 것 같아요. 이런 신청이라면 적어도
서원도 함께 맞장구를 쳤다.“이 자식들은 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지방에 있다고 제멋대로 날뛰네요. 정말 화나요.”이민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침묵을 지켰다.원래 서원은 이런 이야기에 참견하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강산의 처지를 모두 들으니 맞장구를 치지 않을 수 없었다.도설원은 아직 이민혁의 신분을 몰랐지만 서원은 이민혁의 권력이 절대적으로 강하며 더한 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주 어르신이 버티고 서 계시니까.주 어르신은 강직하며 절대 아첨하지 않는 사람이다. 또 질투심이 엄청나게 강한 사람이므로 만약 그가 이런 일을 알게 되었다면 아마 일찍부터 노발대발했을 것이다.“먼저 어디 갈까요?”서원의 물음에 이민혁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우선 강산이네 집에 가봅시다.”강산이 방향을 알려주었고 도설원은 차를 몰고 강산이 일컫는 쪽을 따라 차를 몰았다.반 시간을 넘게 달리는 차는 한 시공 현장에 세워졌고, 그들은 함께 차에서 내렸다.노동자들이 바쁘게 돌아치는 공사장을 보며 강산은 얼굴에 슬픔이 가득했다.이곳이 바로 그의 예전의 집이 있던 장소였다. 지금은 완전히 허물어지고, 그 위에 고층빌딩을 건설하기 시작한 것이다.이 땅은 부모의 사체가 묻혀있는 곳이다. 그리고 부모의 목숨을 앗아간 범인은 과실치사죄로 고작 2년의 감옥형을 받았다.강산은 슬퍼서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었다. 생매장당한 부모님이 너무 안타까웠고, 범인이 고작 2년 형으로 부모님의 목숨값을 치렀다는 사실이 하도 억울해서 말이다.이민혁이 강산을 위로하며 그의 등을 토닥였다.“곧 원수를 갚아줄 테니 슬퍼하지 마.”강산은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이민혁이 이어서 말했다.“우선 묵을 곳을 찾자.”그들은 차를 몰고 보신시의 중심 지역에 와서 호텔을 찾아 방을 잡고 들어갔다.방 안에서 이민혁이 강산에게 물었다.“너를 도왔다는 여학생, 여기에 한 번 오게 할 수 있어?”“네.”강산은 바로 주머니 속에서 낡은 전화기를 꺼내 친구에게 전화를
문을 부수는 소리에 서원이 깜짝 놀랐다.“정말 끈질기고 대단한 사람들이군요. 강산 씨가 돌아오자마자 찾아오다니. 보신시에서는 정말 일인자인가 봅니다.”도설원이 상황을 보더니 입을 열었다.“제가 사람을 불러올까요? 제 상사가 서원의 명령이라는 말을 듣고 바로 중대의 특근을 준비해 주었어요. 그래서 수시로 부를 수 있어요.”“우리는 민혁 형의 말을 듣자.”서원이 이민혁을 바라보자 그가 대답했다.“조급해할 필요 없어요. 그쪽 패거리들이 모두 모인 다음에야 그물을 뿌려 한꺼번에 잡아야지요.”서원과 도설원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고, 곁에 있던 이수민은 어리둥절했다. 그들이 하는 대화를 들어보니 모두 지위가 꽤 높은 사람이라는 것만은 확실한 듯했다.그런데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 지위가 높다 해도 얼마나 높을 수 있을까. 강산은 또 어떻게 이 사람들을 알게 되었을까?이런 일련의 문제들은 이수민으로 하여금 지금의 상황을 똑똑히 파악할 수 없게 했다.강산은 이수민을 바라보며 위로했다.“수민아, 안심해. 우리 형이 이 세상에서 할 수 없는 일은 없어.”“산아, 민정현의 일도 해결해야지.”이수민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이에 이민혁이 이수민에게 물었다.“강산의 돈을 사기 친 그 사람입니까?”그러나 이수민은 대답하지 않고 강산의 곁에 서 있을 뿐 여전히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었다.이민혁이 서원에게 말했다.“잊고 있었네요. 어떻게든 그 사람을 찾아서 돈을 다시 받아야 해요.”“네. 걱정 마요. 제가 바로 해결할게요.”서원의 대답에 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제야 도설원에게 문을 열라고 손짓했다.도설원이 아직 문을 열러 가지도 않았을 때 문은 이미 밖의 사람들로 인해 열려버렸다. 열린 문으로 대여섯 명 되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내부에 있던 사람들을 막아버렸다.이민혁이 흐려진 얼굴로 물었다.“누가 당신들더러 들어오라고 했습니까?”그들 중 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은 한 50대 남성이었다. 그는 짧은 머리에 키가 작지만 건장했다.그는 이민혁의 질
“후회는 개뿔!”서원은 입을 열자마자 욕을 퍼부었다.장규현은 화가 나 순간 소리를 질렀다.“저놈들을 혼내줘. 여기서 누구 말을 들어야 하는지 톡톡히 보여주란 말이야.”몇 명의 부하들은 재빨리 다 같이 이민혁과 그의 일당들을 향해 달려갔다.이수민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면서 강산을 잡고 뒤로 물러났다. 그런데 강산이 움직임이 불편한 탓에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이민혁은 코웃음을 치더니 앞으로 나아가서 주먹을 휘둘렀다.주먹을 몇 번 날리자, 그 사람들은 땅에 쓰러져 뒹굴면서 고통스럽게 소리를 질렀다.장규현은 그 광경을 보더니 깜짝 놀라 얼어붙었다. 그는 이민혁이 싸움을 이렇게 잘하는 줄은 몰랐다. 확실히 예상 밖이었다.하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았다. 장규현의 뒤에는 어마어마한 세력이 있기 때문에 이민혁이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소용이 없었다.몇 명과 싸워서 이긴다고 몇십 명을 상대할 수 있을까?장규현은 이민혁을 노려보며 말했다.“이 자식, 너 싸움 좀 한다고 나대지 마. 우리에겐 넘치는 게 사람이야. 네가 얼마나 이길 수 있을까?”“얼마 있든지 다 쓰러뜨려 줄게.”이민혁이 덤덤하게 말했다.장규현은 그 말을 듣고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그래 너 이 자식, 두고 보자. 다들 일어나, 이제 가자.”장규현은 한 무리의 부하들한테 화를 내면서 큰소리로 욕했다.부하들은 괴로워하며 일어나 부랴부랴 밖으로 도망쳤다. 그들은 조금 전의 공격에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당연히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서원은 장규현이 사람들을 데리고 떠나는 것을 보고 말했다.“장규현 저놈들을 너무 봐준 거 아니에요, 형님?”“급해하지 마. 또 돌아올 거야.”이민혁이 담담하게 말했다.서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에 이것은 고작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더 재밌는 광경이 펼쳐질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이때 이수민이 다급히 말했다.“이제 확실히 알겠네요. 당신들은 강산의 친구가 맞는 것 같네요. 그런데 장규현 뒤에 있는 대보그룹의 나무진이 모든 걸 장악하고 있
수민의 그 모습에 서원이 위로해주었다.“수민아, 걱정하지 마. 저 자식 봤지? 저 자식도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이야. 우리는 영장 갖고 온 거야. 이번에 여기까지 온 목적이 나무진 그 놈들을 한꺼번에 잡으려는 거니까 넌 걱정하지 마.”이수민은 의아했다.설마 강산이가 서경에 가자마자 그곳 정부에서 사람을 보내왔다고?“수민아, 진짜 걱정할 필요 없어. 너를 부른 이유도 네가 위험해질까 봐 그런 거였어. 너는 우리를 따라오고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돼. 지금은 일단 밥 먹으러 가자. 벌써 한시가 넘었어. 좀 배고프네.”이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대보그룹에서.나무진은 사무실 안의 의자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는 차가운 얼굴로 아래에서 겁이 나 벌벌 떨고 있는 장규현을 바라보았다.나무진은 건장한 몸에 반삭머리를 하고 있었다. 수트를 입고 앉아 있는 모습을 꽤나 위풍당당해 보였다.“이딴 작은 일 하나도 제대로 못 하다니, 넌 정말 X신 새끼야.”나무진이 욕설을 퍼부었다.장규현은 연신 굽신거리며 말했다.“보스가 몰라서 그래요. 강산이 젊은 사람 한 명을 데려왔는데 싸움을 너무 잘합니다. 저희 대여섯 명이 그 사람한테 맞아서 바로 쓰러졌습니다. 반격할 기회조차 없었습니다.”“쳇.”나무진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X신 주제에 무슨 변명이 그렇게 많아?”“네네, 저는 X신 맞습니다.”장규현은 나무진 앞에서 더할 나위 없이 고분고분했다.잠시 후, 나무진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강산이 겁도 없이 덤벼든 것이니, 내 탓은 아니야. 그 놈들을 지켜보고 있어. 저녁에 내가 장보철 보내서 해결하라고 할 테니까, 절대 그 놈들을 도망치게 놔두지 마. 만약 그놈들이 도망치면 그땐 네가 책임져야 할 거야.”“네, 알겠습니다, 보스. 꼭 도망치지 못하게 지켜보고 있겠습니다.장규현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의 마음속에서 나무진은 신과 같은 존재였다. 나무진이 지금껏 사업을 하고 재산을 모은 것은 다른 사람들이 피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