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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이민혁의 말 속에 날카로움이 있었다.

이에 서원이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

“형, 이건 우리도 어쩔 수 없어요. 이런 사람들이 한번 엮이면 윗선에서도 처리하기 힘들어요.”

“정부에선 일이 적을수록 좋겠죠. 더 많은 걸 고려할 수도 있고.”

이민혁의 담담한 말 속에 조금의 화가 묻어있는 것을 알아챈 서원이 한 발 나서며 입을 열었다.

“형, 안심해요. 제가 해결할게요.”

곧이어 서원이 전화를 꺼내 들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 연결음이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목소리가 들렸다.

“서원아, 어쩐 일이니? 삼촌한테 전화를 다 하고?”

“양진 삼촌, 저 지금 포레주택단지 서쪽 거리의 작은 만두 가게에 있는데, 보안 업체 사람이 와서 절 끌고 가려고 해요. 삼촌 한 번 와주면 안 돼요?”

조카의 말에 양진은 머리가 돌에 맞은 듯 멍해졌다.

진무도에서 누가 감히 서원을 데려간다 으름장을 놓을 수 있겠는가. 그건 정말 앞길을 자기 절로 가로막는 일이다.

서원이 직접 통화하여 이르는 걸 보니 양진이 직접 가서 혼쭐을 내주길 바라는 것이 분명했다. 그럼 삼촌 된 도리로서 어떻게 조카의 부탁을 거절할 수 있겠는가.

또 만약 잘 해결하지 못한다면 서영광에게 무슨 말을 들을지 모를 일이었다.

잠깐 생각을 마친 양진은 바로 대답했다.

“서원아. 곧 갈 테니까 기다려. 어느 겁도 없는 놈이 그런 말을 했는지 봐야겠어.”

“알겠어요. 삼촌.”

전화를 끊은 서원이 이민혁에게 말했다.

“경찰청의 양진 삼촌이 곧 도착해서 처리하겠대요. 이제 만족하시죠?”

역시 잘난 아버지를 둔 탓인지 서원은 전화 한 통으로 서경 경찰서의 일인자를 바로 불러낸다.

이러한 서원의 모습과 강산의 처지를 생각하니 이민혁의 마음은 더욱 돌덩이를 매단 것처럼 무거워졌다.

이민혁의 안색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서원은 머쓱하게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그 역시 조철주네 무리를 매섭게 쳐다보며 사뭇 진지한 태도를 유지했다.

서원이 나서게 된 이상 이민혁도 조철주랄 상대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는 조철주네 무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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