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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서원은 아무 말 없이 만두를 강산의 앞에 놓아주었다.

통곡하는 강산을 보며 이민혁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우선 밥 먹고 나서 이야기하자.”

강산은 눈물을 닦으며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옆에 앉아있던 다른 손님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았고, 심지어 한 여자는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뭐야, 개나 소나 돈만 내면 다 밥 주는 건가.”

이민혁이 그 말을 듣고 화가 나 얼굴을 흐렸다. 그는 여자를 보며 똑바로 말했다.

“이분은 제 군인 시절 동료입니다. 더 이상 무례한 말을 하면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이민혁의 차가운 눈빛에 여자는 다급히 몸을 돌려 음식을 먹는 것 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민혁은 픽 코웃음 치며 강산과 계속 밥을 먹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산은 마침내 배가 불렀고, 이민혁은 휴지를 가지고 와 그의 입가를 닦아주며 물었다.

“이제 말해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강산은 한숨을 쉬더니 조금의 거짓도 없이 자초지종을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강산은 제대 후 20억의 위로금을 가지고 진무도의 고향으로 내려갔었다.

그의 고향은 작은 도시였는데 수십억의 위로금이라 하더라도 남은 생을 풍족하게 살 수 있는 자금이므로 꽤 유명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의 오랜 벗이 사실을 알게 된 후 광산에 투자하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며 함께 하자고 부추겼다고 한다.

오랜 기간 함께해온 벗이었으므로 강산은 조금의 의심도 없이 시원스럽게 승낙했고, 결국 그는 20억의 큰돈을 한 푼도 남김없이 잃게 되었고,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벗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부모님 노후 준비도 되지 않은 한낱 불구인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이 돈을 잃은 건 한 가족의 목숨을 잃는 것과도 같은 일이었다.

전장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든 그는 처음으로 죽을 마음을 먹었고 여러 차례 자살 시도를 했다고 한다.

만일 그의 여성 친구 이수민이 이상함을 알아차리고 그를 따라다니며 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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