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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주동겸은 그저 웃기만 했다.

“괜찮아. 내가 사람 시켜서 돌려보낼 거니까.”

주동겸의 말에 이민혁은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었다. 그는 얼른 작별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남지유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틀림없이 오늘 상의했던 일에 대해 고심하며, 대표로서의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이민혁도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얼른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에 잠에서 깬 이민혁은 배고픔을 느꼈다.

어젯밤 그 녀석과 음식은 제쳐두고 술배틀을 했더니 배가 고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남지유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시각, 그는 차를 몰고 외출하여 만두 가게에 도착했다.

그가 배부른 한 끼를 위해 여러 가지 음식을 주문했을 때 전화가 울렸다.

“형, 어디예요?”

뜻밖에 들리는 서원의 목소리에 이민혁이 당황했다.

“아침 먹는 중인데 무슨 일 있어요?”

“형, 저도 안 먹었어요! 지금 배고파 죽을 것 같은데 같이 먹읍시다. 기다려요, 금방 갈 테니까!”

서원의 의외의 행동에 이민혁은 어쩔 수 없이 그의 카톡을 추가해 위치를 보냈다.

그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서원의 신분으로 세상에 못 할 일이 없을 텐데 왜 하필 수행에 이렇게 집착하는지 알 수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원은 아우디 A4를 몰고 가게 앞에 도착했다.

그는 나름대로 검소한 가격의 차를 몰고 온 것이었다.

“형, 미안해요. 어젯밤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폐 끼쳤어요.”

서원은 이민혁의 맞은편에 앉아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서원은 예상과 달리 뜻밖에도 솔직한 사람이었다.

이런 신분의 사람에게서 솔직함을 느낀다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었다.

이민혁이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주량이 꽤 세던데요? 우선 주문해요.”

서원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만두 일 인분과 후라탕 한 그릇을 시켰고, 둘은 밥을 먹기 시작했다.

바로 이때, 남루한 옷차림에 팔 하나를 잃은 채 다리를 저는 남자가 절뚝거리며 걸어왔다. 흐트러진 머리에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고 나이를 분간할 수 없는 그 남자는 힘들게 만두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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