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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화

대부분의 관중들이 이 광경에 시선을 집중했다.

오늘 시합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죽을 예정이긴 하나 죽으면 곧바로 스탭에게 끌려갈 것이므로 아직 아무도 관을 들고 장례식 밴드를 데려 온 적이 없었다.

‘왜 아무도 안 말리는 거야?’

‘이렇게 엄숙한 장소에서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

그러나 곧 모두가 이해했다.

그들의 뒤를 따라 온 게 하찬우였기 때문이다.

하씨 가문 정도가 되면 약간의 특권을 얻는 건 아주 쉬운 일이었다.

하찬우는 사람을 시켜 모욕적인 글이 쓰여져 있는 임찬혁의 위패를 들게 한 후 임찬혁에게 걸어갔다.

그의 뒤에는 송곳니를 내놓은 개들이 몇 마리 있었는데 들어오자마자 사람들을 덮칠 것처럼 미친듯이 짖어댔다.

“임찬혁, 이따가 너의 살을 칼로 베어낸 후 개의 먹이로 던져줄 거다.”

“너의 살을 모두 베어낸 후 관짝에 넣어줄게.”

하찬우는 원망 어린 눈빛을 하고 있었다.

십여 일 전, 용운 그룹의 상업 합작 대회에서 임찬혁은 그가 체면이 깎이게 사람들의 침을 억지로 마시게 했고, 그로인해 구역질이 나서 3일동안 밥을 못 먹었다.

오늘 그는 모든 사람들의 앞에서 임찬혁을 처참하게 죽이는 것으로 깎인 체면을 배로 되찾으려고 했다.

“오늘 왜 너 혼자 왔지? 하찬림은?”

임찬혁은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하찬우 외에 오늘 시합에 참가한 하씨 가문의 다른 사람은 보지 못했다.

그는 손석구와 손이림의 약혼을 걸고 하찬림을 이기면 이 약혼을 취소하는 걸로 내기했었지만 만약 하찬림이 참가하지 않는다면 그가 일등을 하더라도 손석구가 약속을 지킬 거라는 보장이 없었기에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었다.

“형은 바빠서 올해 참가하지 않아. 설마 우리 형이랑 싸우려고 한 거야? 너 같은 병신이? 넌 내가 한 손으로도 죽일 수 있어.”

하찬우가 독기 어린 눈빛으로 임찬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만약 하찬림이 왔더라면 너희 형제를 함께 처리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게도 오늘은 너 혼자 뿐이네.”

임찬혁이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용무 대회는 하씨 가문의 사람들을 죽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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