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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주최측에서는 이미 명단을 전부 작성했다.

이번에 전국 용무 대회에 참가한 사람은 모두 백여 명이고 경기장에는 모두 십여 개의 링이 준비되어 있었기에 10라운드도 안 되어 절반이 떨어져 나갈 수 있었다.

오늘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바로 임찬혁과 하찬우였다.

그 두 사람은 보통 참가자가 아닌 가문의 원한과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사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누가 이길지에 대해서는 큰 분쟁이 없었다.

하찬우는 반보 무왕이었기 때문이다. 어디 그 뿐인가, 우월한 환경에서 자라난 그는 어렸을 때부터 각종 유명한 전문가들의 가르침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귀한 약재들을 먹고 살아왔다.

아직 30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이미 반보 무왕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건 그가 천재라는 걸 뜻했다.

반면 임찬혁도 명문가 후손이긴 했지만 임씨 가문이 사라진 이후 생활이 어려운 탓에 지금까지 사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경주의 용무 대회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그가 달성할 수 있는 최고의 성과였다.

수도에 와서 행패를 부린 건 죽음을 자초한 행위라는 거다.

“나는 굳이 하찬우가 아니더라도 임찬혁이 1라운드만에 떨어질 것 같아.”

“경주는 작은 지방이잖아. 오늘 다른 지방 참가자들 중에 그 녀석보다 강한 사람이 많고도 많을 걸?”

관중석에서 하미현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시합에 참가한 백여 명 중, 모든 참가자들이 한 지방의 1위를 차지하고 온 사람들이었기에 그녀는 임찬혁이 제일 약할 거라고 단정했다.

“나도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좋은 일이지.”

육소연이 말을 이었다.

“만약 다른 사람한테 진다면 살 기회라도 있겠지만 하찬우와 붙는다면 죽고야 말 테니까.”

“하찬우가 방금 전에 살점을 모두 잘라서 개 먹이로 주겠다고 했잖아.”

“조용히 좀 해, 제발. 찬혁이가 무사하기를 바랄 수는 없어?”

그들의 대화를 듣던 육성재가 소리쳤다.

그러나 사실 그도 임찬혁이 다른 사람에게 지는 게 더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정말 결승전에 진출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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