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혁이 번개처럼 빠르게 하찬우의 뺨을 때린 거였다.“으아악!”하찬우는 비명을 지르며 날개 꺾인 새처럼 뒤로 날아가 바닥에 떨어졌다.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크게 놀라 거의 대부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뺨 한 대로 하찬우를 날려버렸다고?’‘무려 반보 무왕을?’오늘 하찬우는 한 라운드도 한 수를 버티는 상대를 만나본 적이 없었다.임찬혁과의 경기에서는 더욱 전에 보여준 적이 없던 어마무시한 힘이 담긴 주먹을 날렸는데 임찬혁은 날아가지 않고 되려 하찬우가 날아갔다. ‘임찬혁은 작은 지방에서 1위를 한 것 뿐이잖아.’‘만약 하찬우가 상대를 매수하지 않았더라면 결승전에도 진입하지 못했을 텐데, 우리가 과소평가 한 거였어?’이 뺨만으로도 그의 실력이 하찬우의 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 육성재는 무척 놀란 표정을 지었고 손이림도 마찬가지로 얼굴에 놀라움이 가득했다. 그리고 곽미선과 곽해준 역시 얼굴에 웃음을 지었다.특히 곽해준은 더욱 한숨 돌렸다. 임찬혁이 죽지 않는 한 그의 병은 아직 완치될 가능성이 있으니까.그러나 하씨 가문 사람들, 전정우등 다른 세가의 사람들은 모두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링 위를 바라보았다. 만약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들은 꿈에도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가장 믿을 수 없는 건 역시 하찬우였다.그는 반쪽 얼굴이 크게 부은 채로 멍 때렸다.뛰어난 재능에 무수한 자원까지 합쳐진 덕분에 그처럼 젊은 나이에 반보 무왕의 경지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거다.임찬혁은 망한 가문의 자식에 불과한데 어떻게 자신보다 강할 수 있다는 말인가? “끝까지 가보자!”하찬우는 이 일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는 땅을 박차고 일어나 활을 떠난 화살처럼 재차 임찬혁을 향해 돌진했다.짝!그러나 가까이 가자마자 또다시 뺨을 맞고 날아갔다. 전혀 피할 수가 없었다. 아니, 심지어 상대방이 어떻게 손을 썼는지도 똑똑히 보지 못했다.그러나 임찬혁은 제자리에서 그를 기다리지 않았다. 그는 호랑이처럼 재빨리
“끄아아악!”하찬우는 처량한 비명을 질렀지만, 손발이 부러진 상태라 폐인처럼 조금도 반항할 힘이 없었다.이 개들은 그가 특별히 임찬혁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이미 며칠 동안 굶은 상태였기에 따끈따끈한 살점이 날아오는 걸 보자마자 그 중의 한 마리가 재빨리 뛰어올라 낚아챈 후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다 먹은 후에 그 개는 입술을 핥으며 임찬혁을 향해 끊임없이 꼬리를 흔들었다.아직 충분히 먹지 못한 게 분명했다. “멍멍!”고기를 먹지 못한 다른 몇 마리의 개들도 모두 게걸스럽게 침을 흘리며 임찬혁을 향해 미친 듯이 짖기 시작했다.이 장면은 본 모든 사람들이 소름이 돋아 식은 땀을 흘렸다.개가 사람 고기를 먹는 것을 처음 봤기 때문이다.전에 하찬우가 개를 끌고온 걸 보며 그들은 오늘 개의 배에 들어갈 것이 임찬혁의 살덩어리인 줄 알았었다.‘하지만 그게 하찬우의 살덩어리었다니.’‘결국 돌을 들어 제 발등을 찧는 거였잖아?’이런 생각을 하며 모두가 탄식했다. “너 이 새끼!”“죽여버릴 거야!”하용박은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어 하찬우를 구하러 가려고 했다.세상에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개한테 먹히는 걸 가만히 두고 볼 수 있겠나?“그들은 생사전을 겨루고 있으니 누구 한 명 죽기 전까지는 누구도 간섭 못 합니다.”그러자 주최측의 고수들이 하용박을 막았다.임찬혁과 하찬우의 생사전은 주최측의 허락을 받은 것이니 그들은 공평성을 보장할 의무가 있었다.오늘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었기에 만약 하씨 가문이 규칙을 파괴하도록 내버려둔다면, 이 일은 곧 용국에 퍼질 것이며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힌 정부의 위신에 금이 갈 것이 분명했다.하용박은 이가 부러질 정도로 어금니를 꽉 물었다.지금 참견하지 못하게 하고 죽은 뒤에 참견하게 하면 무슨 쓸모가 있는가?그러나 주최즉의 강자들은 그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하씨 가문이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감히 정부와 맞설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내가 경고하는데, 감히 한 번만
하씨 가문이 실력이 강해서 한 번에 없애기 힘들었기에 그는 차라리 한 명씩 덤비기를 바랐다 하찬우를 살려둔 이유가 바로 상대방이 그를 찾아와 복수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오는 사람마다 죽겠지만 말이다.사람들은 여전히 충격에 빠져있었다.임찬혁이 사람들 앞에서 하찬우를 그런 몰골까지 만들만큼 미친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이건 하씨 가문과 한 명이 죽을 때까지 결판을 내보자는 게 아닌가?이때 심판이 임찬혁을 무대에 올라오게 했다.“이번 용무 대회의 1위는 경주의 임찬혁 선수입니다!”이어서 수도의 시장, 고민호가 임찬혁에게 직접 금메달을 수여했다.이건 임찬혁의 하이라이트였지만 육성재, 손이림과 곽씨 가문의 부녀를 제외하고는 박수를 치는 사람이 없었다.전의 용무 대회 1위는 모두가 앞다투어 연을 맺으려는 대상이었다.매 회 용무 대회 1위는 모두 전신이 될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서경 전신 하용한, 즉 하찬우의 둘째 삼촌이 바로 그 회 용무 대회 1위었다.모두가 임찬혁을 멀리하는 이유는 그가 하씨 가문의 미움을 샀기 때문이었다. 하용박이 이미 하찬림이 폐관수련을 마치는 날이 바로 임찬혁이 죽는 날이라며 엄포를 놨기에 만약 임찬혁과 너무 가까워진다면 하씨 가문의 배척을 받을 게 뻔했다.비록 임찬혁도 만만치 않았지만, 이해득실을 따져보면 역시 하씨 가문이 조금 더 대단했다.“먼저 돌아가서 쉬어요. 내일 왕님의 부름을 받으면 가서 벼슬과 상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안심해요. 지금 당신은 나라 사람이라 아무도 감히 쉽게 건드리지 못할 테니까요.”고민호는 오십이 넘었지만 여전히 우아하고 위엄 있었다.그의 뜻은 매우 분명했다. 임찬혁더러 하씨 가문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거였다.후에 임찬혁의 뒤에는 나라가 있을 테니까.“감사합니다.”임찬혁은 진심으로 고마웠다. 모두 하씨 가문을 두려워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직 고민호만이 그를 지지했으니까. 상대방이 일반인과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그렇게 이번의 용무 대회도 정식으로 막을 내렸다.“임찬
“안 돼!”그러나 임찬혁이 거절하기도 전에 손이림이 먼저 막았다.“절대 못 안아.”손이림이 단호하게 말했다.“너는 되고 나는 안 된다고? 임 선생님이 네 거야?”곽미선이 턱을 들고 말했다. 모두 수도의 명문가 아가씨이고, 또 수도의 두 꽃이라고 불리우고 있기에 두 사람은 원래부터 늘 서로 겨루었었다.곽미선은 본래 임찬혁에 대한 감정을 조금 숨기고 있었지만 손이림이 모든 사람들 앞에서 임찬혁을 안는 걸 보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나도 뒤떨어져서는 안 되지!’“내가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거야! 저리 가서 끼 부려. 찬혁이 꼬시지 말고!”손이림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입 좀 깨끗하게 건사하지 그래? 임 선생님을 보자마자 안는 건 끼 부리는 게 아니야?”곽미선이 화를 내며 말했다. “나와 찬혁이는 남다른 사이거든. 근데 넌 얼마나 알았다고 안으려 해? 네가 비틀거리며 걷는 모습 좀 봐, 이 여우년아!”손이림이 경멸하며 말했다. “누가 여우년인지 모르겠네. 자기는 염치없게 약혼자가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이랑 썸 타면서.” “나랑 하찬림 약혼은 이미 취소됐거든? 누가 여우라는 거야?” 손이림은 곽미선을 짚으며 말했고 두 사람은 다툴 수록 점점 언성이 높아졌다.“둘이...”이 모습을 본 임찬혁은 머리가 조금 아파왔다. 그가 말리려고 할 때 쯤, 그가 난처해하는 걸 빠르게 눈치 챈 곽미선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임 선생님, 저 먼저 갈게요. 나중에 제가 살 테니까 같이 밥 한 번 먹어요.”“네, 안녕히 가세요!”임찬혁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는 곧 쓴웃음을 지었다. 원래는 모두 아무 사이도 아니었는데 지금 이런 일이 일어났으니 누가 믿겠나?이 장면을 본 육소연은 크게 놀랐다.여태껏 안중에도 두지 않았던 임찬혁이 곽미선과 손이림의 환영을 받으니까. ‘심지어 둘이 임찬혁을 놓고 싸웠어.’임찬혁이 곽미선을 위해 병을 치료한 건 그녀도 알고있었다.‘그럼 손이림은?’‘하찬림의 약혼녀가 이렇게 많
하지만 그녀는 손이림이 힐튼 호텔에 온 이유가 임찬혁이 자기 거라는 걸 뽐내기 위해서였다는 걸 몰랐다.“허. 내가 이 돈도 낼 수 없을 것 같아? 네가 안 사줘도 되거든?”손이림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여기가 너의 호텔인 이상 손님인 나는 네 하늘이겠지? 얼른 술 좀 따라 봐!”손이림은 득의양양해하며 곽미선더러 그와 임찬혁에게 술을 따르라고 했다.“너!”곽미선은 화가 나서 표정이 변했지만 손이림의 말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상대방은 확실히 손님이었으니 그녀는 여기서 싸울 수 없었다.술 한 잔 따르고 바쁘다고 자리를 피할 수밖에.“아하하!”곽미선이 화가 난 것을 보고 손이림은 입을 가리고 즐겁게 웃었고 그 모습을 본 임찬혁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고개만 저었다.“최근 용국에 두 가지 큰 일이 생겼어!”손이림은 멀어지는 곽미선의 뒷모습을 보며 입을 열었다. “첫 번째는 남경 전신이 돌아가셨다는 거야. 백만 군대를 통솔하는 사람이 없으니 곧 새로운 전신이 탄생하겠지.”“넌 남경 전신 자리를 노려볼 수 있어. 그럴 자격도 얻을 수 있을 거고. 내일 국왕이 상을 줄 때 만약 무엇을 원하느냐고 묻는다면 남경 전신이 되고 싶다고 말해 봐.”“만약 네가 정말 전신이 되어 백만 명의 병사를 손에 넣는다면, 용국 전체에서 아무도 너를 어쩔 수 없었을 거야.”그녀의 말에 임찬혁은 마음이 흔들렸다. 하씨 가문에 전신이 있기 때문에 대용문파를 보전하는 전제하에 하씨 가문을 멸망시킬 자신이 없었던 것이기 때문이다.만약 그가 정말 전신이 될 수 있다면, 그런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아니, 지어는 공명정대하게 임씨 가문을 몰락시킨 범인을 찾았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붙잡을 수도 있었다.“다른 하나는?”린쉬안이 궁금해했다.“다른 하나는 바로 국제 무도 협회에서 곧 용국에 시찰하러 온다는 거야. 곧 열릴 다음 글로벌 무도 대회를 개최할 도시를 고르기 위해 말이지.”“어느 나라에서 개최하든 모두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 줄 거고 국제에서의
하찬림의 기세는 용과 같아서 서 있는 것 만으로도 사람에게 엄청난 위압감을 줬다.다른 관원들조차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와 거리를 두었는데, 마치 그를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그러나 임찬혁은 이런 것들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얼마든지 시험해보셔도 좋습니다.”‘이림이의 정보가 맞았어. 정말로 새로운 전신을 뽑을 생각이군.’현재 표면상으로는 수도에 그를 지지하는 세력이 없었다. 만약 전신 후보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면, 아니, 전신이 될 수 있다면 용국의 정보 조직이 그의 소유가 될 테니 복수를 하든 어머니를 찾든 훨씬 편리해질 것이다.“저 사람은 저와 경쟁할 자격이 없습니다.”이때 하찬림이 공손하게 말했다. 그의 눈에는 짙은 살기가 어려있었다. “지금 당장 저 사람과 비무를 겨루어 남문 밖에서 목을 베어버리겠습니다.”하찬림은 죽은 사람을 보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이번 용무 대회 1등은 본래 하씨 가문 거였다.그러나 임찬혁이 빼앗았을 뿐만 아니라 그의 동생까지 폐인으로 만들었다.더욱 화가 나는 것은 그의 약혼녀인 손이림과 범상치 않은 관계라는 거다.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상대방을 죽이고 싶었다.“날 죽이겠다고? 너 따위가?”임찬혁은 하찬림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밖에 나가서 한 번 겨뤄볼래?”지금 당장은 전면적으로 하씨 가문과 싸울 수 없었기에 그는 이런 일대일 대결을 더욱 많이 할 수 있기를 바랐다.대전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모두들 경악하며 임찬혁을 바라보았다.그들은 이미 임찬혁이 바로 20여 년 전, 멸문 당한 임씨 가문의 도련님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현재 권력도 세력도 없는 그와 달리 하씨 가문은 아주 큰 가문인데, 조금도 기 죽지 않는단 말인가?“두 사람 모두 용국의 뛰어난 인재들이지. 자네들에게 맡겨야 할 중요한 임무가 있으니 지금 같은 상황에 절대로 내분이 일어나서는 안 돼.”“아무리 원한이 있어도 이 임무를 완수하기 전까지는 평화롭게 지내야 할 거야.”국왕은 손을 저으며 부드
“어... 이건?”먼지가 가득 쌓인 땅문서가 그의 눈길을 끌었다.임씨 가문의 땅문서였다.20여 년 전, 임씨 가문이 멸문한 후 파손된 저택을 관리하는 사람이 없던 탓에 임씨 가문의 땅은 국가에 의해 회수되었고 땅문서도 국고 안에 대충 방치되어 있었다.“저는 이 땅문서를 원합니다.”임찬혁은 땅문서를 손에 꼭 쥐었다.“아...”고민호는 임찬혁의 행위에 좀 놀랐다. 이렇게 많은 보물들이 있는데 그깟 땅문서 하나를 가지겠다니.“다른 보물도 고르실 수 있습니다. 이 땅문서는 제가 그냥 드릴게요.”고민호가 말했다.“괜찮습니다. 저는 그저 이 땅문서만 원합니다.”임찬혁은 땅문서를 품에 안고 밖으로 걸어갔다.지금 그의 마음속에는 이 땅문서보다 더 귀중한 게 없었다.그는 원한을 갚아야 할 뿐만 아니라, 임씨 가문을 재건하여, 하늘에 계신 선대들의 영혼을 달래줘야 했다.고민호는 감탄하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바라본 후 동의했다.“국제 무도 협회 사람들은 오늘, 내일 안에 도착할 겁니다. 그때 그들을 만나러 가시라고 문자 드릴게요.”“어떻게 팽 회장님의 인정을 받을 건지는 당신에게 달려있습니다.”고민호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알겠습니다.”고민호가 임찬혁을 돌려보내자마자 청룡이 임찬혁에게 연락했다.“국제 대도 4대 악인이 한 무리의 사람들을 납치해서 청화궁 내부로 들어갔는데, 그 안에 외국인도 있습니다. 저희가 개입할까요?”청룡이 심각하게 말했다.“4대 악인?”임찬혁은 잠시 멍해졌다. 비록 이 4대 악인에 관해서 들어본 적이 없지만 청룡의 말투를 들어보면 범상치 않은 인물들 같았기 때문이었다.“먼저 사람을 보내서 청화궁을 에워싸. 내가 들어가 볼 테니까.”지금 그는 이미 대용문파를 인수한 상태였고 게다가 청화궁도 그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기 때문에 직접 가봐야 했다....청화궁 외곽은 지금 보수 중이었다.그러나 안쪽의 90% 는 이미 보수가 끝났기 때문에 며칠 걸리지 않아 완전히 준공될 수 있었다.청화궁의 가장 깊은 대전 안.“
이에 4대 악인은 넋이 나갔다.이곳은 청화궁의 깊은 곳일 뿐만 아니라 들어오기 전에 이미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도 다 찾아봤기 때문에 그들은 눈 앞의 남자가 어떻게 갑자기 나타난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팽건웅 등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어렸다.‘살 수 있어!’“너 도대체 누구야?”팔을 잘린 사람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이를 악물고 물었다.“용운 그룹 대표다!”임찬혁이 바로 말했다.그가 이 신분을 이용하려는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그가 대용문파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기 때문이었다. 대용문파의 지존 신분은 비밀 카드이기에 반드시 관건적인 시각에 사용해야만 원하던 효과를 낼 수 있었다.“감히 용국 경내에서 악행을 저질러? 그냥 죽어.”그가 손을 뻗자 벽에 꽂힌 보검은 마치 보이지 않는 힘에 빨려가듯이 순식간에 그의 손에 돌아갔다.슈슉슉!검빛이 반짝이더니 순식간에 악명이 자자한 4대 악인은 반응도 하지 못한 채 전부 머리가 잘리고는 경련하면서 쓰러졌다.“당신들은 국제 무도 협회 사람들입니까?”임찬혁이 사람들을 풀어주고 물었다.“네. 혹시 얼굴을 보여주실 수 있으십니까? 은인님의 얼굴을 기억해서 후에 이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요.” 팽건웅이 감격한 표정으로 말했다. 다른 사람들 역시 감격하기도, 놀라기도 했다.4대 악인의 실력은 강해서 그들조차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사람 앞에서 그들은 조금도 반항하지 못하고 쓰러졌다.“괜찮습니다. 그냥 마침 지나가던 길일 뿐이었으니까요.”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영웅님, 저는 로이스라고 합니다. 방금 전에 너무 용감하시고 멋졌어요. 당신의 얼굴을 한 번 봐도 될까요?”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젊은 여자가 앞으로 나와 눈빛을 숭배하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그녀는 하얀 피부와 섹시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는데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탓에 가슴의 절반이 밖에 드러났다. 조금만 더 움직이면 나머지 절반도 나올 것 같았다.그녀의 용국어는 그다지 표준적이지 않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