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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경기장 안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 쏠렸다.

대부분이 오늘 임찬혁이 어떻게 하찬우의 손에 죽게 되는지 보고 싶어 온 것이기 때문이다.

‘드디어!’

모두가 숨을 죽였다.

비록 그들 모두 임찬혁이 하찬우의 손에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직접 보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임찬혁과 생사전을 겨루기를 신청합니다. 한 사람이 죽지 않는 이상 이 시합은 끝나지 않을 겁니다. 패배를 인정해도 쓸모 없어요. 그리고 누구도 끼어들어서는 안 됩니다.”

하찬우가 갑자기 심판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이건 대방도 동의해야 합니다.”

심판은 50대의 노인으로, 용국의 상무였다.

만약 선수들 사이에 정말로 해결할 수없는 모순이 있다면 생사전을 겨루어도 됐었다. 다만 이것도 쌍방이 모두 동의해야만 가능했다.

“정말 하찬우 선수와 생사전을 벌이겠습니까?”

심판이 물었다.

“아니요!”

임찬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관중석에 앉아있던 육성재가 먼저 소리쳤다.

이건 딱 봐도 하찬우가 파놓은 함정이었다.

만약 임찬혁이 정말로 생사전을 겨루겠다고 한다면 그는 더 이상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반면 다른 사람들은 모두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임찬혁이 목숨을 지키기 위해 물러설 건지 아니면 하찬우와 정면으로 승부할 건지 궁금했다.

“네, 그러겠습니다.”

임찬혁은 싸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생사전은 반드시 한 사람이 죽어야 했다. 패배를 인정해도 쓸모 없다는 거다.

이건 그가 원하는 거였다.

“동의했네요!”

하찬우는 임찬혁이 번복할까 봐 얼른 말했다.

“본 시합은 생사전이며 승부가 나기 전까지 누구도 끼어들어서는 안 됩니다.”

심판은 큰 소리로 선포한 후에 링 위에서 내려왔다.

“정말 멍청해. 만약 동의하지 않았더라면 오늘까지는 살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지금 넌 더 이상 기회가 없어.”

하찬우가 발을 구르자 철근 콘크리트 바닥으로 된 링이 갑자기 분열되었다.

이 장면을 본 모두가 일제히 숨을 참았다.

‘이게 바로 반보 무왕의 실력인가?’

“임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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