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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제가 이번에 온 건 곽 회장님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니 안심하세요.”

임찬혁은 곽해준에게 안심하라는 눈빛을 주었다.

곽해준의 옆에는 곽미선도 있었는데, 임찬혁이 온 것을 보고 그녀도 마찬가지로 매우 기뻐했다.

“임 선생님, 요 며칠 어디 가셨어요? 연락도 안 받으시고.”

곽미선이 궁금해서 물었다.

“용무 대회가 곧 시작이라 요 며칠 동안 폐관수련 했어요.”

임찬혁이 사실대로 말했다.

반면 이 말을 들은 곽해준은 불안해졌다.

임찬혁이 질 것 같아 벼락치기로 수련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찬우의 적수가 안 되겠군. 이번에 상대방의 손에 죽고 말 거야.’

하지만 만약 임찬혁이 죽는다면 아무도 그의 병을 고칠 수 없을 것이다.

“임 선생, 당신의 의술로 저를 한 번에 치료할 수 있죠?”

“지난번에 용운 그룹에서 저도 당신이 말한 대로 했으니 이번에는 완전히 치료해줄 거죠?”

곽해준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사실 그도 임찬혁이 일부러 그를 치료하지 않은 이유가 그를 협박하기 위해서라는 걸 알고있었다.

“내일 제가 대회장 무대에서 내려오지 못할까 봐 걱정되시는 거예요?”

곽해준의의 마음을 한눈에 간파한 임찬혁이 웃으며 물었다.

“아닙니다. 전 당연히 당신을 믿죠. 다만 이 병이 너무 괴로워서 말이에요. 제발 완전히 치료해주실 수 있나요?”

“그렇게만 해준다면 뭐든 들어드리겠습니다.”

곽해준이 조금 애원하며 말했다.

임찬혁이 죽든 말든 그는 개의치 않지만, 자신의 목숨은 개의치 않을 수가 없었다.

“미안하지만, 곽 회장님, 저는 당신을 아직 믿지 못해서요. 그래서 한번에 치료해드릴 수 없을 것 같네요.”

“당신의 병은 제가 평생 치료해드리겠습니다.”

“제게 무슨 일이 생기면 회장님도 살 생각하지 마세요.”

임찬혁은 미소 지으며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만약 병에 걸린 사람이 곽미선이었다면 그는 틀림없이 상대방에게 치료해 줄 것이다.

그러나 곽해준은 앞과 뒤가 다른 사람이었다. 처음으로 병을 치료했을 때 우기려고 하고 지난번 용운 그룹의 협력 대회에서도 대놓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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