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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손석구는 화가 나서 문밖에서 왔다갔다하며 서성거렸다. 원래는 며칠만 갇히면 손이림이 자연히 마음을 거둘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손이림은 마치 귀신에 홀린 것처럼 요 며칠 단식을 하면서 임찬혁을 만나러 가겠다고 떠들었다.

“제 한증도 임찬혁이 치료한 거고, 아빠 병도 임찬혁이 치료한 건데, 정말 조금도 고맙지 않아요?”

손이림이 문을 두드리면서 소리쳤다.

“그 애가 의술을 좀 할 줄은 알지만, 그게 뭐 어때서? 나는 이미 붉은 장미 술집을 줬고 너도 그 애를 그렇게 많이 도왔으니 지금은 우리가 빚진 게 아니라, 그 애가 우리에게 빚진 거야!”

참다못한 손석구가 윽박질렀다.

“그럼 용무 대회에서 1등하면 하찬림과의 혼사를 취소할 거라고 임찬혁과 했던 내기도 무를 거예요?”

손이림이 물었다.

“그건 아니지만 내일 임찬혁은 죽게 될 거야. 그때 네 헛된 생각을 완전히 고쳐주마.”

손석구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임찬혁이 질 거라고 한 이상 뭐가 무서워서 절 내보내주지 않는 거예요? 내보내 줘요, 얼른! 곧 죽을 텐데도 못 만나게 할 거예요?”

손이림은 불만스러워 일부러 손석구의 신경을 긁었다.

“그래, 내일 현장에 보내줄게. 임찬혁이 죽는 모습을 직접 보게 해주마!”

말을 마친 손석구는 소매를 펄럭이며 머리도 돌리지 않고 떠났다.

...

같은 시각, 곽씨 가문.

임찬혁은 곽해준의 치료를 마친후 떠나려 했다. 곽미선이 임찬혁에게 밥 먹고 가라고 했지만 완곡하게 거절당했다.

“임 선생님, 내일 시합에 자신이 있어요?”

임찬혁을 배웅할 때 곽미선이 걱정스레 물었다.

비록 임찬혁과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상대방이 자신의 마음속에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에 그녀는 다소 놀랐다.

심지어 그녀는 임찬혁이 자신을 치료하는 장면을 꿈 꾼 적도 있었다.

다만, 현실에서 임찬혁이 그녀를 치료할 때는 그녀가 옷을 입고 있었지만 꿈속에서는 입고 있지 않았다.

“가문의 복수를 하지 못했을 뿐더러 아직 하지 못한 일이 많으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임찬혁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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