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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9화

한편, 김예훈은 그 일본 여인을 한 번 쳐다보더니 흥미로운 표정으로 귀를 기울였다. 일본 사람들이 그로부터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이시카와 유키코가 세련된 얼굴을 들고 김예훈을 압박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꺼냈다.

“당신이 부산 용문당 회장 자리를 우리 일본에서 온 고수에게 양보하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 일본에서는 더 이상 당신에게 그 어떤 책임도 묻지 않겠습니다. 심지어 당신을 대신하여 방 도련님한테 전화해서 사정을 봐달라고 할 수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그 순간, 진윤하 등 모두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일본 사람들의 야망이 이토록 클 줄이야. 부산 용문당을 먹으려고 하다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결국 부산의 모든 힘을 통제하여 한국의 동남쪽 문호를 열고자 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결국 이곳을 전부 먹겠다는 뜻이다.

가만히 듣고 있던 용천우도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비록 방호철과 같은 배를 타고 있다지만 국방부의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무언가에 매우 민감한 법이다.

같은 시각, 이시카와 유키코의 요구를 들은 용천우는 실눈을 뜨고 김예훈을 바라보았다.

용천우도 당연히 김예훈이 부산 용문당 회장이라는 신분을 알고 있지만 그가 보기에 이것은 용씨 가문이 김예훈에게 베푸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김예훈은 정녕 살기 위해 이 신분을 내놓을까?

그는 매우 흥미가 있었다.

한편, 이시카와 유키코의 요구에 방민지와 하수연은 더욱 기뻐하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시카와 유키코가 이 제안을 내놓은 것은 결국 김예훈을 죽이려는 것뿐만 아니라 그의 자존심까지 산산조각내려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김예훈이 정말 회장 자리를 내놓은 후이다.

회장 자리를 내놓게 되면 김예훈은 죽은 목숨과 마찬가지이다.

부산 용문당 회장이라는 신분이 있기에 방호철은 그를 건드릴 수 있어도 죽일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회장 신분이 없어진다면 방호철이 김예훈을 죽인다는 것은 마치 개미 한 마리를 잡아 죽이는 것과 같이 간단하기 그지없다.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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