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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7화

“김예훈, 당신의 주제를 알아야지! 우리는 박천철 씨의 체면을 봐서, 총사령관님의 체면을 봐서 너와 더 따지지 않는 거야! 네가 지금 가만히 있는 게 너를 도와주는 거야! 정말 수습하지 못할 정도로 일이 커지면 누가 제일 먼저 죽을 것 같아?”

방민지는 이를 악물면서 말했는데 표정은 매우 어두웠다.

방민지는 오늘 김예훈이 망신당하는 꼴을 구경하려고 왔던 것이었다.

그러나 박천철이 나타나면서 김예훈은 위기를 모면했을 뿐만 아니라, 방민지와 용천우를 심하게 혼 내주었다.

전국 10대 명문가인 서울 방씨 가문에서 태어난 방민지는 절대로 이 일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김예훈 이 데릴 사위가 어떻게 계속 다른 사람의 권세를 빌어 허세를 부릴 수 있는 건데! 무슨 자격으로!’

방민지는 김예훈이 여전히 물러나지 않고 용천우에게 큰 소리로 요구해 대는 것을 보고, 김예훈의 뺨을 때리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았다.

어쨌든 방민지의 인식에 따르면 김예훈과 같은 일반인은 절대 그녀들과 같은 거장들과 한데 놓고 의논할 수 없는 것이었다.

“저를 가르치려고 하는 건가요?”

김예훈은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이 방민지는 정말 잘난 척하기 좋아하네. 이 지경까지 와서도 나를 가르치려고 하네?’

방민지는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

“다 널 생각해서 그러는 거야! 예전에 네가 임 어르신과 장 어르신을 등에 업고 위세를 떨치더니, 지금은 또 박천철 씨를 등에 업고 우리 앞에서 나대고 있잖아! 근데 따지고 보면 네가 실력이 있어, 힘이 있어? 너와 같은 일반인이...”

“그만하세요!”

김예훈은 방민지의 말을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언짢은 얼굴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방민지는 입먹은 벙어리처럼 말소리가 뚝 끊어졌다. 그녀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꼴불견이었고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김예훈은 방민지를 거들떠보지 않았고 눈을 가늘게 뜨고 용천우를 쳐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두 손과 두 발을 바치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낼게.”

“김예훈, 당신이 내 손발을 자르겠다고?”

용천우는 화가 나서 웃음을 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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