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여자의 눈에는 지금 김예훈은 오만하고 허황한 망상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이런 사람은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 죽도록 처맞아야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거야. 감히 일반인 주제에 그들 같은 명문가 자녀와 맞장을 떠? ’‘박천철 씨가 나댈 수 있는 것은 그가 무신인 데다가 그의 뒤에 전설 속의 총사령관이 있기 때문이지. 근데 김예훈 당신은 뭘 믿고 나대는데? 부산 견씨 가문을 믿는 거야?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빌붙는 재주를 믿는 거야?’진윤하 등 사람은 비록 김예훈의 실력을 믿었지만, 여전히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지켜보고 있었다.펑...용천우는 군말하지 않고 거리를 좁혀 한 방 날렸는데 기세가 매우 강했다.그것은 바로 전설 속의 무영각이었는데 속도가 너무 빨라 상대방이 맞는다면 그의 가슴뼈를 모두 부러뜨릴 수 있었다.지금 용천우는 박천철에게서 받았던 화를 모두 김예훈에게 풀 작정이었다.그의 목표는 아주 선명했다. 김예훈을 죽이거나 불구로 만드는 것이었다.“죽어라, 이 쓸모없는 놈! 데릴 사위!”용천우는 마음속으로 냉소하며 살기를 가득 품었다.그러나 이 번개 같은 한 방을 앞두고 김예훈은 냉담한 표정으로 꼼짝조차 하지 않았다.이 장면이 방민지 등 사람의 눈에는 김예훈이 놀라서 얼어붙은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이것도 정상인 것이, 비록 김예훈이 중국에서 온 데스 스님을 제압했지만, 그가 어떻게 사격 부대의 부수령을 상대할 수 있겠어?두 사람은 같은 레벨이 아닌데!펑...한 방이 곧 상대방에게 닿을 무렵, 방민지, 하수연 등 사람은 동시에 피식피식 웃었다.“박천철 씨, 보셨어요? 이게 바로 당신이 감싸려고 하는 사람이에요! 이런 사람을 형님이라고 부르는 게 부끄럽지도 않으세요? 오늘 박천철 씨의 얼굴도 다 팔리게 생겼는데 걱정 안 되세요?”모든 사람이 조롱하는 얼굴로 김예훈이 망신당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짝!그러나 용천우의 발이 곧 닿는 그 순간, 김예훈은 냉담한 표정으로 옆으로 한 발짝 움직였다. 그리고 다음 한 초에
“김예훈은 그저 데릴 사위인 거 아니었어?”“비록 부산 용문당의 회장이라는 신분이 있지만, 용문당은 용씨 가문의 것이 아니었어?”“용씨 가문의 일꾼 주제에 어떻게 감히 용천우 씨와 맞짱을 뜨는 거야?”“게다가 이렇게 많은 국방부 사람 앞에서 직접 총기를 사용하다니...”“김예훈이 죽으려고 환장한 거야?”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이시카와 유키코는 큰 충격을 받았다.그녀는 김예훈이 곧 자신의 악몽이 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지독했다!지독하기로 소문난 일본 사람에서도 김예훈과 비슷한 사람을 찾아내기 힘들었다.사실 다른 사람은 물론 용천우도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용천우는 어떻게 된 일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자신이 온 힘을 다해 공격했는데 결국 김예훈의 뺨을 한 대 맞고 날아갔다.그리고 김예훈은 박천철의 총기를 들고 손쉽게 그의 팔다리를 절단했다.'김예훈에게 어떻게 이런 배짱이 있는 거지?'지금 용천우의 머릿속에서는 온통 의문이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끊임없이 몸을 떨었다.김예훈의 배짱은 보통이 아니었고, 상상 이상이었다.지금 그는 김예훈이 오른손을 움직여 자기 머리를 쏠까 봐 겁을 먹었다.하지만 용천우는 지금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용천우는 얼굴색이 확 변하더니 매섭게 말했다.“김예훈, 당신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 난 국방부 사람이고 용씨 가문 사람이야. 당신이 날 이렇게 대하는 이상, 넌 곧 죽게 되겠지! 할 수 있다면 날 바로 죽여, 그렇지 않으면...”펑!김예훈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용천우는 소름이 끼쳤고 있는 힘껏 머리를 옆으로 기울었다. 총알은 그의 이마를 스쳐 지나갔고, 그의 뒤에 있는 벽에 구멍을 하나 남겼다.하마터면 그는 김예훈의 총기에 머리가 박살 날 뻔했다.용천우는 식은땀을 흘렸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으며 입을 거의 열지 못했다.“왜? 너 아주 잘나지 않았어? 죽는 걸 두려워하지 않던 거 아니야? 왜 피했는데?”김예훈은 조롱하
김예훈은 생수 한 병을 꺼내서 박천철에게 던져주고는 웃으며 말했다.“천철아, 내 앞에서는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않아도 돼. 넌 지금 현직 부산 국방부의 부지휘관이고 나는 그저 일 계 평민에 불과해. 네가 나한테 예의를 갖추는 걸 다른 사람이 보기라도 하면 네 신분에 안 맞아.”박천철은 아주 진지하게 답했다.“총사령관님, 장난이 너무 지나치세요. 제가 총사령관님의 병사였던 이상, 평생 총사령관님의 병사예요.”박천철의 모습을 보더니 김예훈도 더 이상 군말하지 않고 박천철더러 앉으라고 손짓하고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오늘 네가 딱 마침 왔어. 나도 원래는 네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지만, 방호철 도련님이 하도 말을 안 들으니 나도 어찌할 수가 없었어.”박천철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총사령관님, 제 밑의 부하들은 다 형님의 부하라고 생각하세요! 형님이 우리를 부르는 것은 이 병사들의 복이에요! 형님 언제 시간 한번 내서, 부산 국방부에 오셔서 훈화를 한번 해주시면 그게 바로 병사들에게 가문의 영광이에요!”김예훈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래. 내가 손에 있는 일을 마저 정리하고 끝내면 꼭 부산 국방부에 한 번 들를게. 그리고 석지웅에게 전해줘. 용천우 같은 애를 쓰다니, 될수록 용천우를 사직하게 만들라고 전해줘.”“네!”박천철은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리고 그는 약간 걱정이 담긴 말투로 물었다.“총사령관님, 전에 제가 큰형한테서 소식을 들었는데 형님께서 이번에 신분을 숨기고 부산에 왔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지금 사람들은 다 형님의 정체를 모르실 거예요. 예를 들어 방호철, 오늘 일 때문에 그 사람은 분명 또다시 기회를 노려서 형님께 복수하려고 들 거예요. 꼭 조심하셔야 해요!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간에 제게 전화 한 통만 주시면 제가 제 밑의 삼천 명 형제들을 데리고 무조건 한걸음에 달려갈게요.”김예훈은 미소를 지었다.“오늘 용천우가 세력을 믿고 기세등등하지만 않았어도 난 네게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을 거야. 내 말을 명심해. 국방부의 존
부산 용문당 답례 파티가 시작될 무렵이었다.서울국제공항의 VIP 공항에는 토요타 센트리 몇 대가 서 있었다.방호철은 그중 한 차량에 기대서서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긴 숨을 내쉬었다.이번에 김예훈을 대응한 수단은 어떠한 우세도 점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용천우가 심각한 상처를 입게 되면서 서울로 치료를 받으러 와야 했다.이는 방호철에게 누워서 침 뱉는 격이었다.“왜요, 방 도련님? 머리 아프세요?”짧은 치마를 입은, 기품이 있고 그림처럼 아름다운 미모의 여인이 차에서 내렸다.그녀는 모든 남자들이 한눈에 반할만한 매력을 가진 미인이었다.금릉 권씨 가문, 권연우.성남에 있을 때, 그녀는 김예훈과 정민아와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녀가 지금 방호철과 어깨를 나란히 할 줄은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방호철은 실눈을 뜨고 이 단아한 미인을 쳐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천우 일은 나한테 책임이 있어요. 다만 우리 용 도련님도 아마 이해할 테니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니 머리 아플 일은 없죠.”“다만 김예훈은, 데릴사위 따위가 여기까지 올 수 있다는 게 놀랍네요.”“오늘 밤 부산 용문당 답례 파티에 올 텐데, 무슨 선물을 준비해야 재미있을지 고민중이에요...”“모처럼 우리 같은 사람한테 까부는 흙수저 애를 만났는데.”“너무 보기 안 좋게 짓밟을 수는 없잖아요. 그동안 노력한 시간도 있는데.”방호철의 눈에는 화 대신 장난기가 가득했다.처음에는 김예훈이 감히 자기한테 까분다는 생각에 화가 났었다.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는 이미 김예훈을 꼭 밟고 지나가야 할 언덕이라고 생각했다.김예훈을 밟아야 한다면 사자가 토끼를 잡듯 최선을 다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서울 4대 도련님의 체면이 깎이지 않겠는가?권연우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저도 예전에 그 녀석을 한 번 본 적이 있어요. 그날 그 데릴사위가 저한테 준 느낌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그냥 평범했어요.”“근데 의외의 면이 있었네요.”“장덕수, 임강호와 박천철, 이
권연우가 웃으며 말했다.“이제 막 권세를 잡은 흙수저는 쉽게 이 사실을 잊고 인정을 인맥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죠.”“그래서 많은 흙수저들의 신분 상승 두 번째 단계가 바로 넘어져서 산산조각 나는 거죠.”“예를 들어, 오늘 밤 답례 파티에서 김예훈이 깊은 수렁에 빠진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요!”방호철이 실눈을 뜨며 조용히 말했다.“그래요, 확실히 재미있겠네요...”“용 도련님한테 전화나 해야겠어요. 혹시 용문당 집법부대를 불러야 할지도 모르니까요.”“용문당 내부 사람들이 모두 그 녀석을 짓밟으려 할 때에도 김예훈은 부산 용문당 회장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요?”권연우의 얼굴이 살짝 빨개지더니 담담히 말했다.“저는 그가 계속 그 자리를 지키기를 바라요. 그래야 제가 손 쓸 기회가 생기니까요...”...오후 4시, 김예훈이 막 집을 나서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김예훈은 발신 번호를 확인하고는 잠깐 멈칫했다. 조인국이 전화할 줄이야.김예훈은 무의식적으로 수신 버튼을 눌렀다. 전화 반대편에서 이미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세요? 예훈이야? 너 지금 어디야?”김예훈은 주위를 둘러보고는 대답했다.“오산그룹이요.”“아직도 출근하는 거야?”“근데 너 출근도 이제 여기까지야. 얼른 준비하고 천외루로 와. 나랑 인국 아저씨가 널 기다리고 있어.”말을 마친 그녀는 김예훈이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김예훈은 순간 이미연과 조인국 부부가 무슨 일을 하려는지 알 수 없었지만, 답례 파티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서 더 묻지 않고 택시를 타고 천외루로 향했다.천외루는 부산 해수욕장 뷰가 매력적인 찻집이었다.이곳은 부산 앞 바다와 메인 거리가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운 가게였지만 차 한 잔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이곳에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부잣집 도련님이거나 상류층 인사들뿐이었다.천외루에 도착한 김예훈이 조인국의 이름을 말하자 웨이터가 3층 VIP룸으로 데려갔다.김예훈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조인국 가족이 있었고 그 외에
이 말을 하는 조인국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이미연은 조롱 섞인 표정으로 실눈을 뜬 채 김예훈을 보며 말했다.“부인할 생각 마. 네 장모가 어제 포레스트 별장 입주민 단톡방에 들어왔어. 방금 한 얘기는 네 장모가 단톡방에서 한 거야.”“입주민 단톡방에서 자기 두 딸 공개 구혼도 하던데. 참 대단해!”이미연은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예전에 김예훈이 이들 가족을 데리고 포레스트 1호 별장을 구경시킬 때만 하더라도 이들의 체면을 구겼었다.하지만 모든 진실이 드러난 지금, 흙수저는 흙수저이고, 가난뱅이는 가난뱅이일 뿐이라는 사실이 이미연의 기분을 좋게 했다.그에 반해 조효임은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우지환의 입꼬리에는 풍자 섞인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마치 김예훈의 가면이 벗겨져서 누구보다 흥분한 것 같았다.김예훈은 미간을 어루만질 뿐 해석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임은숙의 성격대로라면 지금쯤 아마 포레스트 별장 곳곳을 누비고 다녔을 테니 말이다.모두가 도끼눈을 하는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김예훈이 담담히 입을 열었다.“아저씨, 아주머니, 혹시 두 분 오늘 저를 타이르려고 오신 거라면 그러실 필요 없어요.”“제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그게...”조인국의 표정이 점점 더 난처해졌다.이미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조인국을 훑고는 입을 열었다.“예훈아, 비현실적인 환상을 품지 마. 오늘 우리는 너를 타이르려고 온 게 아니라 우리 사이의 선을 명확히 하려고 온 거야.”김예훈이 미간을 찌푸리고 조인국을 쳐다봤다.조인국은 좀 찔리기는 했지만, 한숨을 내쉬고는 시선을 돌렸다.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이미연이 우지환을 가리키며 말했다.“지환이는 너도 알 거야. 삼촌인 우충식은 부산 용문당 부회장이고 새로 올라오신 회장님의 총애를 받고 있어서 신분이 되려 상승했는데 설마 모르는 건 아니겠지?”“우 부회장의 인맥 덕분에 지환이가 우리 조씨 가문에 다리를 많이 놔줘서 부산 용문당의 주문이 많이 들어왔어. 지환이의 공이 크지.
조효임의 눈빛이 어딘가 이상했다. 그녀는 썩 달갑지 않아 보였지만 곧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지환씨가 도움을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그녀도 사실 우지환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고 심지어 변우진과 가깝게 지내기도 했다. 그런데 한국 격투기 챔피언이라고 불리는 변우진도 결국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비교해 보면 오히려 자기를 위해 많은 것을 헌신한 우지환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그래서 우지환이 오늘 밤 열리는 답례 파티의 초대장을 가지고 집에 왔을 때, 조효임은 이미연의 부추김에 못 이겨 그를 받아들이려 했다.김예훈은 조효임의 눈에 들지도 않았다.이 녀석은 예전에는 하은혜에게 빌붙어 살더니 이제 아내가 돌아오자마자 쫓겨나지 않았는가.이런 녀석을 어떻게 우지환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가 아닌가?우지환은 담배를 다 피운 뒤,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의기양양해서 말했다.“그리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효임 씨도 마음에 둘 필요 없어요. 어차피 우리 앞으로 한 식구잖아요!”“식구끼리 서로 돕고 살아야죠. 전 최선을 다해서 효임 씨를 도울 거예요. 최고의 인플루언서로 만들 거라고요!”“예를 들어, 오늘 밤 라이브 방송을 켜는 거예요. 답례 파티 현장을 라이브로 방송하면 분명 조회수가 폭발할 거예요!”“효임 씨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제가 드린 초대장은 최고 레벨이에요. 그곳에서 라이브 방송을 켜는 건 분명 문제없어요!”우지환이 의기양양하게 말하는 모습을 본 김예훈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역시 우씨 집안 사람이네. 이 정도로 뻔뻔하다니.’‘허풍을 떠는 모습을 보니, 아마 우충식도 너처럼 허풍을 떨지는 못할 거야.’김예훈은 잔에 담긴 차를 다 마시고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우지환을 보며 말했다.“지환 씨, 그 초대장은 당신이 조씨 가문을 도와서 가져온 게 확실해?”“그리고 당신이 그 건물주가 확실해? 휴대폰을 나한테 보여줄 수 있어?”“김예훈, 건방지게 감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이미연이 김예훈을 노려보
이미연이 실눈을 뜨고 김예훈을 보며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예훈아, 너 설마 네가 부산 용문당 회장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우리한테 초대장도 주고? 네가 그런 자격이 있기는 해?”“그리고 네가 건물주라고? 지환이가 효임이 에게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했는지 알기나 해?”“40억이야!”“네가 평생을 일해도 벌지 못할 돈이야, 그런데 네가 건물주라니!”“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충고 하나 할 게. 앞으로 잘 모르거나 자기가 한 일이 아니면 아는 척하지 마!”“우리 집과 너희 집이 비록 오랫동안 관계를 이어왔지만 너 때문에 멀어진 지 오래됐어!”“하나만 말할게. 앞으로 넌 우리 조씨 가문이랑은 아무 사이도 아닌 거야, 넌 그럴자격 없어!”조인국은 말을 잇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었다.이미연의 말이 다 틀린 건 아니었다. 김예훈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기 좋아하고 체면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공을 자신의 것으로 돌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만약 이런 사람이 자기와 자신의 딸과 가까이한다면, 소중한 딸의 인생을 망치는 격이었다!조인국은 애초에 김예훈을 좋게 보았었다. 하지만 기대가 컸기에 지금 실망도 크다.“됐어.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오늘 너를 부른 건 몇 가지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야.”이미연은 쓸데없는 말 대신 실눈을 뜨고 김예훈을 보며 말했다.“첫째, 너를 부산으로 부른 일은 우리가 잘못했어. 사과의 의미로 여기 2,000만 원 가져가. 우리 조씨 가문의 마음이라고 생각해 줘.”말을 마친 이미연은 핸드백에서 현금 뭉치를 꺼내서 김예훈 앞에 놓았다.“둘째, 전에 아저씨와 너의 부모님과 했던 결혼 약속에 대해서 명확히 할게!”“그건 그저 취해서 한 말일 뿐이니까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도 말고 마음에 담지도 마!”이미연의 말을 들은 우지환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러니까 한마디로, 아주머니는 말씀은 앞으로 효임 씨를 귀찮게 하지 말라는 뜻이야!”“두꺼비 주제에 천사 같은 오리의 고기를 먹으려 하다니.”“꿩이 봉황한테 어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