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23화

이 말을 하는 조인국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이미연은 조롱 섞인 표정으로 실눈을 뜬 채 김예훈을 보며 말했다.

“부인할 생각 마. 네 장모가 어제 포레스트 별장 입주민 단톡방에 들어왔어. 방금 한 얘기는 네 장모가 단톡방에서 한 거야.”

“입주민 단톡방에서 자기 두 딸 공개 구혼도 하던데. 참 대단해!”

이미연은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

예전에 김예훈이 이들 가족을 데리고 포레스트 1호 별장을 구경시킬 때만 하더라도 이들의 체면을 구겼었다.

하지만 모든 진실이 드러난 지금, 흙수저는 흙수저이고, 가난뱅이는 가난뱅이일 뿐이라는 사실이 이미연의 기분을 좋게 했다.

그에 반해 조효임은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우지환의 입꼬리에는 풍자 섞인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마치 김예훈의 가면이 벗겨져서 누구보다 흥분한 것 같았다.

김예훈은 미간을 어루만질 뿐 해석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임은숙의 성격대로라면 지금쯤 아마 포레스트 별장 곳곳을 누비고 다녔을 테니 말이다.

모두가 도끼눈을 하는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

김예훈이 담담히 입을 열었다.

“아저씨, 아주머니, 혹시 두 분 오늘 저를 타이르려고 오신 거라면 그러실 필요 없어요.”

“제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게...”

조인국의 표정이 점점 더 난처해졌다.

이미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조인국을 훑고는 입을 열었다.

“예훈아, 비현실적인 환상을 품지 마. 오늘 우리는 너를 타이르려고 온 게 아니라 우리 사이의 선을 명확히 하려고 온 거야.”

김예훈이 미간을 찌푸리고 조인국을 쳐다봤다.

조인국은 좀 찔리기는 했지만, 한숨을 내쉬고는 시선을 돌렸다.

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이미연이 우지환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환이는 너도 알 거야. 삼촌인 우충식은 부산 용문당 부회장이고 새로 올라오신 회장님의 총애를 받고 있어서 신분이 되려 상승했는데 설마 모르는 건 아니겠지?”

“우 부회장의 인맥 덕분에 지환이가 우리 조씨 가문에 다리를 많이 놔줘서 부산 용문당의 주문이 많이 들어왔어. 지환이의 공이 크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